當(당)
① 조동사 이치상 당연히 그러함을 나타내며, '당연히' '마땅히' ~'해야 한다'라고 해석한다.
即宮車一日晏駕, 非大王當立誰者? (《史記》〈淮南衡山列傳〉)
만일 황제가 하루아침에 세상을 떠나면, 대왕 말고 마땅히 누구를 세우겠습니까?
* 晏鴛(안가): 임금이 돌아가심. 붕어(崩御).
丈夫爲志, 窮當益堅, 老當益壯. (《後漢書》〈馬援列傳〉)
대장부가 뜻을 세웠으면 곤궁할수록 더욱 굳세어야 하며, 나이가 들수록 더욱 씩씩해야 한다.
休曰: “賊實斷道者, 當伏兵潛行, 今乃先張聲勢, 此其不能也.” (《三國志》〈魏書曹休傳〉)
조휴가 말했다. "적병이 정말로 [우리가 돌아갈 길을 끊으려고 한다면, [그들은] 당연히 병사를 숨기고 몰래 갈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장비는] 먼저 세력을 소리 내어 과장하고 있으니, 이것은 그가 [이와 같이]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大丈夫不惜千金, 當斬吾馬佐酒. (徐居正, 《太平閑話滑稽傳》)
대장부는 천금을 아끼지 아니하니 당연히 내 말을 베어 술안주로 삼으리라.
② 조동사 가능을 나타내며, '~할 수 있다' '~할 줄 안다'라고 해석한다.
以促中小心之性, 統此九患, 不有外難, 當有內病, 寧可久處人間耶? (嵆康, 〈與山巨源絶交〉)
[내] 소심한 성격으로 이 아홉 가지 근심을 종합하면, 밖에서 오는 재난이 없어도 몸에 병이 생길 수 있으니, 어떻게 오랫동안 인간 세상에서 살 수 있겠는가?
上之發長安也, 群衆多不知, 至咸陽, 謂高力士曰: “朝臣誰當來, 誰不來?" (《資治通鑑》〈唐肅至德〉)
황제가 장안을 출발했지만 신하들은 대부분 알지 못했다. 함양에 이르러 [황제가] 고력사에게 물었다. "조정 대신들 중 누가 올 수 있고, 누가 올 수 없는가?"
③ 부사 동작 혹은 행위가 곧 발생하려는 것과 상황이 곧 나타나려는 것을 보여주며, '장차'라고 해석한다. '將(장)'과 같다.
知伯曰: “兵著晉陽三年矣, 旦暮當拔而饗其利, 乃有他心, 不可. 子愼勿復 다. 言.” 《戰國策》〈趙策一>)
지백이 말했다. "[삼국의] 병사들이 진양을 포위한 지 3년 되었는데, 하루(旦暮) 만에 그곳을 공격하여 장차 그 이익을 누리려고(饗) 하지만, [그들은] 다른 마음을 먹고 있어서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대는 삼가며 다시는 말하지 마라."
越將有福, 吳當有憂. (《吳越春秋》〈句踐入臣外傳〉)
월나라는 장차 복이 있을 것이고, 오나라는 장차 근심이 있을 것이다.
④ 부사 상황이 계속 변하지 않음을 나타내며, '또한'이라고 해석한다. '尙(상)'과 같다.
貧者士之常也, 死者人之終也, 處常得終, 當何憂哉? (《列子》〈天瑞〉)
가난은 선비의 일상이고, 죽음은 인간의 끝이다. 일상에 처하면서 끝을 얻었는데 또한 무엇을 걱정하겠는가?
今小國以窮困來告於天子, 天子弗振, 彼當安所告想? (《史記》〈東越列傳〉)
지금 작은 나라가 곤궁하여 천자에게 고하는데, 천자가 구제하지 않으면 저들은 또한 어느 곳에 호소할 것인가?
太祖曰: “不憂, 天下當無此鼠輩耶?” (《三國志》〈魏書 華佗傳〉)
태조(조조가 말했다. "근심하지 마라, 천하에 또한 이러한 쥐새끼 같은 무리가 없겠는가?”
⑤ 부사 사건이 얼마 전에 일어났음을 나타내며, '막' '방금'이라고 해석한다.
佗久遠家思歸. 因曰: “當得家書, 方欲暫還耳." (《三國志》<魏書華佗傳〉)
화타는 오랫동안 집을 떠나 있어서 돌아가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조 (曹操)에게] 말했다. "[나는] 막 집에서 온 편지를 받고, 마침 잠시(暫) 돌아가려고 합니다.”
⑥ 부사 과거의 경험을 나타내며, '일찍이'라고 해석한다. '嘗(상)'과 같으며, 용례는 비교적 적은 편이다.
戎寇當至, 幽王擊鼓, 諸侯之兵皆至, 褒姒大悅而笑. (《呂氏春秋》〈疑似〉)
서쪽 오랑캐가 일찍이 쳐들어왔을 때 유왕이 북을 치자 제후들의 군대가 모두 오니, 포사가 크게 기뻐하며 웃었다.
⑦ 전치사 일이 발생한 시간을 나타내며, '~니' '~즈음' '~할 때'라고 해석한다.
當在宋也, 予將有遠行. (《孟子》〈公孫丑下〉)
송나라에 있을 때, 나는 장차 먼 곳으로 가려고 했다.
當是時, 楚兵冠諸侯. (《史記》〈項羽本紀〉)
이때 초나라 군대는 제후 중에서 으뜸을 차지했다.
好雨知時節, 當春乃發生. (杜甫, <春夜喜雨)
좋은 비가 시절을 알아, 봄이 되니 곧 [만물이] 태어난다.
⑧ 접속사 가설을 나타내며, '과연' '만일'이라고 해석한다. '尙(당)''黨 (당)'과 같다.
然則奚以爲法治而可? 當皆法其父母, 奚若? (《墨子》〈法儀〉)
그러하면 무엇을 [천하를] 다스리는 법칙으로 삼으면 좋겠는가? 만일 모두 그들의 부모를 본받는다면 어떻겠는가?
當與汝登高山, 履危石, 臨百仞之淵, 若能射乎? (《列子》〈黃帝〉)
만일 당신과 높은 산에 올라 가파른 바위를 밟고 백 인 깊이의 연못에 임한다면, 당신은 [이처럼] 활을 쏠 수 있겠소?
[참고]
① 적당하다: •賞罰無當, 賦斂無度.(賈誼,〈過秦論〉) 상을 주고 벌을 줌이 적당 하지 않고, 조세를 거두는 것이 한도가 없다.
② 가로막다: •豺狼當道 승냥이와 이리가 길을 가로막는다.
③ 지키다: • 一夫當關, 萬夫莫開 한 사람이 관을 지키면 만 명이 뚫지 못한다.
④ 직면하다: •當仁不讓 인에 직면해서는 양보하지 않는다.
⑤ 해당되다: •當高罪死. (《史記》〈蒙恬列傳) 조고의 죄는 사형에 해당된다.
當復(당부)
부사 상황이 의외임을 나타내며, '尙復(상부)'와 같다. '또한'이라고 해석한다.
文王笑曰: “我寧當復不知此耶?" (《三國志》〈鍾會傳〉)
[진(晉)]문왕(사마소司馬昭)이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설마 또한 이것을 모르겠는가?"
當使(당사)
접속사 가설적 조건을 나타내며, '倘使(당사)' '儻使(당사)'와 같고, '만일'이라고 해석한다.
虎豹之所以能勝人, 執百獸者, 以其爪牙也. 當使虎豹失其爪牙, 則人必制之矣. (《韓非子》〈人主〉)
호랑이와 표범이 사람을 이길 수 있고, 모든 들짐승을 잡을 수 있는 까닭은 발톱과 이빨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호랑이와 표범이 그 발톱과 이빨을 잃게 되면 사람이 반드시 그들을 제압할 것이다.
當應(당응)
조동사 이치상 그러해야 함을 나타내며, '당연히 ~하다'라고 해석한다.
謂盆子曰: "自知當死不?" 對曰: “罪當應死, 猶幸上憐赦之耳!” (《後漢書》〈劉盆子列傳〉)
[광무제 유수가] 유분자(子)에게 말했다. “[그대는] 자신이 당연히 죽어야 함을 아는가 모르는가?" 그가 대답했다. "죄에 따라 당연히 죽어야 하겠지만, 황제께서 저를 불쌍히 여겨 용서해 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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