或曰: “雍也仁而不佞.” (혹왈 옹야인이불녕)
누군가(或) 말하기를(曰): “염옹은(雍也) 인하기는 하지만(仁而) 말재주가 좋지 않다(不佞).”
* 염옹은 성(姓)이 염(冉), 명(名)이 옹(雍), 자(字)가 중궁(仲弓)이다. <가어> 제자해에는 '못난 아버지 아래서 자랐지만 훌륭한 덕행으로 이름을 날렸다(生于不肖之父, 以德行著名)'라고 적었다. 염웅의 모습에는 공자의 실존적 자화상이 투영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공자도 비천한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자는 위대한 덕행의 소유자로 성장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논어』 전편을 통해 공자는 염옹을 도가 지나칠 정도로 극찬한다. 공자가 '옹이라는 아이는 남면하게 할 만하다(雍也, 可使南面)'라고 말한 것은 염옹을 칭찬한 것일 수도 있지만 공자 자신이야말로 천자를 해도 될 만한 사람이라는 자신감이 투영된 것일지도 모른다.
子曰: “焉用佞(언용녕)? 禦人以口給(어인이구급), 屢憎於人(루증어인).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子曰): “말재주를(佞) 어디에(焉) 쓰겠는가(用)? 구변으로(以口給) 남을(人) 막으면(禦), 남에게(於人) 자주(屢) 미움을 받을 뿐이다(憎).
* 焉用(언용): 의문문에서 목적어와 동사가 도치된 것.
* "어禦" 란 막는다는 뜻이다. 남의 입을 막아 곤혹에 빠뜨린다는 뜻이다. 대하다, 대처하다.
* 以(이): 수단·방법을 표시하는 전치사.
* 口給(구급): 말솜씨가 풍부(豐富)하고 민첩(敏捷)함. "구변"이란 의미와 통한다. "구급口給"은 문자 그대로 풀면 “재빨리 말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 屢(루): 여러, 자주, 되풀이하여, 언제나, 빨리, 번거롭다.
* 憎(증): 밉다, 미움받다, 증오하다, 가증스럽다.
* 於(어): 피동문에서 동작의 주체를 표시하는 전치사.
☞ 勞心者治人, 勞力者治於人.(마음을 쓰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다스리고 힘을 쓰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다스림을 받는다.『孟子 滕文公 上』)
不知其仁(부지기인), 焉用佞(언용녕)?”
그가(其) 인한 것을(仁) 알지는 못하겠지만(不知), 말재주를(佞) 어디에(焉) 쓰겠는가(用)?”
* "부지기인不知其仁"이라는 조건적 단서는, 물론 앞에 흑자가 "인이불녕仁而不佞"이라 평한 말의 맥락을 잇고 있다. 다른 해석으로는 "부지기인不知其仁"은 인(仁)에 대한 허여·불허여의 문제가 아니라, 녕(佞)이 있는지 없는지로 사람을 평가하는 세속적 태도에 대한 극도의 분노를 표현하는 맥락으로 볼 수도 있다. "지금 그가 인한지는 내 알바가 아니지만"이란 말은 지금 주제가 "녕"의 문제에 있으므로 "인"을 또 얘기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흐릴 수도 있다는 맥락에서 언급한 것으로 풀이하는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