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句와 下句의 의미가 서로 가정관계를 나타낼 경우에 사용한다. 이 경우 上句에 가정접속사 '若', '如', '苟'를 사용하고 下句에 접속사 '則(卽)'이 호응하여 가정의 결과를 나타낸다.
(1) 若
上句에 가정접속사 '若'을 사용하고 下句에 접속사 '則'이 호응하여 가정의 결과를 나타낸다.
王若隱其無罪而就死地, 則牛羊何擇焉?
(왕께서 만약 그것이 죄 없이 사지로 나아감을 측은히 여기신다면, 소와 양을 어찌 가려서 선택했을까요?)
☞ '王(주어) + 若(접속사) + 隱(술어) + 其無罪而就死地(목적어), 則(접속사) + 牛羊(목적어) + 何(의문부사) + 擇(술어) + 焉'의 구조로서 가정접속사 '若'이 下句의 '則'과 호응하여 가정의 결과를 나타낸다.
若孔子主癰疽與侍人瘠環, 何以為孔子?
(만약 공자께서 옹저와 내시 척환을 주인으로 삼았다면 어떻게 공자라고 할 수 있겠는가?)
☞ '若(접속사) + 孔子(주어) + 主(술어) + 癖疽與侍人癖環(목적어)'의 구조로서 가정접속사 '若'이 下句의 '何以'와 호응하여 가정의 결과를 나타낸다.
(2) 苟(苟爲)
'苟'가 上句에서 가정의 조건을 나타낼 경우에는 下句에 접속사나 부사가 호응하지 않는다.
苟無恒心, 放辟邪恪, 無不為已. (滕上3〉
(만일 떳떳한 마음이 없으면 방탕함과 편벽됨, 사악과 사치를 하지 않음이 없게 된다.)
☞ '苟(접속사) + 無(술어) + 恒心(목적어), 放辟邪修(목적어) + 無 + 不 + 爲(술어) + 已(구말어 기사)'의 구조로서 '苟'가 가정접속사가 된다.
가정접속사 '苟'가 '苟爲+술어' 형태로 가정을 유도한다. 이 경우 '苟'를 가정접속사로 보지 않고 '苟 + 爲(술어) + 목적어'의 구조로 보기도 한다.
苟為後義而先利, 不奪不饜.
(만일 의를 뒤에 하고 이익을 먼저 한다면 빼앗지 않으면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 '苟爲(접속사) + 後(술어) + 義(목적어) + 而(접속사) + 先(술어) + 利(목적어)'의 구조로서 '苟'가 가정접속사가 된다.
3) 如
上句에서 가정의 조건을 나타낼 경우에 가정접속사 '苟'와 같이 下句에 접속사나 부사가 호응하지 않는다.
如恥之, 莫如為仁.
(만약에 그것을 부끄럽게 여긴다면 인을 행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 '如(접속사) + 恥(술어) + 之(목적어), 莫 + 如(술어) + 爲仁(목적어)'의 구조로서 '如'가 가정접속사가 된다.
如欲平治天下, 當今之世, 舍我其誰也?
(만약 천하를 태평하게 하고자 한다면 지금의 세상을 당하여 나를 버리고 누가 있겠는가?)
☞ '如(접속사) + 欲(조동사) + 平治(술어) + 天下(목적어)'의 구조로서 '如'가 가정접속사가 된다.
4) 使(如使)
동사 '使'가 上句의 문두에서 단독으로 가정접속사가 된다. 이 경우 '使'가 동사 '如'나 '若'과 결합하여 '如使', '若使'가 되어 복합가정접속사가 되기도 한다.
如使予欲富, 辭十萬而受萬, 是為欲富乎?
(가령 내가 부자가 되고 싶었다면 십만 종을 사양하고 만 종을 받는 것이 부자가 되고자 하는 것이겠는가?)
☞ '如使(접속사) + 予(주어) + 欲(조동사) + 富(술어)'의 구조로서 '如使'가 복합가정접속사가 된다.
使人之所惡莫甚於死者, 則凡可以辟患者, 何不 也? (10)
(만약 사람들이 싫어하는 바가 죽는 것보다 심한 것이 없다면, 무릇 환난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어찌하지 않겠는가?)
☞ '使(접속사) + 人之所惡(주어) + 莫 + 甚(술어) + 於(개사) + 死者(개사목적어), 則(접속사) +...'의 구조로서 복합가정접속사 '使'가 下句의 접속사 '則'과 호응한다.
5) '..., 則...'의 경우
上句에 조건을 나타내는 가정접속사를 사용하지 않고 下句에 접속사 '則'을 사용하여 조건에 대한 결과를 나타낸다.
君之視臣如手足, 則臣視君如腹心.
(군주가 신하를 보는 것이 손과 발처럼 한다면, 신하가 군주를 보는 것이 자신의 배와 심장같이 생각할 것이다.)
☞ '(가정접속사 생략) + 君之視臣(주어) + 如(술어) + 手足(목적어), 則(접속사) + 臣視君(주어) + 如(술어) + 腹心(목적어)'의 구조로서 下句에 접속사 '則'을 사용하여 가정의 결과를 나타낸다.
夜氣不足以存, 則其違禽獸不遠矣.
(밤의 기운이 충분하게 보존되지 않으면, 금수와 차이 남이 멀지 않게 된다.)
☞ '(가정접속사 생략) + 夜氣(주어) + 不 + 足以(조동사) + 存(술어), 則(접속사) + 其違禽獸(주어) + 不 + 遠(술어) + 矣'의 구조로서 下句에 접속사 '則'을 사용하여 가정의 결과를 나타낸다.
6) 斯
上句에 조건을 나타내는 가정접속사를 사용하지 않고 下句의 문두에 접속사 '斯'를 사용하여 조건에 대한 결과를 나타낸다. 이 경우는 접속사 '則'과 같은 역할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조사로 보기도 한다.
君行仁政, 斯民親其上, 死其長矣.
(임금이 어진 정치를 하면, 백성들은 윗사람을 친히 여겨 윗사람을 위하여 죽을 것이다.)
☞ '(가정접속사 생략) + 君(주어) + 行(술어) + 仁政(목적어), 斯(접속사) + 民(주어) + 親(술어) + 其上(목적어)'의 구조로서 下句에 접속사 '斯'가 호응하여 가정의 결과를 나타낸다.
王無罪歲, 斯天下之民至焉.
(왕께서 해에 죄를 두지 않는다면, 천하의 백성들이 이곳으로 모여들 것입니다.)
☞ '(가정접속사 생략) + 王(주어) + 無(술어) + 罪歲(목적어), 斯(접속사) + 天下之民(주어) + 至(술어) + 焉'의 구조로서 下句에 접속사 '斯'가 호응하여 가정의 결과를 나타낸다.
[출처: 안병국, 맹자 한문 문법의 구조 분석, 2018]
'한문 문법 > 한문 문법 구조 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문의 허사 - 개사 1] 시간을 나타내는 개사(於, 當, 及, 自, 至(至於), 由) (0) | 2023.09.18 |
---|---|
[한문의 허사 - 접속사 5] 인과접속사(故(故也), 故(是故), 爲...也(焉), 所以...者, 所以) (0) | 2023.09.16 |
[한문의 허사 - 접속사 3] 전환접속사(而, 然, 乃, 然而)와 양보접속사(雖, 雖...亦(則)) (0) | 2023.09.16 |
[한문의 허사 - 접속사 2] 점층접속사(況, 且~況)와 선택접속사(與其~豈若, 與~孰, 抑~與, 乎~也, 不~則) (0) | 2023.09.15 |
[한문의 허사 - 부사 6] 어기부사와 누가부사(固, 乃, 果, 胎, 或, 曾, 敢, 竊, 庶幾, 滋, 又, 復, 亟) (0) | 2023.09.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