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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논어집주(論語集註)

[논어집주 위정(爲政) 2-5] 살아서는 예로 모시고 돌아가시면 예로 장사 지낸다 / 생 사지이례 사 장지이례 제지이례(生 事之以禮 死 葬之以禮 祭之以禮)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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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懿子問孝(맹의자문효). 子曰: “無違(무위).” 

맹의자(孟懿子)가 효(孝)를 물었다(問).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거스름(違)이 없음이다(無).

 

* 이 장의 '無違'를 '無違禮'를 축약한 형태라고 하는 고증도 있다. 그러나 공자와 맹의자 둘 사이의 구체적 관계와 상황을 알 수 없는 지금은, 효에 대한 물음에 이런 답을 했다고 한다면 1차 적으로 '어김이 없다', '부모의 뜻을 어기지 않는다'라고 해석하는 게 보통일 것이다. '부모의 뜻을 어기지 말라'는 상투적인 대답은 얼핏 수직적이고 일방적인 부모-자식 관계로 해석할 수 있다. 부모에게 항상 복종하는 것이 효인가? 아버지가 아들에게 도둑질하라고 시켜도 복종하는 것이 효인가? 공자는 아니라고 한다. 부모님이 살아계시면 예로 섬기고,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예로 장사 지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부모의 뜻이 윤리에 어긋나면 어찌할까? 얼마든지 따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불복종도 예로써 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는다. <김용옥, 논어한글역주>

 

孟懿子, 魯大夫仲孫氏, 名何忌. 無違, 謂不背於理.

맹의자(孟懿子)는, 노나라 대부(魯大夫) 중손씨(仲孫氏)로, 이름이 하기(名何忌)다. 무위(無違)는, 이치에(於理) 어긋나지 않음(不背)을 말한다(謂).

 

樊遲御(번지어), 子告之曰(자고지왈): “孟孫問孝於我(맹손문효어아), 我對曰 無違(아대왈 무위).”    

번지(樊遲)가 말을 몰았고(御), 선생님(子)이 그에게(之) 일러 말하기를(告曰): 맹손(孟孫)이 나에게(於我) 효를 물었는데(問孝), 내가(我) 대답해서 말하기를(對曰) 어김(違)이 없음이다(無)라고 했다.

 

樊遲, 孔子弟子, 名須. 御, 爲孔子御車也. 孟孫, 卽仲孫也. 

번지(樊遲)는, 공자 제자로(孔子弟子), 이름은 수(名須)다. 어(御)는, 공자를 위해서(爲孔子) 마차를 모는(御車)것이다(也). 맹손(孟孫)은, 곧(卽) 중손이다(仲孫也). 

 

夫子以懿子未達而不能問, 恐其失指, 而以從親之令爲孝, 故語樊遲以發之.

선생님(夫子)이 의자가(懿子) 통달하지 못했는데도(未達而) 물을 수 없었기(不能問) 때문에(以), 그가(其) 뜻을 놓치고서(失指, 而) 부모의 령(親之令)을 따르는 것을(以從) 효라고 여길까(爲孝) 걱정하고(恐), 그러므로(故) 번지에게(樊遲) 말함으로써(語以) 그것을 발명했다(發之).

 

樊遲曰: “何謂也(하위야)?” 子曰: “生, 事之以禮(생사지이례); 死, 葬之以禮(사장지이례), 祭之以禮(제지이례).” 

번지가 말하기를: 무엇(何)을 말함인가요(謂也)?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살아서는(生), 예로써(以禮) 그(之)를 모시고(事); 돌아가시면(死), 예로써(以禮) 그(之)를 장사 지내고(葬), 예로써(以禮) 그(之)를 제사 지낸다(祭).

 

* 何謂也 :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의문문에서 목적어가 대명사일 때는 목적어가 동사 앞에 놓인다.

 

生事葬祭, 事親之始終具矣. 禮, 卽理之節文也. 

살아서 모시고(生事) <돌아가시면> 장사 지내고 제사 지내는(葬祭) 것은, 부모를 모시는(事親之) 시작과 끝(始終)이 갖춰진 것이다(具矣). 예(禮)는, 곧(卽) 이치의(理之) 절문이다(節文, 규정也). 

 

人之事親, 自始至終, 一於禮而不苟, 其尊親也至矣. 是時三家僭禮, 故夫子以是警之. 

사람(人之)이 부모를 섬김(事親)은, 시작부터(自始) 마지막까지(至終), 예에서 한결같고(一於禮而) 구차하지 않으면(不苟), 그(其) 부모를 높임이(尊親也) 지극한 것이다(至矣). 이때에(是時) 삼가(三家) 예를 분수에 넘치게 썼고(僭禮), 그러므로(故) 선생님(夫子)이 이것으로(以是) 그것을 경계시켰다(警之). 

 

然語意渾然, 又若不專爲三家發者, 所以爲聖人之言也.

그러나(然) 말 뜻(語意)이 혼연(渾然)하고, 또(又) 오로지(專) 삼가 때문에(爲三家) 발한 것이(發者) 아닌 것 같으니(若不), 성인의 말(聖人之言)이 되는(爲) 까닭이다(所以-也).

 

○ 胡氏曰: “人之欲孝其親, 心雖無窮, 而分則有限. 得爲而不爲, 與不得爲而爲之, 均於不孝. 

호씨가 말하기를: 사람이(人之) 그 부모에게(其親) 효도하고자 함이(欲孝), 마음(心)이 비록(雖) 끝이 없지만(無窮, 而) 분수는(分則) 한계가 있다(有限). 할 수 있음에도(得爲而) 하지 않는 것은(不爲), 하지 말아야 함에도(不得爲而) 그것을 하는(爲之) 것과 함께(與), 불효에서는(於不孝) 같다(均). 

 

所謂以禮者, 爲其所得爲者而已矣.”

이른바(所謂) 예로써(以禮)라는 것(者)은, 그(其) 할 수 있는 것(所得爲者)을 하는(爲) 것일 뿐이다(而已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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