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記》 〈穰侯列傳〉에 의하면 穰侯가 B.C.271년(혹 B.C.270)에 客卿 竈와 공모하여 齊나라를 쳤다. 여기에서 말한 자가 바로 造가 아닌가 한다. 이 전쟁은 084‧085장에서처럼 范雎의 비난을 받아 양후가 궁지에 몰리는 계기가 된다.
策05秦三076-01 秦客卿造謂穰侯曰: “秦封君以陶, 藉君天下數年矣.
진나라(秦) 객경인(客卿) 조가(造) 양후에게 일러 말하기를(謂穰侯曰): “진나라가(秦) 그대에게(君) 도 땅을 봉하고(封以陶), 그대에게(君) 천하를 맡긴 것이(藉天下) 수년이다(數年矣).
* 秦客卿造: 客卿은 다른 나라 출신에게 주는 벼슬 이름. 造를 이름으로 보는 경우도 있고, 방문[造訪]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史記》 〈穰侯列傳〉에는 造가 竈로 되어 있다.
攻齊之事成, 陶爲萬乘, 長小國, 率以朝天子, 天下必聽, 五伯之事也; 攻齊不成, 陶爲鄰恤, 而莫之據也.
제나라를 공격하는(攻齊之) 일이 성공하고(事成), 도가(陶) 만승의 나라가 되었고(爲萬乘), 작은 나라의 우두머리가 되어(長小國), <이들을> 이끌어서(率以) 천자에게 조회하면(朝天子), 천하가(天下) 반드시(必) <그대 말을> 들어줄 것이니(聽), 오패의(五伯之) 일이요(事也); 제나라를 공격한 것이(攻齊) 성공하지 못하면(不成), 도 땅이(陶) <제나라와> 이웃이 되어(爲鄰) 불쌍해지고(恤, 而) 근거가 될 수 없다(莫之據也).
故攻齊之於陶也, 存亡之機也.
그러므로(故) 도 땅에 있어서(於陶也) 제나라를 공격하는 것은(攻齊之), 존망의(存亡之) 계기가 된다(機也).
策05秦三076-02 “君欲成之, 何不使人謂燕相國曰: ‘聖人不能爲時, 時至而弗失.
“그대가(君) 이것을(之) 이루고자 한다면(欲成), 어찌(何) 사람을 시켜(使人) 연나라 상국에게(燕相國) 일러 말하지 않는가(不謂曰): ‘성인이(聖人) 때를(時) 만들 수 없지만(不能爲), 때가 이르면(時至而) 잃지 않는다(弗失).
舜雖賢, 不遇堯也不得爲天子. 湯‧武雖賢, 不當桀‧紂不王.
순임금이(舜) 비록 현명했지만(雖賢), 요임금을 만나지 않았다면(不遇堯也) 천자가(天子) 될 수 없었다(不得爲). 탕왕과 무왕이(湯‧武) 비록 현명했지만(雖賢), 걸왕과 주왕의 때를 당하지 않았다면(不當桀‧紂) 왕이 될 수 없었다(不王).
故以舜‧湯‧武之賢, 不遭時不得帝王. 令攻齊, 此君之大時也已.
그러므로(故) 요, 순, 탕, 무의(舜‧湯‧武之) 현명함으로도(以賢), 때를 만나지 못했다면(不遭時) 제왕이 될 수 없었다(不得帝王). 지금(令) 제나라를 공격하는 것은(攻齊), 이것이(此) 그대의(君之) 큰 때이다(大時也已).
* 遭(조): 만나다, 당하다, 두르다.
因天下之力, 伐讎國之齊, 報惠王之恥, 成昭王之功, 除萬世之害, 此燕之長利, 而君之大名也.
천하의 힘을(天下之力) 의지해서(因), 원수의 나라인(讎國之) 제나라를 쳐서(伐齊), 혜왕의(惠王之) 치욕을 갚고(報恥), 소왕의 공을(昭王之功) 이루어서(成), 만세의 해악을(萬世之害) 제거한다면(除), 이것은(此) 연나라의(燕之) 긴 이익이 되고(長利, 而) 그대의(君之) 큰 명성이 된다(大名也).
策05秦三076-03 書云: “樹德莫如滋, 除害莫如盡.”
서에 이르기를(書云): “덕을 세우는 것은(樹德) 잘 자라게 하는 것(滋)보다 좋은 것이 없고(莫如), 해악을 제거하는 것은(除害) 뿌리까지 뽑는 것(盡) 보다 좋은 것이 없다(莫如).”
* 滋(자): 불다, 늘다, 자라다, 우거지다, 많다, 심다, 여물다, 사랑하다, 윤기있다, 맛있다, 흐리다.
吳不亡越, 越故亡吳; 齊不亡燕, 燕故亡齊. 齊亡於燕, 吳亡於越, 此除疾不盡也.
오나라가(吳) 월나라를 멸망시키지 않았기에(不亡越), 월나라가(越) 오히려 오를 멸망시켰고(故亡吳); 제나라가(齊) 연나라를 멸망시키지 않았기에(不亡燕), 연나라가(燕) 결과적으로(故) 제나라를 멸망시킬 수 있다(亡齊). 제나라가(齊) 연나라에(於燕) 망하고(亡), 오나라가(吳) 월나라에 망한 것은(亡於越), 이것은(此) 해악을 제거하는 것이(除疾) 다하지 않아서이다(不盡也).
以非此時也成君之功, 除君之害, 秦卒有他事而從齊, 齊趙合, 其讎君必深矣.
이 때에(此時也) 그대의 공을(君之功) 이루고(成), 그대의 해악을(君之害) 제거하지(除) 않으면(以非), 진나라가(秦) 돌연(卒) 다른 일로(他事而) 제나라를 따르고(有從齊), 제나라와 조나라가(齊趙) 연합하면(合), 아마도(其) 임금을 원망하는 것이(讎君) 반드시(必) 깊어질 것이다(深矣).
挾君之讎以誅於燕, 後雖悔之, 不可得耶矣.
그대의 원한을(君之讎) 끼고서(挾以) 연나라에(於燕) 죄를 물으면(誅), 나중에(後) 비록(雖) 후회하더라도(悔之), 어쩔 수 없다(不可得耶矣).
策05秦三076-04 君悉燕兵而疾僭之, 天下之從君也, 若報父子之仇.
그대가(君) 연나라 군대를(燕兵) 모두 모아서(悉而) 제나라를(之) 빨리 공격하면(疾僭), 천하가(天下之) 그대를 따르고(從君也), 부자의(父子之) 원수를(仇) 갚는(報) 것과 같다(若).
* 僭(참): 주제넘다, 어그러지다, 참소하다, 참람하다.
* 仇(구): 원수, 적, 상대, 해치다, 원망하다, 거만하다, (술을) 떠내다.
誠能亡齊, 封君於河南, 爲萬乘, 達途於中國, 南與陶爲鄰, 世世無患.
진실로(誠) 제나라를 멸망시킬 수 있다면(能亡齊), 그대를(君) 하남에(於河南) 봉하여(封), 만승의 나라가 되고(爲萬乘), 중국에(於中國) 길을 통하여(達途), 남으로(南) 도와(與陶) 이웃이 되니(爲鄰), 세세토록(世世) 우환이 없을 것이다(無患).
願君之專志於攻齊, 而無他慮也.‘”
원컨대(願) 그대가(君之) 제나라를 공격하는 것에(於攻齊) 오로지 뜻을 두고(專志, 而) 다른 생각은(他慮) 하지 않아도된다(無也).‘”
[原文]
策05秦三076-01 秦客卿造謂穰侯曰: “秦封君以陶, 藉君天下數年矣. 攻齊之事成, 陶爲萬乘, 長小國, 率以朝天子, 天下必聽, 五伯之事也; 攻齊不成, 陶爲鄰恤, 而莫之據也. 故攻齊之於陶也, 存亡之機也.
策05秦三076-02 “君欲成之, 何不使人謂燕相國曰: ‘聖人不能爲時, 時至而弗失. 舜雖賢, 不遇堯也不得爲天子. 湯、武雖賢, 不當桀、紂、不王. 故以舜、湯、武之賢, 不遭時不得帝王. 令攻齊, 此君之大時也已. 因天下之力, 伐讎國之齊, 報惠王之恥, 成昭王之功, 除萬世之害, 此燕之長利, 而君之大名也.
策05秦三076-03 書云: “樹德莫如滋, 除害莫如盡.” 吳不亡越, 越故亡吳; 齊不亡燕, 燕故亡齊. 齊亡於燕, 吳亡於越, 此除疾不盡也. 以非此時也成君之功, 除君之害, 秦卒有他事而從齊, 齊趙合, 其讎君必深矣. 挾君之讎以誅於燕, 後雖悔之, 不可得耶矣.
策05秦三076-04 君悉燕兵而疾僭之, 天下之從君也, 若報父子之仇. 誠能亡齊, 封君於河南, 爲萬乘, 達途於中國, 南與陶爲鄰, 世世無患. 願君之專志於攻齊, 而無他慮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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