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道不行, 乘桴浮于海. 從我者其由與.” (자왈 도불행 승부부어해 종아자기유여)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子曰): “도가(道) 행해지지 않으니(不行), 뗏목을(桴) 타고(乘) 바다에 나가(于海) 떠 있고 싶구나(浮). 나를(我) 따르는(從) 사람은(者) 아마도(其) 자로일 것이다(由與).”
* 桴(부): 마룻대, 북채, 떼, 뗏목, 가리다, 덮다. 마융은 '부는 대나무와 통나무를 엮어 물 위에 띄우는 것이다. 그중 큰 것은 벌이라 하고, 작은 것을 부라고 하는 것이다.(俘, 編竹木也. 大者曰筏, 小者曰樽也)'라고 했다. 그러니까 부(桴)는 "작은 뗏목"이다.
* "부우해浮于海"라는 표현은 구체적인 목적지를 향해 항해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막막한 대해(大海)에 둥둥 떠있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다. "도불행不行"이라고 하는 절망감에 공자가 하는 상상일 뿐이다.
* 其(기): '아마'라는 뜻의 부사.
☞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효제라는 것은 바로 인의 근본이리라!『論語 學而 2』)
* 與(여): 감탄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其(기)와 함께 쓰이는 경우 추측의 어기를 내포한다.
子路聞之喜.
자로가(子路) 그것을(之) 듣고(聞) 기뻐했다(喜).
子曰: “由也好勇過我, 無所取材.” (자로문지희 자왈 유야호용과아 무소취재)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子曰): “자로는(由也) 용맹함을 좋아하는 것이(好勇) 나를(我) 넘어섰지만(過), 취할 것이(所取) 없구나(無材) / 재료를(材) 구할(取) 곳이(所) 없구나(無).”
* 마지막 "무소취재無所取材"라는 표현의 애매모호함 때문에 수많은 주소들이 쏟아졌고 대체로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재材"를 문자의 의미 그대로 뗏목의 재목으로 풀이하는 것이다. 자로는 공자의 발언에 담긴 비애로운 심정을 전혀 이해하지를 못하고 실제로 위험한 뗏목 항해를 감행하려는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자는 호용(好勇)은 나를 뛰어넘는다고 일단 자로를 칭찬했지만, 그 말끝에 "엄마! 나는 지금 뗏목 재목도 구할 길이 없는데!"라고 희롱했다는 것이다. 즉, 미언대의(微言大義)를 알아듣지 못하는 자로를 희학적으로 꾸짖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무소취재無所取材"의 "재材"를 "재哉"와 동자로 보아 감탄 구문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것은 "무소취재無所取哉!"(취할 바가 없다!)라는 의미가 된다. 자로의 인품에서 취할 바가 없다고 폄하하신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주(鄭注)나 황소(皇疏)는 그것을 공자가 자로의 호용을 상찬 하시면서, 너 말고 딴사람은 데리고 가지 않겠다는 격려와 허여의 뜻으로 풀이하는 것이다(言將我入海, 不復取餘人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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