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부사는 확인이나 강조, 추측을 나타내는 부사로 술어 앞에서 술어의 동작이나 상태에 대한 어기를 나타낸다.
1) 固
확인이나 강조하는 어기를 나타내며 우리말로 '정말로, 본래'로 해석한다.
百工之事, 固不可耕且為也.
(백공의 일은 정말로 밭을 갈면서 또 할 수 없는 것이다.)
☞ ‘百工之事(주어) + 固(부사어) + 不 + 可(조동사) + 耕且爲(술어) +也'의 구조로서 어기부사 '固'가 동사를 수식한다.
孟子曰 不亦善乎? 親喪固所自盡也.
(맹자께서 말씀하기를 '또한 좋지 않은가? 부모상은 진실로 직접 정성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 '親喪(주어) + 固(부사어) + 所自盡(술어) + 也'의 구조로서 어기부사 '固'가 명사를 수식한다.
2) 乃
확인이나 강조하는 어기를 나타내며 우리말로 '곧, 바로'라고 해석한다.
無傷也, 是乃仁術也.
(상심하지 마라, 이것이 바로 어짊의 방법이다.)
☞ '是(주어) + 乃(부사어) + 仁術(술어) + 也'의 구조로서 어기부사 '乃'가 명사를 수식한다.
晭晭胥議, 民乃作慝.
(눈을 흘겨보며 서로 헐뜯는데, 백성들이 곧 사특한 생각을 하게 한다.)
☞ '民(주어) + 乃(부사어) + 作(술어) + 慝(목적어)'의 구조로서 어기부사 '乃'가 동사를 수식한다.
3) 果
확인하는 어기를 나타내며 우리말로 '과연, 결국'으로 해석한다.
嬖人有臧倉者沮君, 君是以不果來也.
(총애하는 신하인 장창이라는 자가 군주를 제지하였고, 군주가 이로 인해 결국 오지 못하였다.)
☞ '君(주어) + 是以(접속사) + 不 + 果(부사어) + 來(술어) + 也'의 구조로서 어기부사 '果가 동사를 수식한다.
王使人夫子, 果有以異於人乎?
(왕이 사람을 시켜 선생님을 엿보게 하였는데, 과연 다른 사람과 다른 점 이 있습니까?)
☞ '果(부사어) + 有(술어) + 以異於人(목적어) + 乎'의 구조로서 어기부사 '果'가 동사를 수식한다.
4) 胎
추측의 어기를 나타내며 우리말로 '거의, 정말로'로 해석한다.
國人皆以夫子將復為發棠, 殆不可復. (백성들이 모두 선생님께서 장차 다시 당의 창고를 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거의 다시 할 수 없을 듯합니다.)
☞ '殆(부사어) + 不 + 可(조동사) + 復(부사어)'의 구조로서 어기부사 '殆'가 동사를 수식한다.
殆有甚焉, 緣木求魚, 雖不得魚, 無後災
(정말로 더 심한 것이 있다. 나무에 올라가 고기를 구하는 것은 비록 고기를 얻지 못해도 뒤의 재앙은 없다.)
☞ '殆(부사어) + 有(술어) + 甚(목적어) + 焉'의 구조로서 어기부사 '殆'가 동사를 수식한다.
5) 或
추측의 어기를 나타내며 우리말로 '행여, 아마'로 해석한다.
夫豈不義而會子言之?是或一道也.
(대저 어찌 의롭지 않은데 증자가 말했겠는가? 이것도 아마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 '是(주어) + 或(부사어) + 一道(술어)+也'의 구조로서 어기부사 '或'이 명사를 수식한다.
雖使五尺之童適市, 莫之或欺.
(비록 오 척의 동자로 하여금 시장에 가게 하더라도 아마 아이를 속이지 않을 것이다.)
☞ '莫 + 之(목적어) + 或(부사어) + 欺(술어)'의 구조로서 어기부사 '或'이 동사를 수식한다.
6) 曾
의외의 뜻을 나타내는 어기부사로서 우리말로 '정말로'로 해석한다.
功烈如彼其卑也, 何會比予於是?
(그의 공과 명예가 저와 같이 낮은데, 당신은 어찌 나를 이런 사람과 비교하는가?)
☞ '爾(주어) + 何(의문부사) + 曾(부사어) + 比(술어) + 予(목적어) + 於(개사) + 是(개사목적어)'의 구조로서 어기부사 '曾'이 동사를 수식한다.
會不知以食牛干秦穆公之為污也, 可謂智乎?
(소 먹이는 것으로써 진목공에게 벼슬 구하는 것이 더러운 일이 된다는 것을 정말로 몰랐다면 지혜롭다고 할 수 있겠는가?)
☞ '曾(부사어) + 不 + 知(술어) + 以食牛干秦穆公之爲汚(목적어) + 也'의 구조로서 어기부사 '曾'이 동사를 수식한다.
7) 敢
겸비와 예절을 갖추는 어기를 나타내며 우리말로 '감히'로 해석한다.
今此下民, 或敢侮予?
(지금 이 백성들이 행여 감히 나를 모욕하겠는가?)
☞ '今(부사어) + 此下民(주어) + 或(부사어) + 敢(부사어) + 侮(술어) + 予(목적어)'의 구조로서 어기사 '敢'이 동사를 수식한다.
牲殺器皿衣服不備, 不敢以祭, 則不敢以宴, 亦不 足弔乎?
(희생과 제기와 제복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감히 제사 지내지 못하게 되고, 감히 주연을 베풀지 못하니 또한 위로할 만하지 않겠는가?)부터
☞ '不 + 敢(부사어) + 以(개사) + 祭(술어)', '不 + 敢(부사어) + 以(개사) + 宴(술어)'의 구조로서 '不敢'은 '감히 ~하지 못한다'로 해석한다.
面深墨, 即位而哭, 百官有司莫敢不哀, 先之.
(얼굴이 짙은 흑색이 되어 자리에 나아가서 곡을 하면 백관과 유사들이 감히 슬퍼하지 않는 이가 없는 것은 윗사람이 먼저 하기 때문이다.)
☞ '有司(주어) + 莫 + 敢(부사어) + 不 + 哀(술어)'의 구조로서 어기부사 '莫敢이 부정사 '不'과 결합하여 부정의 어기를 나타낸다.
以士之招招庶人, 庶人豈敢往哉?
(선비의 부름으로써 서인을 부른다면, 서인이 어찌 감히 갈 수 있겠는가?)
☞ '庶人(주어) + 豈(의문부사) + 敢(부사어) + 往(술어) + 哉'의 구조로서 '敢'이 의문부사와 결합하여 반어의 어기를 나타낸다.
8) 竊
상대방에 대해 겸손과 존경을 나타내며 우리말로 '삼가, 조심스럽게'로 해석한다.
昔者竊聞之, 子夏子游子張皆有聖人之一體
(예전에 제가 얼핏 들으니 자하, 자유, 자장은 모두 성인의 한 몸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 '昔者(부사어) + 竊(부사어) + 聞(술어) + 之(목적어)'의 구조로서 어기부사 '竊'이 동사를 수식한다.
9) 庶幾
추측하거나 상대방에게 바람이 있음을 나타내며 우리말로 '혹시, 행여'로 해석한다.
王庶幾改之, 王如改諸, 則必反予.
(왕이 행여 고치시기를 바라노니, 왕이 만일 고치신다면 반드시 나를 돌아오게 할 것이다.)
☞ '王(주어) + 庶幾(부사어) + 改(술어) + 之(목적어)'의 구조로서 어기부사 '庶幾'가 동사를 수식한다.
10) 滋
동작이나 상태가 점차 변화됨을 나타내며 우리말로 '더욱'으로 해석한다.
子柳子思為臣, 魯之削也滋甚.
(자류와 자사가 신하가 되었으나 노나라 땅의 빼앗김이 더욱 심하였다.)
☞ '魯之削(주어) + 也(어기사) + 滋(부사어) + 甚(술어)'의 구조로서 어기부사 '滋'가 형용사를 수식한다.
11) 又
上句에서 어떤 동작이나 행위가 진행되고 下句에서 다시 반복되거나 누적됨을 나타낸다.
墨者夷之因徐辟而求見孟子. … 他日又求見孟子.
(묵자인 이지가 서벽을 통하여 맹자를 만나 뵙기를 부탁하였다. 다른 날에 또 맹자 뵙기를 청하였다.)
☞ '他日(부사어) + 又(부사어) + 求見(술어) + 孟子(목적어)'의 구조로서 '又'가 누가부사가 되어 동사를 수식한다.
其地同, 樹之時又同, 淳然而生.
(그 땅이 같고 심는 시기가 또한 같으면 왕성하게 싹이 자란다.)
☞ '樹之時(주어) + 又(부사어) + 同(술어)'의 구조로서 '又'가 누가부사가 되어 형용사를 수식한다.
12) 復
上句에서 어떤 동작이나 행위가 진행되고 下句에서 다시 반복되거나 누적됨을 나타낸다.
世子自楚反, 復見孟子.
(세자가 초나라에서 돌아오는 길에 다시 맹자를 알현하였다.)
☞ '世子(주어) + 自(개사) + 楚(개사목적어) + 反(술어), 復(부사어) + 見(술어) + 孟子(목적어)'의 구조로서 누가부사 '復'가 동사를 수식한다.
13) 亟
上句에서 어떤 동작이나 행위가 진행되고 下句에서 연속하는 것 을 나타내며 우리말로 '자주'로 해석한다.
繆公之於子思也, 亟問, 亟醜鼎肉.
(목공이 자사에 대하여 자주 문안하고 자주 삶은 고기를 보냈다.)
☞ '亟(부사어) + 問(술어), 亟(부사어) + 醜(술어) + 鼎肉(목적어)'의 구조로서 누가부사 '亟'가 동사를 수식한다.
14) 且
동작이나 상태가 다시 발생하여 누적됨을 나타내며 우리말로 '또한'으로 해석한다.
以紂為兄之子, 且以為君, 而有微子啟王子比干.
(주왕을 형의 아들로 삼고 또한 군주로 삼았는데 미자 계와 왕자 비간이 나왔다.)
[출처: 안병국, 맹자 한문 문법의 구조 분석,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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