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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백가(諸子百家)/장자(莊子)

[장자 내편 제물론 1-10] 도는 애초에 경계가 있지 않았다 / 부도미시유봉 언미시유상(夫道未始有封 言未始有常)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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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은 가슴에 품지만 보통사람은 따져서 보인다

夫道未始有封, 言未始有常, 爲是而有畛也, 請言其畛:

무릇(夫) 도는(道) 애초에(始) 경계가 있지 않고(有封), 말은(言) 애초에(始) 늘 그러함이 있지 않은데(有常), 이 때문에(爲是而) 경계가 있으니(有畛也), 청컨대(請) 그 구별을(其畛) 말하니(言):

 

* 封(봉): 봉하다, 쌓다, 크다, 후하다, 붙다, 무덤, 경계, 부자. 

* 畛(진): 두둑, 지경, 본바탕, 아뢰다. 

* 爲是而有畛也: 이 때문에 사물에 구별이 있게 됨. 말 때문에 구별이 있게 되었다는 뜻으로 일정한 의미가 없는 말로 道를 표현하려 했기 때문에 사물에 구별‧대립‧차별 등이 있게 되었다는 뜻. 畛은 농토와 농토 사이를 구분하는 경계선. 여기서는 앞의 封과 같이 구별‧대립‧차별 등의 뜻으로 쓰였다.

 

有左, 有右, 有倫, 有義, 有分, 有辯, 有競, 有爭, 此之謂八德.

왼쪽이 있고(有左), 오른쪽이 있고(有右), 인륜이 있고(有倫), 의리가 있고(有義), 신분이 있고(有分), 차별이 있고(有辯), 다툼이 있고(有競), 싸움이 있으니(有爭), 이것을(此之) 팔덕이라 한다(謂八德).

 

六合之外, 聖人存而不論, 六合之內, 聖人論而不議.

육합의 바깥은(六合之外), 성인이 그대로 두고(聖人存而) 논하지 않고(不論), 육합의 안은(六合之內), 성인이 논하지만(聖人論而) 따지지 않는다(不議).

 

* 六合之外: 六合의 바깥. 〈應帝王〉편과 〈天運〉편의 ‘六極’과 같은 개념이다. 六合은 天地(上下)와 四方을 합친 개념(成玄英)으로 ‘六合之內’라고 하면 물리적인 공간 전체, 곧 이 세상을 의미하고, 六合之外는 이 세상 바깥, 곧 形而上의 세계, 不可知의 세계를 의미한다.

* 論(론): 논하다, 서술하다, 언급하다, 따지다, 토론하다, 중시하다, 결정하다, 의견, 견해

* 議(의): 의논하다, 토의하다, 책잡다, 가리다, 분간하다, 의견, 주장

 

 

春秋經世先王之志, 聖人議而不辯. 故分也者, 有不分也, 辯也者, 有不辯也.

춘추의(春秋) 세상을 경영한(經世) 선왕의 기록을(先王之志), 성인이 따지지만(聖人議而) 잘못을 구분하지 않는다(不辯). 그러므로(故) 구분이란 것은(分也者), 구분할 수 없는 것이 있다(有不分也), 잘못을 따지는 것은(辯也者), 따질 수 없는 것이 있다(有不辯也).

 

* 春秋經世先王之志: 《춘추》에 나타난 선왕들이 經世한 기록. 春秋先王經世之志로 先王과 經世가 도치된 표현이다. 앞의 ‘大木百圍之竅穴’이 百圍大木之竅穴을 도치시켜 표현한 것과 마찬가지(蔣錫昌). 志는 誌와 같고, 誌는 記載한다는 뜻(成玄英).

 

曰: 何也? 聖人懷之, 衆人辯之以相示也. 故曰辯也者, 有不見也.

말하기를(曰): 무엇인가(何也)? 성인은(聖人) 그것을 <가슴에> 품지만(懷之), 보통사람은(衆人) 그것을 따져서(辯之以) 서로에게 보인다(相示也). 그러므로(故曰) 잘못을 따지는 것은(辯也者), 보지 못하는 것이 있다(有不見也).

 

[原文]

夫道未始有封, 言未始有常, 爲是而有畛也, 請言其畛: 有左, 有右, 有倫, 有義, 有分, 有辯, 有競, 有爭, 此之謂八德. 六合之外, 聖人存而不論, 六合之內, 聖人論而不議. 春秋經世先王之志, 聖人議而不辯. 故分也者, 有不分也., 辯也者, 有不辯也. 曰: 何也? 聖人懷之, 衆人辯之以相示也. 故曰辯也者, 有不見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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