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子曰: “禮之用(예지용), 和爲貴(화위귀). 先王之道斯爲美(선왕지도사위미), 小大由之(소대유지).
유자가 말하기를(有子曰): “예의(禮之) 쓰임은(用), 조화가(和) 귀중하다(爲貴). 선왕의(先王之) 도는(道) 이것을(斯) 아름답게 여기고(爲美), 크고 작은 것이(小大) 그것을(之) 따른다(由, 나온다).
* '禮之用: 禮를 강조하기 위해서 禮앞으로 빼고 어조사 '之'를 뒤에 붙여 목적어 전치를 표시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예를 쓰는 것은'이라고 해석한다. 단순히 '之'를 소유를 나타내는 어조사로 보고 '예의 쓰임은'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 爲(위): '~이다'라는 뜻의 동사다. 일반적으로 그 뒤에 명사나 대사가 오지만 명사로 전용된 형용사가 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함이다' 또는 '~한 것이다'라는 뜻이 되고 이는 결국 '~하다' 또는 '~한 셈이다'라는 뜻이 된다.
☞ 民爲貴, 社稷次之, 君爲輕.(백성이 귀중하고 사직은 그다음이고 임금은 대수롭지 않다. 『孟子 盡心 下』)
* 斯爲美(사위미): 이것을 아름답다고 여기다. 斯(사) 앞에 以(이)가 생략되었다. 斯(사)는 '이것'이란 뜻의 근칭 지시대사다.
☞ 啜菽飮水, 盡其歡, 斯之謂孝.(콩죽을 먹고 물을 마시더라도 기쁨을 다 누리게 해 드리는 것, 이것을 효도라고 한다.『禮記 檀弓 下』)
* 小大由之: 由(유)는 '따르다, 의거하다'란 뜻이다. 之(지)는 和(화)를 가리키는 인칭대사다.
☞ 道者, 萬物之莫不由之者也.(도는 만물 중에 그것을 따르지 않는 것이 없는 그런 것이다. 王安石, 「洪範傳」)
有所不行(유소불행), 知和而和(지화이화), 不以禮節之(불이예절지), 亦不可行也(역불가행야).”
행해지지 않는(不行) 것이(所) 있으니(有), 조화를(和) 알아서(知而) 조화롭게만 하고(和), 예로써(以禮) 그것을(之) 절제하지 않으니(不節, 조절하지 않으니), 또한(亦) 행해질 수 없다(不可行也).”
* 有所不行(유소불행): 所(소)는 '~하는 바, ~하는 것'이다. 주어와 술어 사이에 쓰여 주술구조를 명사구로 만들어주는 특수대사다. 이 문장에서 不行(불행)의 주어는 생략되어 있으며 所不行(소불행)은 명사구로서 有(유)의 목적어가 되고 있다.
☞ 己所不欲, 勿施於人.(자기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하지 말아라. 『論語 顔淵』)
* 以禮節之: 之(지)는 和(화)를 가리키는 인칭대사다.
<출처: 논어의 문법적 이해, 류종목,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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