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假)
1. 목적어와 함께 동사 앞에 쓰여 동작이나 행위가 의지하는 대상을 나타낸다.
이와 결합하는 목적어와 동사 사이에는 항상 접속사 "而(以)"가 첨가되어 "假+명사+而(以)+동사"와 같은 형식을 만든다. "빌려", "기대어", "의지하여" 등으로 해석한다.
[論衡, 論死]: 夫死人不能假生人之形以見, 猶生人不能假死人之魂以亡矣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의 형체를 빌려 나타날 수 없음은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의 영혼을 빌려 사라질 수 없는 것과 같다).
2. 부사어로 쓰인다.
1) 사람이나 사물이 어떤 범위에 국한됨을 나타낸다. "단지 등으로 해석한다.
[莊子, 內篇, 德充符] 奚假魯國, 丘將引天下而與從之
(어찌 노나라 사람뿐이겠는가? 나 丘는 천하 사람들을 이끌고 그를 따르려 한다).
2) 별다른 생각 없이 한가함을 나타내며, "잠시", "우선" 등으로 해석한다.
[左傳・宣公二年] 盛服將朝, 尙早, 坐而假寐 (조복을 잘 차려입고 입조 하려 했는데, 시간이 아직 일러서 자리에 앉아 잠시 눈을 감고 있었다).
3. 단문을 연결시키며, 가설을 나타낸다.
"설령(가령) ~이라도", "만일 ~하면"으로 해석한다.
[列子, 楊朱] 禽子曰 "假濟, 爲之乎?" (禽子가 묻기를 "만일 당신의 몸에 있는 한 가닥의 터럭을 뽑아 세상을 구할 수만 있다면 그대는 그것을 하겠는가?"라고 했다).
가령(假令)
단문을 연결시키며, 가설을 나타낸다. "만약", "가령∙∙∙∙일지라도" 등으로 해석한다.
[史記, 淮陰侯列傳] 假令韓信學道謙讓, 不伐己功, 不矜其能, 則庶幾哉 (만약 韓信이 도가의 겸양을 배워서 자신의 공로를 자랑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지 않았다면 그 공이 옛 성인과 비슷했으리라).
가사(假使)
단문을 연결시키며, 가설을 나타낸다. “가령", "가령 ~라도" 등으로 해석한다.
[史記, 范雖蔡澤列傳]: 假使臣得同行於箕子, 可以有補於所賢之主, 是臣之大榮也, 臣有何恥(만약 제가 箕子와 똑같은 행동을 하여 현명한 군주에게 도움이 된다면 이는 저에게는 크나큰 영광인데, 제가 또 무엇을 부끄러워하겠습니까)?
연세대학교 편찬 [허사대사전]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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