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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사전/한문 해석(허사虛詞) 배우기 사전

[한문 해석(허사虛詞) 배우기 37] 旣(기, 이미, 이후에, 이미 ~한데) / 旣乃(기내, 곧) / 旣已-旣以(기이, 이미) / 旣而(기이, 얼마 후) / 旣終(기종, 결국)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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旣(기)
① 부사 일이 완성되었거나 시간이 이미 지났음을 나타내며, '이미' '~이후에' '~하고 나서' 등으로 해석한다.

 

宋人旣成列, 楚人未旣濟. (《左傳》僖公二十二年)

송나라 사람은 이미 전열을 이루었는데, 초나라 사람은 아직 [강을] 건너지 못했다.

 

噲旣飮酒, 撥劍切肉食, 盡之. (《史記》〈樊滕灌列傳〉)
번쾌는 술을 마시고 나서, 칼을 뽑아 고기를 잘라서 다 먹었다.

 

旣與紹有隙, 又與劉表不平而北連公孫瓚, 紹與瓚不和而南連劉表. (《三國志》〈魏書 袁術傳〉)
[원술은] 이미 원소와 틈이 생겼고, 또 [형주자사] 유표와 화해하지 못하여 북방의 공손찬과 연합했으며, 원소는 공손찬과 화합하지 못하고 남방의 유표와 연합했다.

 

我腹旣飽, 不察奴饑. (丁若鏞, 《耳談續纂》》
내 배가 부르고 나면 종의 배고픔을 살피지 않는다.

 

② 접속사 전제를 제시하고 추론을 이끌어내며, '이미 ~한데' '이미 ~한 바에는'이라고 해석한다.

 

使同乎若者正之, 與若同矣, 惡能正之? 使同乎我者正之, 同乎我矣, 惡能之? (《莊子》<齊物>)
당신과 [의견이] 같은 사람에게 올바로 평가해달라고 한다면, [그는] 이미 당신과 같은데 어찌 [당신을] 올바로 평가할 수 있겠는가? 

 

子良使王融謂之曰: “神滅旣自非之, 而卿堅執之, 恐傷名敎." (《南史》〈范鎭傳〉)
자량이 왕융을 시켜 범진에게 "신멸은 이미 사리에 부합하지 않는데 그대는 이것을 견지하니 명분과 교화에 손상을 입힐까 두렵소."라고 말하게 했다.

 

名旣已殊, 體何得一? (范鎭,〈神論〉)
이름이 이미 다른데, 본체가 어떻게 같을 수 있겠는가?

 

③ 접속사 두 상황이 동시에 존재하거나 출현함을 나타내며, 흔히 '亦(역)' '于(우)' '終(종)' '則(즉)' '且(차)' '或(혹)' 등의 접속사와 함께 쓰인다. '이미 ~이며 또한 ~' '이미 ~ [한 이상] 또한 ~ '이미 ~하면~' '이미 ~하고 끝내'라고 해석한다.

 

旣右烈考, 亦右文母. (《詩經》〈周頌〉)

이미 [업적] 혁혁한(烈) 선친께 재물을 권하고, 문덕(德)을 갖춘 어머님께도 제물을 올리네.

* 右(우): '侑(권하여 먹을 유)'와 통하여 제물을 권한다는 뜻.

 

旣辱且危, 死期將至. (《周易》〈繫辭〉)
이미 치욕스럽고 또한 위태로우니 죽을 날이 장차 이를 것이다.

 

三軍旣惑且疑, 則諸侯之難至矣. (《孫子兵法》〈謀攻〉)
군대가 이미 미혹하고 또한 의심하면 [이를 틈타] 제후의 난이 이르게 될 것이다.

 

旣有聽之之明, 又有振之力. (韓愈, 〈上兵部侍郞書〉)
이미 [내 말을] 잘 듣는 현명함이 있고, 또한 위세를 일으키는 역량이 있다.

 

[참고]
① 완결하다, 끝내다:

吾與汝旣其, 未旣其實. (《莊子》〈應帝王〉) 나는 당신에게 이미 형식적인 것은 전수했지만, 실질적인 것은 끝내지 않았다.

② 지난 후, 얼마 후:

•旣, 衛賞之以邑. (《左傳》成公二年) 얼마 후 위나라 사람이 그에게 읍을 상으로 주었다. 

 

旣乃(기내)
어떤 사건이 머지않아 발생함을 나타내며, '곧'이라고 해석한다.

 

旣乃與巴姬密埋璧於大室之庭, 使五人齊, 而長入拜. (《左傳》昭公十三年)

곧 [공왕은] 파희와 함께 옥구슬을 몰래 종묘의 정원에 묻어놓고 나서 다섯 아들로 하여금 재계하게 하고 나이 많은 순서로 들어와 절하게 했다.

 

旣已/旣以(기이)

부사 두 사건이 동시에 발생하거나 두 상황이 동시에 존재함을 나타낸 다. 또한 점진적 흐름을 나타내며, '이미'라고 해석한다.

 

小人者, 其未得也則憂不得, 旣已得之, 又恐失之. 是以有終身之憂, 無一日之樂也. (《荀子》〈子道〉)

소인은 자기가 [관직을] 얻지 못했을 때는 얻지 못할까 걱정하고, 이미 얻은 후에는 또 그것을 잃을까 두려워한다. 이 때문에 죽을 때까지 근심만 있고 단 하루의 즐거움도 없다.

 

魏將龐涓聞之, 去韓而歸, 齊軍旣已過而西矣. (《史記》<孫子吳起列傳〉)

위나라 장군 방연이 이것을 듣고 한나라로 갔다가 [병사를 철수하여] 돌아오니, 제나라 군대는 이미 [국경을] 넘어 서쪽으로 나아갔다.

 

旣而(기이)

부사 두 사건 혹은 현상이 약간의 시간 차이를 두고 일어남을 나타내며, '얼마 지나지 않아' '얼마 후' '오래지 않아' 등으로 해석한다.

 

楚成王以商臣爲太子, 旣而又欲置公職, 商臣亂, 遂殺成王. (《韓非子》〈內儲說下〉)
초성왕은 [당초] 상신을 태자로 삼으려고 했는데, 오래지 않아 또 공자 직을 [태자로] 두려고 하니, 상신이 반란을 일으켜 마침내 성왕을 죽였다.

 

衛國之法, 竊駕車者罪至刖. 既而彌子之母病, 人聞, 往夜告之, 彌子矯駕君車而出. (《史記》〈老子韓非列傳〉)
위나라 국법에 군주의 수레를 타는 자는 월형에 처하도록 되어 있었다. 얼마 후 미자하의 어머니가 병이 나자, 어떤 사람이 밤에 [미자하가 있는 곳으로] 가서 이 사실을 알렸다. 미자하는 군주의 명령이라고 속여(矯) 군주의 수레를 타고 대궐 문을 빠져나갔다.

 

旣終(기종)

부사 일이 시종 변치 않음을 나타내며, '결국' '~에 이르러서는'이라고 해석한다.

 

 韓豫章遺絹百匹, 不受, 減五十匹, 復不受, 如是減, 至一匹, 旣終不受. (《世說新語》〈德行〉)

한예장이 비단 백 필을 보냈으나 [그는] 받지 않았고, 오십 필로 줄였으나 또 받지 않았다. 이와 같이 절반씩 줄여 마침내는 한 필에 이르렀으나 결국 받지 않았다.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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