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는 반드시 혼자 있을 때 삼간다
所謂誠其意者, 毋自欺也. (소위성기의자 무자기야)
이른바(所謂) 자기 뜻(其意)을 진실하게 한다는(誠) 것은(者), 자기를 속이지(自欺) 않는 것이다(毋也).
- 나의 존재의 본질이면서 남의 존재의 본질이 '성性'이다. 성이 발동해서 구체화된 마음이 '정情'이다. '의意'는 마음의 발동이다. 성이 발동했지만 아직 정으로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성이 그대로 발동해서 정이 되면 남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된다. 그런데 성이 발동해서 정이 될 때 어떤 영향으로 굴절되고 왜곡되면 남과 경쟁하고 투쟁하는 정이 된다. 이것이 악한 정이다. 따라서 뜻을 정성스럽게 하는 것은 성에서 정으로 가는 과정에서 어떤 영향도 받지 않고 그대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대학중용강설, 이기동)
誠其意者自修之首也. 毋者禁止之辭.
자기 뜻을 성실하게 하는 것은 자기를 닦는 일의 시작이다. 무(毋)는 금지하는 말이다.
自欺云者知爲善以去惡, 而心之所發, 有未實也.
자기를 속인다고 말하는 것은 善을 실천하고 惡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마음이 드러내는 것이, 아직 진실하지 않은 점이 있는 것이다.
謙快也, 足也.
겁(謙)은 유쾌하고, 충분한 것이다.
如惡惡臭(여오악취), 如好好色(여호호색), 此之謂自謙(차지위자겹). 故君子必愼其獨也(고군자필신기독야).
악취(惡臭)를 싫어하는 것처럼 하고(如惡), 아름다운 여인(好色)을 좋아하는 것처럼 하고(如好), 이것을(此之) 스스로 만족함(自謙)이라고 말한다(謙).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必) 자기 혼자 있을 때(其獨, 자기 혼자만의 마음이 머무는 자리를) 삼간다(愼).
- 뜻을 정성스럽게 하지 못해서 성이 발출 되어 악한 정으로 나타나면 이것은 자기 본마음을 속이는 것이다. 나쁜 냄새를 맡고 싫어하는 것은 아무런 계산 없이 저절로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실천은 만족감을 준다. 이처럼 순수한 사람은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조심한다. 하지만 악한 사람은 남이 보는 자리에서는 남에게 약점을 잡히지 않으려고 조심하지만, 오히려 혼자 있으면 그 사악한 마음이 더 잘 드러나게 된다. (대학중용강설, 이기동)
獨者人所不知而己所獨知之地也.
독(獨)은 남은 모르고 자기만 혼자 아는 것(마음)의 자리다.
言欲自修者知爲善以去其惡, 則當實用其力, 而禁止其自欺.
자기를 닦기를 원하는 사람(欲自修者)은 선을 실천해서 <자기> 악을 버려야 하는 것을 안다면 마땅히 실제로 그런 노력을 하고, 자기를 속이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말이다.
使其惡惡則如惡惡臭, 好善則如好好色, 皆務快去而求必得之, 以自快足於己, 不可徒苟且以徇外而爲人也.
그 악을 미워하면 악취를 싫어하듯이 하고, 선을 좋아하면 아름다운 여인을 좋아하듯이 하여 <악을> 날카롭게 덜어내고 반드시 <선을> 얻도록 노력하여(務), 스스로 자기에게 만족하고, 다만(徒) 구차하게 바깥의 <욕망을> 구해서 남을 의식해서는(爲人) 안된다.
然其實與不實, 蓋有他人所不及知而己獨知之者.
그러나 그의 진실함과 진실하지 않음(實與不實)은, 대체로 다른 사람은 알 수 없고 혼자만 아는 것이다.
故必謹之於此, 以審其幾焉.
그러므로 반드시 여기에서 삼가서, 그 기미를 잘 살펴야 한다.
- 謹은 남송 효종의 이름을 피휘해서 愼을 謹으로 바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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