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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논어(論語) 한문 문법(文法) 분석

[논어(論語) 한문 문법: 학이(學而) 1-10] 선생님은 온화함과 선량함, 공손함~~으로 얻으셨다 / 부자온량공검양이득지(夫子溫良恭儉讓以得之)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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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禽問於子貢曰: “夫子至於是邦也(부자지어시방야), 必聞其政(필문기정), 求之與(구지여)? 抑與之與(억여지여)?”

자금이(子禽) 자공에게(於子貢) 물어 말하기를(曰): “선생님이(夫子) 어느(是) 나라에든(邦) 이르시면(), 반드시(必) 그 정치를(其政) 들으셨는데(), 그것을 요구한 것인가요(求之與)? 아니면(抑) 그것을 <그 나라에서> (들려)준 것인가요(與之與)?”

 

* 問於子貢曰: 뒷부분에 왈(曰) 자가 있다. "問..."은 글자의 뜻이 "물어 말하였다"는 내용이 되지만 問자 한 글자만으로도 충분하다. 아마 당시의 언어습관이 이렇게 덧붙여 사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曰자 뒤에는 질문한 내용이 나온다. "대답하다"라는 말도 동일하다. 對만으로도 충분한데 "對..."이라고 표현한다. 於(어)는 '~에게'라는 뜻으로 간접 목적어를 표시하는 전치사다.

☞ 不告於王而私與之吾子之祿爵.(왕에게 말씀드리지 않고 사사로이 그에게 당신의 봉록과 작위를 준다. 『孟子 公孫丑 下』)

 

* 夫子(부자): 원래 대부(大夫)에 대한 경칭(敬稱)으로 공자가 노(魯) 나라 대부였기 때문에 그의 제자들이 공자를 夫子(부자)라고 불렀는데 이로 인하여 나중에는 夫子(부자)를 스승에 대한 존칭으로 쓰게 되었다. 《논어》에서 '부자'는 대부분 '공자'를 말한다.

 

* 至於是邦也: 於(어)는 '~에'라는 뜻으로 동작의 기착지를 표시하는 전치사다. 是(시)는 막연한 것을 가리키는 지시대사로 불특정의 것인 만큼 '어느 것이든'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 塡街溢巷, 是處皆然.(큰길을 채우고 작은 길을 넘치게 하여 모든 곳이 다 그랬다. 『南齊書 虞玩之傳』)

 

* 求之與(구지여): 之(지)는 聞其政(문기정)을 가리키는 인칭대사다. 與(여)는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歟(여)와 같다.

 子不說吾治秦與?(당신은 내가 진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까? 史記 商君列傳』)

 

* 抑與之與: 抑(억)은 그렇지 않으면이란 뜻으로 선택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다. 與(여)는 앞의 것은 '주다'라는 뜻의 동사이고, 뒤의 것은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이다. 與與는 구하지 않는데도 스스로 주는 것이다. 

 子路問强, 子曰: "南方之强與, 北方之强與, 抑而强與?"(자로가 강함에 대하여 여쭈어보자 공자께서 "남방의 강함인가, 북방의 강함인가, 그렇지 않으면 너의 강함인가?"라고 말씀하셨다. 『禮記 中庸』)

 

子貢曰: “夫子溫, 良, 恭, 儉, 讓以得之(자공왈 부자온량공검양이득지)

자공이 말하기를(子貢曰): “선생님은(夫子) 온화하시고(溫), 선량하시고(良), 공손하시고(恭), 검소하시고(儉), 겸양하시어(讓) 그것으로(以) 얻으셨다(得之)

 

* 溫良恭儉讓以得之: 다산은 恭儉恭儉온양공검' 넉 자에 구두를 끊고 '讓양' 자는 뒤에 붙여서 '讓以得之양이득지'로 보았다. 이는 '비록 사양했지만 끝내 참여해 들었다'는 뜻이 된다.

 

* 以(이): 원래 수단·방법·원인 등을 표시하는 전치사로서 다음에 溫良恭儉讓(온량공검양)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之(지)가 와서 본위 목적어(本位目的語)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것이 생략됨으로써 결과적으로 전치사와 그 목적어가 도치된 형태가 된 것이다. 이런 성격의 (이)는 점점 순접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 而(이)와 같은 기능을 지니게 되었다.

 無求生以害仁, 有殺身以成仁.(자신의 삶을 추구하느라고 인을 해치는 일은 없고 자신을 죽임으로써 인을 이루는 일은 있다.『論語 衛靈公 9』)

 

夫子之求之也(부자지구지야), 其諸異乎人之求之與(기저이호인지구지여)?”  

선생님이(夫子之) 그것을(之) 요구하는 것은(), 아마(其諸) 남이(人之) 그것을 요구하는 것과(求之) 다르지 않겠는가()?”  

 

* 夫子之求之也(부자지구지야): A之B也(A가 B 하는 것은) 문형이다. 앞의 之(지)는 주어와 술어 사이에 쓰여 주술구조로 하여금 독립성을 잃고 명사구 또는 절이 되게 하는 구조조사이고 주격조사처럼 '은, 는, 이, 가'로 해석한다. 뒤의 것은 聞其政(문기정)을 가리키는 인칭대사이다.

 

* 其諸(기저): 其諸A乎(아마 A일 것이다) 문형으로 其諸는 '아마, 혹시'라는 뜻의 부사다. 추측을 표시하는 부사 (기)의 어기를 더욱 강하게 하기 위하여 어기조사 (저)가 덧붙여진 형태로 其者(기자)로 쓰기도 한다. 제나라와 노나라에서 쓰이던 말로써, 긍정하지 않음을 표시한다.

☞ 其諸君子樂道堯舜之道與!(아마 군자가 즐겨 요순의 도를 말했으리라! 『公羊傳 哀公十四年』)

 

* 異乎人之求之: (호)는 비교의 대상을 표시하는 전치사로 於(어)와 같다. 앞의 之는 절을 만드는 구조조사로서 마치 주격조사처럼 "... 이"로 해석하고, 뒤에 나오는 之는 "그것"이란 뜻의 지시대명사로 "정치에 관하여 들은 것(聞其政)"을 가리킨다. 

☞ 德隆乎三皇, 功羨於五帝.(덕이 삼황보다 우뚝하고 공이 오제보다 뛰어났다. 『史記 司馬相如列傳』)

 

<출처: 논어의 문법적 이해, 류종목,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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