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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논어(論語) 한문 문법(文法) 분석

[논어(論語) 한문 문법: 위정(爲政) 2-16] 색다른 것을 연구하면 해로울 뿐이다 / 공호이단 사해야이(攻乎異端 斯害也已)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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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攻乎異端, 斯害也已!” (자왈 공호이단 사해야이)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子曰): “색다른 것을(乎異端) 연구하면(, 斯) 해로울 따름이다(害也已)!”

 

* 乎(호): 동작의 대상을 표시하는 전치사. 於(어)와 같다. '向향', 즉 '향하다'라는 뜻도 있다.

 

* 異端(이단): 유가의 입장에서 볼 때 자기와 다른 학설 또는 색다른 생각이나 단서.

 

* 공호이단攻乎異端의 공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첫째는, '공격한다/비판하다'이고, 둘째는 전공한다/연구한다'이다. 이단을 이교설로 풀면 첫째의 뜻이 더 맞고, 색다른 생각이나 단서로 풀면 둘째의 뜻이 더 맞다. 누군가는 이단을 연구하는 것이 해가 된다고 말하는 것은 시대의 변화나 새로운 사고를 거부하는 보수적인 공자의 모습이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공자가 말하는 요점은 '상식의 존중'이다. 상식적인 것을 버리고 색다른 것만 추구하는 것 또한 비판받아야 한다. <김용옥, 논어한글역주>

 

* 異端: 여기서 말하는 이단을 현대의 정통/이단 개념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양묵이나 노불은 모두 후대에 형성된 개념이고, 공자 시대에 공자를 괴롭힌 이단 학파의 개념은 아니다. '이단'의 용례를 고전에서 찾아보면 대체로 '타기他技'라는 의미가 있다. 타기는 '기이하고 교묘한 소도'이다. 무언가 기발하고 색다른 생각의 단서를 말한다. (논어한글역주, 김용옥)

 

* 斯(사): ~하면. 조건에 따른 결과를 표시하는 접속사. 원래 '이렇게 되면'이라는 뜻으로 문맥에 따라 '~하면 곧' 또는 '~하면 그제야'라는 어감이다. 

☞ 如知其非義, 斯速已矣, 何待來年.(그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았으면 속히 그만둘 일이지 어찌 내년까지 기다리겠소.『孟子 滕文公 下』)

 

* 也已(야이): 단정적인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 君子食無求飽 ~ 就有道而正焉, 可謂好學也已.(군자는 식사를 함에 있어서 배불리 먹기를 바라지 않고 ~ 도덕이 있는 사람에게 나아가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나니 이렇게 되면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할 수 있다.『論語 學而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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