豈/幾(기)
① 부사 반문을 나타내며, 문장 끝의 '邪(야)' '哉(재)' '乎(호)' 등과 호응하여 '설마' '어떻게' '어찌' 등으로 해석한다.
利夫秋毫, 害靡國家, 然且爲之, 幾爲知計哉! (《荀子》〈大略〉)
무릇 이익은 가을 터럭만큼 작고 손해는 나라를 쓰러뜨릴(靡) [정도인데도] 또 하려고 한다면, 어찌 현명한 계책이라고 하겠는가!
日夜望軍至, 豈敢反乎? (《史記》<項羽本紀>)
밤낮으로 장군이 이르기를 바랐는데 어찌 감히 배반하겠습니까?
今東鄕爭權天下, 豈非項王邪? (《史記》〈淮陰侯列傳〉)
이제 동쪽으로 가서 천하의 대권을 다툴 [상대는] 어찌 항왕이 아니겠습니까?
夫漢祖之起兵, 其心豈能一出於弔民討罪乎? (金萬重,《西浦漫筆》上)
한고조(유방)가 병사를 일으킨 것은 그 마음이 어찌 백성을 위로하고 [폭왕(王)의] 죄를 토벌하려는 한결같은 마음에서 나왔겠는가?
② 부사 추측·희망·의문을 나타내며, '아마도' '어쩌면' '어찌' '혹시'라고 해석한다.
我東海之波臣也, 君豈有斗升之水而活我哉! (《莊子》<外物>)
나는 동해의 물고기인데, 당신께 혹시 약간의 물이 있다면 나를 살릴 수 있겠지요!
今君王卒, 臣豈敢忘君王之意乎? (《史記》〈楚世家〉)
지금 군왕은 죽었지만, 신이 어찌 감히 군왕의 뜻을 잊겠는가?
諸葛孔明者, 臥龍也, 將軍豈願見之? (《三國志》〈蜀書諸葛亮傳〉)
제갈공명은 누워 있는 용이니, 장군께서 아마도 그를 보기를 원하겠지요?
豈其(기기)
부사 부사 '豈(기)'와 어조사 '其(기)'가 결합된 형태로, 반문을 나타내고 추측의 어감도 있으며 '어찌'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其(기)'가 단독으로 의미를 지닌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豈其食魚, 必河之鯉? (《詩經》〈陳風 衡門〉)
어찌 물고기를 먹는데 반드시 황하의 잉어라야 하리
楚靈王若能如是, 豈其辱於干溪? (《左傳》昭公十二年)
초나라 영왕이 만일 이와 같이 할 수 있었다면 어찌 간계에서 치욕을 당했겠는가?
豈徒(기도)
부사 하나에 한정되지 않음을 반어법적으로 나타낸다. '다만~뿐만 아니라' '어찌하겠는가'라고 해석한다.
及其更也, 民皆仰之; 今之君子, 豈徒順之, 又從而爲之辭. (《孟子》〈公孫丑下〉)
허물을 고치면 백성들이 모두 우러러보았는데, 지금의 군자들은 어찌 그것에 순응하고 또 좋아서 변명까지 하겠는가.
豈獨(기독)
부사 하나에 한정되지 않고 부정하는 어투를 나타내며 반어법적으로 나타낸다. '다만~뿐만 아니라' '어찌 ~뿐이겠는가'라고 해석한다.
然而田成子一旦殺齊君而盜其國, 所盜者豈獨其國邪? (《莊子》)
그러고도 전성자는 하루아침에 제나라 군주를 죽이고 그 나라를 훔쳤다. 도적질 한 것이 어찌 그 나라뿐이겠는가?
豈非(기비)
부사 '非(비)'와 함께 쓰여 반문의 어기를 나타낸다. '어찌 ~ 아닌가'라고 해석한다.
周子曰: "孤始願不及此, 雖及此, 豈非天乎!" (《左傳》成公十八年)
주자가 말하길 "나는 처음부터 이러한 지경에 이르지 않길 원했건만, 비록 여기에 이른 것이 어찌 천명이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豈若(기약)
부사 선택을 나타내는 접속사인 '與(여)' '與其(여기)' 등과 호응한다. '豈若(기약)'은 선택해야 하는 어느 한쪽을 나타낸다. '어찌 ~ 만 하겠는가 '어찌 ~에 비기겠는가' 등으로 해석한다.
彼人之才性之相縣也, 豈若跋鼈之與六驥足哉. (《荀子》<修身>)
저 사람들의 재능과 성품이 서로 다른 것을 어찌 절름발이와 여섯 마리의 천리마에 비기겠는가.
豈惟- 豈唯(기유)
부사 하나에 한정되지 않음을 반어법적으로 나타낸다. '다만 ~뿐만 아니라' '어찌 ~에 그치겠는가'라고 해석한다.
君能有終, 則社稷之固也, 豈唯群臣賴之? (《左傳》宣公二年)
임금이 끝을 잘 맺을 수 있다면 나라가 굳건해질 것이니, 어찌 신하들이 당신에게 의지하는 데에 그치겠습니까?
吾子之請, 諸侯之福也, 豈唯寡君賴之? (《左傳》襄公二年)
그대가 바라는 것은 여러 제후에게 복이 될 것이니, 어찌 우리 임금에게 이로울 뿐이겠는가?
豈適(기적)-豈直(기직)-豈特(기특
부사 반문의 어기로 어느 범위에 제한되지 않음을 나타내며, '~뿐만 아니라' '어찌 ~에 그치겠는가'라고 해석한다. '豈直(기직)'이나 '豈特(기특)'과 같은 뜻이다.
飮食之人無有失也, 則口腹豈適爲尺寸之膚哉? (《孟><告子上>)
먹고 마시는 사람이 실수가 없으면 음식이 어찌 한 자 한 치의 피부가 되는 것에 그치겠는가?
* 口腹(구복): 입과 배, 즉 음식을 뜻함.
則望於往世之前, 而視於來世之後, 猶未足為也, 豈直禍福之間哉? (《淮南子》〈精神訓〉)
지나간 세대의 앞에서 바라보고 다가올 세대의 이후를 살펴도 오히려 다스리기에 충분하지 않은데, 어찌 화복의 사이에 관한 일뿐이겠는가?
臣死且不辭, 豈特卮酒乎? (《史記》〈樊鄲滕灌列傳〉)
신은 죽음도 사양하지 않는데, 어찌 술 한잔을 사양하겠습니까?
豈況(기황)
접속사 앞의 일이나 사실에 비추어 뒤의 일이나 사실은 지극히 당연함을 나타내며, '하물며'라고 해석한다.
夫以光武之聖德, 嚴光之高賢, 君臣合道, 尙降此變, 豈況陛下今所親幸, 以賤爲貴, 以卑爲尊哉! (《後漢書》〈爰盎列傳〉)
광무제의 거룩한 덕과 엄광의 현명함에 의지하여 군주와 신하가 화합했는데도 오히려 이러한 재난을 만났습니다. 하물며 폐하께서는 지금 비천한 자를 고귀하게 보고 비속한 자를 존귀하게 여겨 가까이 총애하시니 말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豈足(기족)
부사 반문의 어기로 어느 범위에 제한되지 않음을 나타내며, '어찌 ~에 족하겠는가'라고 해석한다.
惜乎, 子不遇時! 如當髙帝時, 萬戶侯豈足道哉! (《史記》<李將軍列傳〉)
애석하는구나, 그대가 좋은 때를 만나지 못했다니! 만일 그대가 고제 때 태어났다면, 만호후의 봉작인들 어찌 족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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