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文]
策05秦三085-01 應侯謂昭王曰: “亦聞恒思有神叢與? 恒思有悍少年, 請與叢博, 曰: ‘吾勝叢, 叢籍我神三日; 不勝叢, 叢困我.’ 乃左手爲叢投, 右手自爲投. 勝叢. 叢籍其神三日, 叢往求之, 遂弗歸. 五日而叢枯, 七日而叢亡. 今國者王之叢, 勢者王之神, 籍人以此, 得無危乎?
策05秦三085-02 臣未嘗聞指大於臂, 臂大於股. 若有此, 則病必甚矣. 百人輿瓢而趨, 不如一人持而走疾. 百人誠輿瓢, 瓢必裂. 今秦國, 華陽用之, 穰侯用之, 太后用之, 王亦用之, 不稱瓢爲器則已已, 稱瓢爲器, 國必裂矣.
策05秦三085-03 “臣聞之也, ‘木實繁者枝必披, 枝之披者傷其心, 都大者危其國, 臣强者危其主.’ 其令邑中自斗食以上, 至尉、內史及王左右, 有非相國之人者乎? 國無事則已, 國有事臣必聞見王獨立於庭也. 臣竊爲王恐, 恐萬世之後有國者非王子孫也.
策05秦三085-04 “臣聞古之善爲政也, 其威內扶, 其輔外布, 四治政不亂不逆, 使者直道而行, 不敢爲非. 今太后使者分裂諸侯. 而符布天下, 操大國之勢, 强徵兵, 伐諸侯. 戰勝攻取, 利盡歸於陶, 國之幣帛竭入太后之家, 竟內之利, 分移華陽. 古之所謂危主滅國之道必從此起. 三貴竭國以自安, 然則令何得從王出. 權何得毋分? 是我王果處三分之一也.”
策05秦三085-01 應侯謂昭王曰: “亦聞恒思有神叢與? 恒思有悍少年, 請與叢博, 曰: ‘吾勝叢, 叢籍我神三日; 不勝叢, 叢困我.’
응후가(應侯) 소왕에게 일러 말하기를(謂昭王曰): “또한(亦) 항사에(恒思) 신령스러운 덤불이 있음을(有神叢) 들었는지요(聞與)? 항사에(恒思) 성질 사나운(悍) 소년이 있었는데(有少年), 신목과 더불어(與叢) 내기를(博) 청하여(請), 말하기를(曰): ‘내가(吾) 신목을 이기면(勝叢), 신목이(叢) 나에게(我) 신력을(神) 삼일 동안(三日) 빌려 주고(籍); 신목을(叢) 이기지 못하면(不勝), 신목이(叢) 나를 곤경에 빠뜨려라(困我).’
* 叢(총): 떨기, 숲, 모으다, 더부룩하다, 번잡하다, 잘다.
* 博(박): 넓다, 깊다, 많다, 바꾸다, 노름하다, 평탄하다, 내기.
* 悍(한): 사납다, 세차다, 날래다, 성급하다, 날카롭다, (눈을) 부릅뜨다.
* 籍(적): 문서, 서적, 등록부, 법령, 구실, 세금, 기록하다, 몰수하다, (힘을) 빌리다.
乃左手爲叢投, 右手自爲投. 勝叢. 叢籍其神三日, 叢往求之, 遂弗歸.
이에(乃) 왼손이(左手) 신목을 위하여(爲叢) 던지고(投), 오른손이(右手) 자기를 위하여(自爲) 던졌습니다(投). 신목을 이겼습니다(勝叢). 신목이(叢) 그 신을(其神) 삼일 동안(三日) 빌려 주고(籍), 신목이(叢) 가서(往) 그에게 <신통력을> 요구했지만(求之), 결국(遂) 돌려받지 못했습니다(弗歸).
五日而叢枯, 七日而叢亡. 今國者王之叢, 勢者王之神, 籍人以此, 得無危乎?
5일이 지나(五日而) 신목이 마르고(叢枯), 7일이 지나(七日而) 신목이 죽었습니다(叢亡). 지금(今) 나라는(國者) 왕의(王之) 신목이고(叢), 권세는(勢者) 왕의(王之) 신(神)이니, 남에게(人) 이것을(以此) 빌려주어(籍), 위험이(危) 없을 수 있을까요(得無乎)?
策05秦三085-02 臣未嘗聞指大於臂, 臂大於股. 若有此, 則病必甚矣.
신은(臣) 일찍이(未嘗) 손가락이(指) 팔보다(於臂) 크다는 것과(大) , 팔뚝이(臂) 넓적다리보다(於股) 크다는 것을(大) 듣지 못했습니다(聞). 만약(若) 이와 같음이 있다면(有此, 則) 반드시(必) 병이 심할 것입니다(病甚矣).
百人輿瓢而趨, 不如一人持而走疾. 百人誠輿瓢, 瓢必裂.
100 명이(百人) 표주박을(瓢) 들고서(輿而) 달리는 것이(趨), 한 사람이(一人) 가지고(持而) 빨리 달리는(走疾) 것만 못합니다(不如). 백 명이(百人) 정말로(誠) 표주박을 든다면(輿瓢), 표주박이(瓢) 반드시(必) 찢어질 것입니다(裂).
* 輿(여): 수레, 가마, 땅, 기본, 싣다, 지다, 들어 올리다, 마주 들다.
今秦國, 華陽用之, 穰侯用之, 太后用之, 王亦用之, 不稱瓢爲器則已已, 稱瓢爲器, 國必裂矣.
지금(今) 진나라는(秦國), 화양이(華陽) 쓰고(用之), 양후가(穰侯) 쓰고(用之), 태후가(太后) 쓰고(用之), 왕도 또한(王亦) 쓰니(用之), 표주박이(瓢) 그릇이 됨과(爲器) 같지 않다면(不稱則) 그만일 뿐이자만(已已), 표주박이(瓢) 그릇이 됨과 같다면(稱爲器), 나라는(國) 반드시(必) 찢어질 것입니다(裂矣).
* 稱(칭): 일컫다, 부르다, 칭찬하다, 저울질하다, 드러내다, 들다, 걸맞다, 헤아리다, 좋다.
策05秦三085-03 “臣聞之也, ‘木實繁者枝必披, 枝之披者傷其心, 都大者危其國, 臣强者危其主.’
“신이 들은 것은(臣聞之也), ‘나무 열매가(木實) 많으면(繁者) 가지가(枝) 반드시(必) 찢어지고(披), 가지가(枝之) 찢어지면(披者) 그 중심을 상하니(傷其心), <제후의> 도읍이(都) 크다면(大者) 그 나라를(其國) 위태롭게 하고(危), 신하가(臣) 강하다면(强者) 그 주인을(其主) 위태롭게 한다(危).’
* 披(파): 헤치다, 풀다, 나누다, 쪼개다, 찢다, 열다, 걸치다, 쓰러지다.
其令邑中自斗食以上, 至尉‧內史及王左右, 有非相國之人者乎?
그(其) 영읍에서(令邑中) 두식 이상의(斗食以上) <관리>에서부터(自), 위관, 내사와(尉‧內史及) 왕의 좌우에(王左右) 이르기까지(至), 상국의(相國之, 양후의) 사람이(人) 아닌 자가(非者) 있습니까(有乎)?
* 斗食: 歲祿이 1백 석이 안 되는 하급 관리.
國無事則已, 國有事臣必聞見王獨立於庭也. 臣竊爲王恐, 恐萬世之後有國者非王子孫也.
나라에(國) 일이 없다면(無事則) 그만이지만(已), 나라에(國) 일이 있다면(有事) 신은(臣) 반드시(必) 왕이(王) 조정에(於庭) 홀로 서있음을(獨立) 보고 들을 것입니다(聞見也). 신이(臣) 삼가(竊) 왕을 위하여(爲王) 걱정하는데(恐), 만세의 뒤에(萬世之後) 나라가(國者) 왕의 자손이(王子孫) 아닌 사람에게(非) 있을까(有) 두렵습니다(恐也).
策05秦三085-04 “臣聞古之善爲政也, 其威內扶, 其輔外布, 四治政不亂不逆, 使者直道而行, 不敢爲非.
“신이(臣) 듣기로(聞) 옛날(古之) 정치를 잘 한 사람은(善爲政也), 그 위엄이(其威) 안에서 받쳐주고(內扶), 그 其輔外布, 四治政不亂不逆, 使者直道而行, 不敢爲非.
今太后使者分裂諸侯. 而符布天下, 操大國之勢, 强徵兵, 伐諸侯. 戰勝攻取, 利盡歸於陶, 國之幣帛竭入太后之家, 竟內之利, 分移華陽.
지금(今) 태후가(太后) 부리는 사람이(使者) 제후를(諸侯) 분열시키고(分裂, 而) 천하에(天下) 부절을 베풀어(符布), 대국의(大國之) 형세를(勢) 쥐고(操), 강제로(强) 병사를 모으고(徵兵), 제후를 정벌합니다(伐諸侯). 전쟁에서(戰) 이겨서(勝) 공취하고(攻取), 이익이(利) 모조리(盡) 도읍에(於陶) 돌아가니(歸), 나라의(國之) 폐백이(幣帛) 모조리(竭) 태후의 집안에(太后之家) 들어가서(入), 경내의(竟內之) 이익이(利), 나누어져(分) 화양에게 옮겨갑니다(移華陽).
古之所謂危主滅國之道必從此起. 三貴竭國以自安, 然則令何得從王出. 權何得毋分?
옛날의(古之) 이른바(所謂) 주인을 위태롭게 하고(危主) 나라를 망하게 하는(滅國之) 도가(道) 반드시(必) 이것을 따라(從此) 일어났습니다(起). 삼귀가(三貴) 나라를 고갈시켜(竭國以) 자신을 편안하게 하고(自安), 그렇다면(然則) 명령이(令) 어찌(何) 왕을 따라서(從王) 나올 수 있습니까(得出). 권력이(權) 어찌(何) 나뉘지 않을 수 있습니까(得毋分)?
是王果處三分之一也.”
이것이(是) 왕께서(王) 정말로(果) 삼분의 일을(三分之一) 가진 것입니다(處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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