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唯天下至聖, 爲能聰明睿知, 足以有臨也; (유천하지성 위능총명예지 족이유임야)
오직(唯) 천하의(天下) 지극한(至) 성인만이(聖), 총명하고(聰明) 슬기로울(爲睿知) 수 있어서(能), 족히(足以) 임할(臨) 수 있으니(有也);
* "유천하지성唯天下至聖”이라 는 말을 통해서 『중용』의 테마가 “지성至誠"에서 "지성至聖"으로 은근슬쩍 바뀌어 버렸음을 알 수 있다. 주자는 『어류』에서 지성至誠과 지성至聖을 표리로써만 말할 수 있다고 한다. 즉 지성誠은 공자의 내면적 덕성을 말하는 것이요, 지성至聖은 그 내면에 온축 된 덕성이 밖으로 발현된 것이라는 것이다(是其德之發見乎外者).
* 睿(예): 슬기롭다, 통하다, 깊고 밝다, 너그럽다.
* "총聰"은 청각과 관련된다. "명明"은 시각과 관련된다. "예睿"는 사유의 깊이와 관련된다. "지知"는 대상세계에 관한 해박한 지식이다. 따라서 중니와 같은 지성은 뛰어난 청각(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안다는 것도 포함), 명철한 시각(사물을 분별하여 파악하는 능력도 포함), 심오한 사유, 해박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임할 수 있다.
* 주자는 『어류』에서 임臨이라는 것은 사람을 뛰어넘는 능력이 있어야 비로소 사람을 제압 · 설복시킬 수 있다는 뜻이라 고 했다.
寬裕溫柔, 足以有容也; (관용온유 족이유용야)
너그럽고(寬) 넉넉하고(裕) 따뜻하고(溫) 부드러우니(柔), 받아들임이(容) 있을(有) 수 있고(足以也);
發强剛毅, 足以有執也; (발강강의 족이유집야)
강인하여(發强剛毅), 잡아 지킴이(執) 있을(有) 수 있고(足以也);
齊莊中正, 足以有敬也; (제장중정 족이유경야)
가지런하고 엄중하며(齊莊) 정도에 맞으니(中正), 공경함이(敬) 있을(有) 수 있고(足以也);
文理密察, 足以有別也. (문리밀찰 족이유별야)
이치에 맞고(文理) 세밀하게 살펴(密察), 분별함이(別) 있을(有) 수 있다(足以也).
31.2 溥博淵泉, 而時出之. (부박연천 이시출지)
넓고(溥博) 깊어서(淵泉), 때에 맞춰(而時) 넘쳐난다(出之).
* 부박溥博은 횡적 개념이며 넓이의 개념이다. 연천淵泉은 종적 개념이며 깊이의 개념이다.
* "시時"라는 것은 "때때로"라고 번역하면 안된다. 그것은 "시중時"의 "시時"이다. "때에 맞추어,” “알맞은 상황 상황에"의 뜻이다.
* "출지出之"는 샘솟는 것과도 같은 표현이다. 내면의 덕성이 쌓여서 밖으로 표출되는 방식이 무궁무진하게 뭉게구름처럼 솟아오르는 깊은 샘물과도 같다는 것이다.
31.3 溥博如天, 淵泉如淵. (부박여천 연천여연)
넓고 넓은 것은(溥博) 하늘과(天) 같고(如), 깊고 깊은 것은(淵泉) 샘과(淵) 같다(如).
見而民莫不敬, 言而民莫不信, 行而民莫不說. (현이 민막불경 언이민막불신 행이민막불열)
드러내면(見而) 백성이(民) 공경하지 않는(不敬) 사람이 없고(莫), 말하면(言而) 백성이(民) 믿지 않는(不信) 사람이 없고(莫), 행동하면(行而) 백성이(民) 기뻐하지 않는(不說) 사람이 없다(莫).
31.4 是以聲名洋溢乎中國, 施及蠻貊. (시이성명양익호중국 시급만맥)
이 때문에(是以) 명성이(聲名) 중국에(乎中國) 양양하게(洋) 넘쳐 흐르고(溢), 베푸는 것이(施) 만맥에게도(蠻貊) 미친다(及).
* "중국中國"은 중원이다. "만蠻"은 남쪽의 오랑캐이고 "맥貊"은 동북방의 오랑캐이다.
舟車所至, 人力所通, 天之所覆, 地之所載, 日月所照, 霜露所隊, (주거소지 인력소통 천지소부 지지소재 일월소조 상로소추)
배와(舟) 수레가(車) 이르는 곳(所至), 사람의 힘이(人力) 통하는 곳(所通), 하늘이(天之) 덮는 곳(所覆), 땅이(地之) 싣는 곳(所載), 해와 달이(日月) 비추는 곳(所照), 서리와 이슬이(霜露) 내리는 곳에(所隊),
凡有血氣者, 莫不尊親. 故曰配天.
모든(凡) 혈기가(血氣) 있는(有) 사람이라면(者), 존경하고(尊) 친애하지 않는(不親) 사람이 없다(莫). 그러므로(故) 하늘을(天) 짝한다고(配) 말한다(曰).
* "배천配天"이란 실제적으로 공자를 하느님화 시킨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다음 장에 다시 "지성至聖"이 "지성至誠"으로 바뀌고, 마지막 장인 제33장에서는 다시 인간의 하학學하는 일상적 모습을 그리고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