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攻乎異端, 斯害也已. ”
子曰: "다른 단서를(乎異端) 오로지 다룬다면(攻, 斯) 해로울 뿐이다(害也已). ”
范曰: "攻, 專治也." 【〈考工記〉有攻木之工ㆍ攻金之工】
范曰: "공은(攻), 오로지 <한 분야에> 힘쓰는 것이다(專治也)." 【고공기에(〈考工記〉) 나무를 다루는(攻木之) 공과(工) 쇠를 다루는(攻金之) 공이(工) 있다(有)】
○補曰 端者, 緖也. 【揚子《方言》云: "緖, 南楚或曰端." 】 異端, 謂不纘先王之緖者也. 【〈魯頌〉云: "纘太王之緒." 】 百家衆技, 凡不在性命之學ㆍ經傳之敎者, 皆異端. 雖或有補於民生日用者, 若專治此事, 斯亦有害於君子之學也. 【非謂楊ㆍ墨ㆍ佛ㆍ老之類】 ○也已, 語辭.
○補曰 단이란(端者), 단서다(緖也). 【揚子《方言》云: "서는(緖), 남쪽 초나라에서(南楚) 간혹(或) 단이라 한다(曰端)." 】 이단은(異端), 선왕의 단서를(先王之緖) 잇지 않는 것을(不纘者) 말한다(謂也). 【〈魯頌〉云: "태왕의 단서를 잇다(纘太王之緒)." 】 백가의(百家) 여러 기예가(衆技), 무릇(凡) 성명지학과(性命之學) 경전의 가르침에(經傳之敎) 있지 않는 것이니(不在者), 모두 이단이다(皆異端). 비록(雖) 간혹(或) 백성의 일상생활에(於民生日用) 도움 되는 것이(補者) 있으나(有), 만약(若) 이 일을(此事) 오로지 힘쓴다면(專治, 斯) 또한(亦) 군자의 배움에(於君子之學) 해로움이 있다(有害也). 【양주, 묵적, 불노의 류를(楊ㆍ墨ㆍ佛ㆍ老之類) 말하는 것이 아니다(非謂)】 ○야이는(也已), 어사다(語辭).
邢曰: "異端, 謂諸子百家之書. 【侃云: "異端, 謂雜書." 】 異端之書, 或秕糠堯ㆍ舜, 戕毀仁義." 【何云: "善道有統, 故殊塗而同歸, 異端不同歸也." 】
邢曰: "이단은(異端), 제자백가의(諸子百家之) 책을(書) 말한다(謂). 【侃云: "이단은(異端), 잡서를 말한다(謂雜書)." 】 이단의 책은(異端之書), 혹(或) 요순을 쭉정이로 여기기도 하고(秕糠堯ㆍ舜), 인의를(仁義) 해치고 헐뜯는다(戕毀)." 【何云: "훌륭한 도에는(善道) 법통이 있고(有統), 그러므로(故) 길이 다르더라도(殊塗而) 돌아가는 곳이 같은데(同歸), 이단은(異端) 돌아가는 곳이 같지 않다(不同歸也)." 】
○駁曰 非也. 孔子之時, 老ㆍ莊ㆍ楊ㆍ墨未立門戶, 【眞西山云: "老聃ㆍ楊朱ㆍ墨翟, 皆與孔子同時, 特以洙ㆍ泗之敎方明, 其說未得肆耳." 】 非如後世三敎鼎立, 出奴入主, 則孔子所指, 非謂是也.
○駁曰 非也. 공자의 시대에(孔子之時), 노, 장, 양, 묵은(老ㆍ莊ㆍ楊ㆍ墨) 문호를 세우지 못했고(未立門戶), 【眞西山云: "노담(老聃), 양주(楊朱), 묵적(墨翟)이, 모두(皆) 공자와 더불어(與孔子) 같은 시대지만(同時), 단지(特) 수사의 가르침이(洙ㆍ泗之敎) 바야흐로 밝아졌기 때문에(以方明), 그 설이(其說) 퍼지지 않았다(未得肆耳)." 】 후세에(後世) 삼교가(三敎) 정립하여(鼎立), 나가면 노예료 여기고(出奴) 들어오면 주인으로 여기는(入主) 것과 같지 않아서(非如), 곧(則) 공자가(孔子) 가리킨 것이(所指), 이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非謂是也).
若此異端, 爲今之所謂異端, 則治此事者爲亂賊, 不可但曰斯害也已, 擊此道者爲儒宗, 不可謂之斯害也已. 二者無所當矣.
만약(若) 이 이단이(此異端), 지금(今之) 이른바(所謂) 이단이 된다면(爲異端, 則) 이일에 힘쓴 사람은(治此事者) 난적이 되고(爲亂賊), 다만(但) 사해야이라고(斯害也已) 말할 수 없으니(不可曰), 이 도를 공격한 사람이(擊此道者) 유가의 조종이 될 것이니(爲儒宗), 이것이 해로울 따름이다(斯害也已)라고 말할 수 없다(不可謂之). 두 가지에(二者) 해당하는 것이 없다(無所當矣).
斯害也已者, 輕輕說也, 輕輕禁之, 非大聲疾言以禁之也. 異端, 豈今之所謂異端乎?
사해이야란(斯害也已者), 매우 가볍다는 말이니(輕輕說也), 가벼이 금지한 것은(輕輕禁之), 큰 소리와(大聲) 싫은 소리로(疾言以) 금지한 것이 아니다(非禁之也). 이단이(異端), 어찌(豈) 지금의(今之) 이른바(所謂) 이단이겠는가(異端乎)?
樊遲請學稼, 孔子斥之爲小人. 衛靈公問陳於孔子, 對曰軍旅之事未嘗學. 夫兵農之學, 亦經世之實務, 君子不可以不知, 然學者專治此事, 其於身心性命之學, 終有些害. 此夫子所以輕輕說弊, 欲其旁通, 不欲其專治也. 所謂異端, 不過如斯.
번지가(樊遲) 농사일(稼) 배우기를 청하자(請學), 공자가(孔子) 그를 배척하여(斥之) 소인으로 여겼다(爲小人). 위령공이(衛靈公) 공자에게(於孔子) 진법을 묻자(問陳), 대답하기를(對曰) 군대의 일은(軍旅之事) 아직 배우지 않았다고(未嘗學) 했다. 무릇(夫) 군대와 농사의 배움은(兵農之學), 또한(亦) 경세의(經世之) 실무라서(實務), 군자가(君子) 알지 않을 수 없으나(不可以不知), 그러나(然) 학자가(學者) 이 일에(此事) 오로지 힘쓰는 것은(專治), 아마도(其) 심신 성명의 배움에(於身心性命之學), 끝내(終) 작게나마 해가 있을 것이다(有些害). 이것이(此) 부자가(夫子) 가벼이 가벼이(輕輕) 그 폐단을 말한(說弊) 까닭이고(所以), 그(其) 두루 알려서(旁通), 그(其) 오로지 힘쓰려고 하지 않기를(不欲專治) 바라신 것이다(欲也). 이른바(所謂) 이단이란(異端), 이와 같음에(如斯) 불과하다(不過).
* 洙泗之敎: 洙泗’는 洙水와 泗水로, 모두 춘추시대 魯나라 땅에 있었다. ‘洙泗之敎’는 공자가 이 지역에서 강학하였기 때문에 뒤에는 공자의 가르침이나 유가의 학문을 지칭하게 되었다.
陸象山云: "孔子時, 佛敎未入中國, 雖有老子, 其說未著, 異端, 何指佛ㆍ老?有人問我異端者. 我對曰, ‘子先理會得同的一端, 則凡異此者, 皆爲異端.'"
陸象山云: "공자 시대에(孔子時), 불교는(佛敎) 중국에 들어오지 않았고(未入中國), 비록(雖) 노자가 있었지만(有老子), 그 설이(其說) 아직 드러나지 않았으니(未著), 이단이(異端), 어찌(何) 불노를 가리키겠는가(指佛ㆍ老)? 나에게 이단을 묻는 사람이 있다면(有人問我異端者). 나는 대답하기를(我對曰), ‘그대가(子) 먼저(先) 得同的 한 가지 단서를(一端) 이해한다면(理會, 則) 무릇(凡) 이것과 다른 것은(異此者), 모두(皆) 이단이 된다(爲異端).'"
質疑 攻之爲專治, 其在〈考工記〉, 原有確據. 楊ㆍ墨之無父無君, 老ㆍ佛之慢天侮聖, 罪大惡極, 神人所憤, 豈待專治而後有害?異端之非今之異端, 明矣. ○袁了凡曰: "蔡虛齋謂‘孔子時無楊ㆍ墨, 異端不該指楊ㆍ墨ㆍ佛ㆍ老’, 極是. ”
質疑 공이(攻之) 오로지 한 분야에 힘쓰는 것이란(爲專治), 그것이(其) 고공기에 있으니(在〈考工記〉), 원래(原) 확실한 근거가 있다(有確據). 양묵의(楊ㆍ墨之) 무부무군과(無父無君), 노불의(老ㆍ佛之) 만천모성(慢天侮聖)은, 죄가 크고(罪大) 악이 지극해서(惡極), 신인이(神人) 분노한 것이니(所憤), 어찌(豈) 오로지 힘쓰고(專治) 나서(而後) 해가 있기를 기다리겠는가(待有害)? 이단이(異端之) 지금의 이단이(今之異端) 아닌 것이(非), 분명하다(明矣). ○袁了凡曰: "蔡虛齋謂‘孔子時無楊ㆍ墨, 異端不該指楊ㆍ墨ㆍ佛ㆍ老’, 極是. ”
引證 《韓詩外傳》云: "序異端, 使不相悖." ○《家語ㆍ辯政》篇云, 子貢問於孔子曰: "昔者齊君問政於夫子, 夫子曰政在節財. 魯君問政於夫子, 夫子曰政在諭臣. 葉公問政於夫子, 夫子曰政在悅近而來遠. 三者之問一也, 而夫子應之不同. 然政在異端乎?" 【明 吳嘉謨所注《家語》本作‘豈爲政之道在於多端乎’】
引證 《韓詩外傳》云: "다른 일을(異端) 차례대로 늘어놓아(序), 서로(相) 어긋나지 않도록 한다(使不悖)." ○가어 변정 편에 이르기를(《家語ㆍ辯政》篇云), 자공이(子貢) 공자에게 묻기를(問於孔子曰): "예전에(昔者) 제나라 임금이(齊君) 선생님께(於夫子) 정치를 물었는데(問政),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夫子曰) 정치는(政) 재물을 아끼는 것에 있다(在節財). 노나라 임금이(魯君) 선생님께(於夫子) 정치를 물었는데(問政), 선생님이 말하기를(夫子曰) 정치는(政) 신하를 타이르는 것에 있다(在諭臣). 엽공이(葉公) 선생님께(於夫子) 정치를 물었는데(問政), 선생님이 말하기를(夫子曰) 정치는(政) 가까운 사람을 기쁘게 하고(悅近而) 먼 곳의 사람을 오도록 하는데(來遠) 있다(在). 세 가지의 질문이(三者之問) 같은데(一也, 而) 부자께서(夫子) 응답한 것은(應之) 같지 않습니다(不同). 그렇다면(然) 정치는(政) 여러 단서에(異端) 있습니까(乎在)?" 【明 오가모가(吳嘉謨) 가어을 주한 것에(所注《家語》) 본래(本) ‘어찌(豈) 정치의 도가(爲政之道) 많은 단서에(於多端) 있겠는가(在乎)’라고 되어 있다(作)】
○《晉書ㆍ杜預傳》云: "預奏曰, ‘古之刑書, 銘之鍾鼎, 鑄之金石, 所以遠塞異端, 使無淫巧也.'" ○杜預〈春秋左氏傳序〉曰: "推變例以正褒貶, 簡二傳而去異端, 蓋丘明之心志也." ○范甯〈穀梁傳序〉云: "釋《穀梁傳》者, 引《左氏》ㆍ《公羊》, 以解此傳, 文義違反, 斯害也已." ○任昉作〈王儉集序〉云: "攻乎異端, 歸之正義." ○劉勰《文心雕龍ㆍ序志》云: "周公設辨, 貴乎體要, 尼父陳訓, 惡乎異端."
○진서 두예전에 이르기를(《晉書ㆍ杜預傳》云): "예진이 말하기를(預奏曰), ‘古之刑書, 銘之鍾鼎, 鑄之金石, 所以遠塞異端, 使無淫巧也.'" ○두예의 춘추좌씨전 서에 이르기를(杜預〈春秋左氏傳序〉曰): "변례를 미루어(推變例以) 포폄을 바르게 하니(正褒貶), 두 전을 살펴서(簡二傳而) 이단을 멀어지게 한 것이(去異端), 대개(蓋) 좌구명의(丘明之) 뜻이다(心志也)." ○범영의 곡량전서에 이르기를(范甯〈穀梁傳序〉云): "곡량전을 해석한 사람은(釋《穀梁傳》者), 좌씨와 공양을 인용해서(引《左氏》ㆍ《公羊》, 以) 이 전을 풀었는데(解此傳), 글 뜻이(文義) 어긋났으니(違反), 해로울 뿐이다(斯害也已)." ○임방작의(任昉作) 왕검집서에서 이르기를(〈王儉集序〉云): "공호이단은(攻乎異端), 바른 뜻으로(正義)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歸之)." ○劉勰《文心雕龍ㆍ序志》云: "周公設辨, 貴乎體要, 尼父陳訓, 惡乎異端."
○按 此諸文, 漢ㆍ晉先儒, 不以異端爲楊ㆍ墨ㆍ佛ㆍ老之類.
○按 此諸文, 漢ㆍ晉先儒, 不以異端爲楊ㆍ墨ㆍ佛ㆍ老之類.
考異 朱子〈答汪尙書書〉云: "君子反經而已, 經正斯無邪慝. 今惡邪說之害, 正而攻之, 則適所以自敝而已."
다른 것을 살펴보면(考異) 주자의(朱子) 답왕상서서에서 이르기를(〈答汪尙書書〉云): "군자는(君子) 도리로(經) 돌아갈 뿐이니(反而已), 도리가 바르면(經正斯) 사특함이 없다(無邪慝). 지금(今) 사특한 설의(邪說之) 해악을(害) 미워함은(惡), 바로잡고(正而) 공격하면(攻之, 則) 다만(適) 스스로(自) 없어질 뿐이기(敝而已) 때문이다(所以)."
○按 朱子於《集注》, 訓攻爲專治, 於此書, 以攻爲攻擊, 二說異也. 【毛云: "攻, 本攻擊之攻, 不知朱子注《論語》, 何以作專治解也." ○孫奕《示兒編》云: "攻, 如攻人之惡之攻." 】
○按 주자가(朱子) 집주에서(於《集注》), 정이(攻) 오로지 전공한다고(爲專治) 새기고(訓), 이 책에서(於此書), 공을(以攻) 공격한다고 새겼는데(爲攻擊), 두 설이 다르다(二說異也). 【毛云: "공은(攻), 본래(本) 공격한다의(攻擊之) 공이니(攻), 주자가(朱子) 논에서 주한 것을(注《論語》) 알지 못하면(不知), 어찌(何以) 전치라고(專治) 해석하겠는가(作解也)." ○孫奕《示兒編》云: "공은(攻), 남의 악행을 공격한다의(攻人之惡之) 공과 같다(如攻)." 】
明 太祖皇帝云: "攻去其異端, 斯其害止此." 【已, 止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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