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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논어(論語) 한문 문법(文法) 분석

[논어(論語) 한문 문법: 학이(學而) 1-13] 가까운 사람은 잃지 않으면 종주로 삼을 만하다 / 인불실기친 역가종야(因不失其親 亦可宗也)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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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子曰: “信近於義(신근어의), 言可復也(언가복야)

유자가 말하기를(有子曰): “믿음이(信, 약속) 의에(於義) 가까우면(), 말을(言) 실천할 수 있고(可復也)

 

* 信(믿을 신): 약속. 주희는 信은 "약속"이라고 풀었다(信, 約信也).

* 於(어): ~에, ~에서. 시발점을 표시하는 전치사다.

* 復(복): 실천하다, 이행하다.

☞ 衆人雖貳, 聖人之復恭敬盡手足之禮也不衰.(민중들은 비록 서로 다른 마음을 먹을지라도 성인이 공경을 실천하고 일거수일투족의 예를 다하는 일은 쇠퇴하지 않는다.『韓非子 解老』)

* 也(야): 판단 또는 진술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恭近於禮(공근어례), 遠恥辱也(원치욕야);  

공손함이(恭) 예에(於禮) 가까우면(), 치욕을(恥辱) 멀어지게 하고(也);  

 

* 遠(원): '멀리하다, 거리를 두다, 내쫓다'라는 뜻으로 형용사가 사역동사로 전용된 것이다.

 

因不失其親(인불실기친), 亦可宗也(역가종야).”  

1) 의지한 사람이(因) 그 친인을(其親) 잃지 않으면(不失), 또한(亦) 종주로 삼을 만하다(可宗也).”  

 

* 因을 不失이라고 하는 동사의 주어로 보는 입장이다. 여기서는 因을 "의지할 만한 사람", "뒤를 잘 봐주는 배경 같은 사람' 등으로 풀이된다. 주희의 『논어집주』에는 "은 의지와 같다(因, 猶依也)"라고 해석함으로써 "의지한다", "기댄다"라는 동사 또는 "의지할 만한 사람"이라는 명사의 의미로 풀고, 親을 가까운 사람으로 풀었다. 즉, 가까운 사람에게 신임을 잃지 않는 사람이라면, 즉 가까운 사람을 잃지 않는다면 종주로 받들 수 있다고 해석한다.

 

2) 가까운 사람이(因) 그 친밀함을(其親) 잃지 않으면(不失), 또한(亦) 본받을 만하다/존경할 만하다(可宗也).”  

 

* 공안국은 "인은 친함이다. 친한 이가 그 친하게 지냄을 잃지 않으면 또한 존경할 만함을 말한 것이다(因, 親也. 言所親 不失其親, 亦可宗敬)"라고 했다. 宗은 '존경하다'라는 뜻의 동사다. 宗의 해석도 다양하다. 네 글자로 된 문장에 주어(語)로 볼 만한 글자도 없고 목적어(目的語)로 볼 만한 글자도 없기 때문에 해석이 분분하다. "비로소 그를 존경하고 주체로 삼을 수 있다", "또한 받들어 모실 수 있다", "그를 존경하고 받들 수 있다", "또한 섬길 만하다" 등 여러 가지 해석이 있으나 실질적인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3) 그렇게 해서(因) 가까운 사람을(其親) 잃지 않으면(不失), 또한(亦) 본받을 만하다/존경할 만하다(可宗也).”  

 

* 인(因)을 앞의 문장을 이어 받는 부사(副司) 또는 전치사(前置詞)로 보는 입장이다. "그런 것으로 인하여", "따라서", "그렇게 함으로써" 등의 뜻으로 이해한다. 여기서 "그런 것으로 인하여” 또는 “그렇게 함으로써"에서의 그런 것은 앞 문장에 나와 있는 "약속이 의리에 가깝고, 공손함이 예에 가깝게 해동하는 것"을 뜻한다. 茶山 因자를 “인하여”로 풀고 있다. 

 

<출처: 논어의 문법적 이해, 류종목,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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