周 赧王 8년(B.C.307)의 일이다. 본문에서의 楚王은 楚 懷王이다. 《史記》 〈周本紀〉에도 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 옹씨는 지명(地名)으로 韓나라의 수도인 陽翟을 말하는데, 지금의 河南省 禹縣이다. 이때 楚나라가 韓을 공격하여, 雍氏를 포위한 것이다.
雍氏之役, 韓徵甲與粟於周. 周君患之, 告蘇代. 蘇代曰: “何患焉? 代能爲君令韓不徵甲與粟於周, 又能爲君得高都.” 周君大悅曰: “子苟能, 寡人請以國聽.” 蘇代遂往見韓相國公中曰: “公不聞楚計乎? 昭應謂楚王曰:韓氏罷於兵, 倉廩空, 無以守城, 吾收之以飢, 不過一月必拔之. 今圍雍氏五月不能拔, 是楚病也. 楚王始不信昭應之計矣, 今公乃徵甲及粟於周, 此告楚病也. 昭應聞此, 必勸楚王益兵守雍氏, 雍氏必拔.” 公中曰: “善. 然吾使者已行矣.” 代曰: “公何不以高都與周?” 公中怒曰: “吾無徵甲與粟於周, 亦已多矣. 何爲與高都?” 代曰: “與之高都, 則周必折而入於韓, 秦聞之必大怒, 而焚周之節, 不通其使, 是公以弊高都得完周也, 何不與也?” 公中曰: “善.” 不徵甲與粟於周而與高都, 楚卒不拔雍氏而去.
雍氏之役, 韓徵甲與粟於周.
옹 땅의(雍氏之) 싸움에서(役), 한나라가(韓) 주나라에서(於周) 병사와 곡식을(甲與粟) 징발했다(徵).
* 雍氏: 地名. 韓나라의 수도인 陽翟을 말하는데, 지금의 河南省 禹縣이다. 이때 楚나라가 韓을 공격하여, 雍氏를 포위했다.
周君患之, 告蘇代. 蘇代曰: “何患焉?
주나라 임금이(周君) 이것을 걱정하여(患之), 소대에게 말했다(告蘇代). 소대가 말했다(蘇代曰): “무엇을 걱정하십니까(何患焉)?
代能爲君令韓不徵甲與粟於周, 又能爲君得高都.”
제가(代, 소대) 임금을 위해(爲君) 한나라로 하여금(令韓) 주나라에서(於周) 병사와 곡식을(甲與粟) 징발하지 않도록 할 수 있고(能不徵), 또(又) 임금을 위하여(爲君) 고도(高都, 읍명)를 얻을(得) 수 있습니다(能).”
周君大悅曰: “子苟能, 寡人請以國聽.”
주나라 임금이(周君) 크게 기뻐하며(大悅) 말했다(曰): “그대가(子) 진실로(苟) 할 수 있으면(能), 과인은(寡人) 국정에 대해(以國) <그대의 말을> 듣기를(聽) 청하겠소(請).”
蘇代遂往見韓相國公中曰: “公不聞楚計乎?
소대가(蘇代) 마침내(遂) 가서(往) 한나라(韓) 상국인(相國) 공중을(公中) 보고(見) 말했다(曰): “그대는(公) 초나라의 계책을(楚計) 듣지 못했는가(不聞乎)?
昭應謂楚王曰: 韓氏罷於兵, 倉廩空, 無以守城, 吾收之以飢, 不過一月必拔之.
소응이(昭應) 초왕에게(楚王) 이렇게 말했다(謂曰): 한 씨가(韓氏) 전쟁에(於兵) 지치고(罷), 창고가(倉廩) 비어서(空), 성을 지킬(守城) 수가 없으니(無以), 내가(吾) 굶주린 틈을 타서(以飢) 그것을 거두는(收之) 것이, 한달을 넘지 않고(不過一月) 반드시(必) 빼앗을 것이다(拔之).
今圍雍氏五月不能拔, 是楚病也.
지금(今) 옹씨 땅을(雍氏) 5개월 동안(五月) 포위하고도(圍) 빼앗을 수 없으니(不能拔), 이것은(是) 초나라가(楚) 지친 것이다(病也).
楚王始不信昭應之計矣, 今公乃徵甲及粟於周, 此告楚病也.
초왕이(楚王) 처음부터(始) 소응의(昭應之) 계책을(計) 믿지 않았는데(不信矣), 지금(今) 공이(公) 바로(乃) 주나라에(於周) 병사와 식량을(甲及粟) 달라고 하는(徵) 것은, 이것은(此) 초나라의 궁핍함을(楚病) 알려주는 것이다(告也).
昭應聞此, 必勸楚王益兵守雍氏, 雍氏必拔.”
소응이(昭應) 이것을 들으면(聞此), 반드시(必) 초왕에게(楚王) 병사를 늘려(益兵) 옹씨 땅을 지키라고(守雍氏) 권하고(勸), 옹씨 땅은(雍氏) 결국(必) 빼앗길 것이다(拔).”
公中曰: “善. 然吾使者已行矣.”
공중이 말했다(公中曰): “좋다(善). 하지만(然) 내(吾) 사자가(使者) 이미(已) 길을 떠났다(行矣).”
代曰: “公何不以高都與周?”
대답하여 말했다(代曰): “공은(公) 어찌하여(何) 고도를(以高都) 주나라에 주지 않습니까(不與周)?”
公中怒曰: “吾無徵甲與粟於周, 亦已多矣. 何爲與高都?”
공중이(公中) 노하여 말했다(怒曰): “내가(吾) 주나라에(於周) 병사와 곡식을(甲與粟) 징발함이 없는 것도(無徵), 또한(亦) 이미(已) 많은 것이다(多矣, 많이 생각해 주었다). 어찌하여(何爲) 고도를 주는가(與高都)?”
代曰: “與之高都, 則周必折而入於韓, 秦聞之必大怒, 而焚周之節, 不通其使, 是公以弊高都得完周也, 何不與也?”
대답하여 말했다(代曰): “고도를(高都) 주나라에 준다면(與之, 則) 주나라가(周) 반드시(必) 굽히면서(折而) 한나라에 들어가고(入於韓, 편이 되고), 진나라가(秦) 그것을 들으면(聞之) 반드시(必) 크게 노하여(大怒, 而) 주나라의 부절을(周之節) 불사르고(焚), 그 사자를(其使) 통하지 못하게(不通) 하니, 이것은(是) 공이(公) 고도를 버려서(以弊高都) 주나라의(周) 완전한 <믿음을> 얻는 것이니(得完也), 어찌(何) 주지 않겠습니까(不與也)?”
公中曰: “善.” 不徵甲與粟於周而與高都, 楚卒不拔雍氏而去.
공중이 말했다(公中曰): “좋다(善).” 주나라에(於周) 병사와 식량을(甲與粟) 요구하지 않고(不徵而) 고도를 주어서(與高都), 초나라가(楚) 마침내(卒) 옹씨 당을 뺏지 못하고(不拔雍氏而) 물러났다(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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