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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서잡문(詩書雜文)/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後集) 문편(文篇)

[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 12] 난정에서 지은 시문집의 서문 / 난정기(蘭亭記) - 왕희지(王羲之)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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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정에서 곡수연(曲水宴)을 열며 모은 시를 모으면서 쓴 서문

중국 진나라 목제(穆帝) 영화(永和) 9년(353) 3월 3일에 왕희지·손탁(孫綽)·사안(謝安) 등이 산음(山陰) 난정에서 계연(禊宴)을 베풀며 시를 지어 읊고 왕희지가 써서 난정집서라고 하였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인생을 즐기면서 영원한 것을 동경하는 인간의 애절한 소망, 유한한 인생의 덧없음을 슬퍼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앞 부분만 남아 있다. 첫 부분에 당모사본(唐模賜本)이라 적어 당대(唐代)에 임모(臨摹)한 것을 새겼음을 알 수 있다. 

 

永和九年歲在癸丑暮春之初會于會稽山陰之蘭亭修禊事也

영화 9년(永和九年) 해가(歲) 계축년에 있고(在癸丑) 늦은 봄(음력 3월) 초에(暮春之初), 회계산(會稽山) 북쪽(陰之) 난정에(蘭亭) 모여(會), 계제사의 일을(禊事) 처리하는 것이었다( 也)

 

群賢畢至少長咸集此地有崇山峻嶺茂林修竹又有淸流激湍映帶左右引以爲流觴曲水

여러 현인이(群賢) 도착하기를 마치고(畢至), 젊은이와 어른이(少長) 모두 모였고(咸集), 이 땅에(此地) 높은 산과(崇山) 가파른 고개(峻嶺), 무성한 숲과(茂林) 긴 대나무(修竹)가 있고(有) , 또(又) 맑은 물과(淸流) 세찬 여울이(激湍) 있어(有), 비치어 띠처럼(映帶) 좌우로 늘어섰는데(左右), 끌어다가(引) 곡수연할 물을 만들었다(以爲流觴曲水)

 

* 流觴曲水(유상곡수): → 曲水宴(곡수연): 곡수유상(曲水流觴). 삼월 삼짇날, 굽이도는 물에 잔을 띄워 그 잔이 자기(自己) 앞에 오기 전에 시를 짓던 놀이.

 

其次, 雖無絲竹管絃之盛一觴一詠亦足以暢敍幽情是日也天朗氣淸惠風和暢

늘어서(列) 그 차례대로(其次) 앉으니(坐), 비록(雖) 관악기와 현악기가 있는(絲竹管絃之) 성대함은 없지만(盛), 한 잔 술에(一觴) 시 한 수 읊으니(一詠), 또한(亦) 그윽한 마음(幽情) 펼치기에 충분하다(足以暢敍). 그날(是日也) 하늘은 밝고(天朗) 기운은 깨끗하며(氣淸), 은혜로운 바람이(惠風) 화창했다(和暢)

 

* 絲竹(사죽): → 管絃(관현): 관악기(管樂器)와 현악기(絃樂器).

* 和暢(화창): 날씨가 바람이 온화(溫和)하고 맑음.

 

仰觀宇宙之大俯察品類之盛所以遊目騁懷足以極視聽之娛信可樂也.

우주의 크고 넓음을(宇宙之大) 우러러 보고(仰觀), 아래로(俯) 만물의 무성함을(品類之盛) 보니(察), 눈을 놀리고(所以遊目) 생각을 달려(騁懷), 보고 듣는 즐거움을(視聽之娛) 지극히 누리기에 충분하고(足以極), 참으로(信) 즐길 만한 것이다(可樂也).

 

夫人之相與俯仰一世或取諸懷抱悟言一室之內或因寄所託放浪形骸之外

무릇(夫) 사람이(人之) 서로(相與) 한 세상(一世) 내려다보고 올려다보며(俯仰), 누군가는(或) 마음에 품은 것에서(諸懷抱) 취하고(取), 한 방에서(一室之內) 만나 이야기하고(悟言); 누군가는(或) 맡겨진 것을(所託) 의지해(因寄), 몸 밖에서(形骸之外) 노닐기도 한다(放浪)

 

* 悟言(오언): → 晤言, 만나서 이야기하다

 

雖趣舍萬殊靜躁不同當其欣於所遇暫得於己快然自得不知老之將至

비록(雖) 나아감과 머무름은(趣舍) 만 가지로 다르고(萬殊), 고요함과 시끄러움이(靜躁) 같지 않지만(不同), 마땅히(當) 만난 것에서(於所遇) 기쁘게 여겨(其欣), 잠시( 暫) 자기에게서 [뜻을] 얻으면(得於己), 즐겁게(快然) 자기를 얻으면(自得), 어찌(曾) 늙음이(老之) 장차 다가오는 것을(將至) 알지 못하겠는가(不知)

 

* 快然(쾌연): 마음이 상쾌()한 모양().

 

及其所之旣倦情隨事遷感慨係之矣

 

向之所欣俛仰之間以爲陳迹尤不能不以之興懷

 

況修短隨化終期於盡古人云死生亦大矣豈不痛哉.

 

每攬昔人興感之由若合一契未嘗不臨文嗟悼不能諭之於懷固知一死生爲虛誕爲妄作

 

後之視今亦猶今之視昔悲夫故列敍時人錄其所述雖世殊事異所以興懷其致一也後之覽者亦將有感於斯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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