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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고본대학(古本大學) 한문 문법(文法) 분석

[고본대학(古本大學) 제 17장] 나라는 의로움을 이익으로 여긴다 / 생재유대도(生財有大道)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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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財有大道(생재유대도); 生之者衆(생지자중), 食之者寡(식지자과), 爲之者疾(위지자질), 用之者舒(용지자서), 則財恒足矣(즉재항족의).

재물을 늘리는 데에(生財) 중요한 도가(大道) 있으니(有); 그것을 만드는(生之) 사람이(者) 많고(衆), 그것을 먹는(食之) 사람이(者) 적고(寡), 그것을 만드는(爲之) 사람은(者) 빠르고(疾), 그것을 쓰는(用之) 사람이(者) 느리면(舒, 則) 재물이(財) 항상(恒) 충분하다(足矣).

 

仁者以財發身(인자이재발신), 不仁者以身發財(불인자이신발재).

어진 사람은(仁者) 재물을 써서(以財) 자기를 일으키고(發身), 불인한 사람은(不仁者) 몸을 써서(以身) 재물을 일으킨다(發財).

 

未有上好仁(미유상호인), 而下不好義者也(이하불호의자야); 未有好義(미유호의), 其事不終者也(기사부종자야); 未有府庫財(미유부고재), 非其財者也(비막재자야).

윗사람이(上) 인을 좋아하는데도(好仁, 而) 아랫사람이(下) 의를(義) 좋아하지 않는(不好) 경우는(者) 있지 않고(未有也); <아랫사람이> 의를 좋아하면(好義), 그 <윗사람의> (其) 일이(事) 끝나지 않는(不終) 경우는(者) 있지 않으며(未有也); 곳간에(府庫) 재물이 있는데(財), 그의(其) 재물이 아닌(財) 경우는(者) 있지 않다(未有也).

 

孟獻子曰: “畜馬乘(휵마승), 不察於鷄豚(불찰어계돈); 伐氷之家(벌빙지가), 不畜牛羊(불휵우양); 百乘之家(백승지가), 不畜聚斂之臣(불휵취렴지신), 與其有聚斂之臣, 寧有盜臣.”

맹헌자가 말하기를(孟獻子曰): “말 1승을(馬乘) 기르는(畜) <사람이라면>, 달과 돼지를(於鷄豚) 돌아보지 않으며(不察); 얼음을 저장해 두고 먹는(伐氷之) 집안에서(家), 소와 양을(牛羊) 기르지 않으며(不畜); 백승지가에서(百乘之家), 세금을 과하게 걷는(聚斂之) 신하를(臣) 기르지 않는다(不畜), 세금을 중하게 걷는 신하가(聚斂之臣) 있는(有) 것보다(與其), 차라리(寧) 도둑질하는 신하가(盜臣) 있는(有) 것이 낫다.”

 

此謂國不以利爲利, 以義爲利也.

이것은(此) 謂나라가(國) 이익으로써(以利) 이로움을(利) 삼지(爲) 않고(不), 의로움으로써(以義) 이익을 삼는 것이다(爲利也).

 

長國家而務財用者(장국가이무재용자), 必自小人矣(필자소인).

국가를(國家) 관장하면서(而) 재용에(財用) 힘쓰는(務) 사람은(者), 반드시(必) 소인을(小人) 쓴다(矣).

 

彼爲善之(피위선지), 小人之使爲國家(소인지사위국가), 菑害竝至(재해병지).

저 사람이(彼, 군주) 잘 하려고 하지만(爲善之), 소인이(小人之) 국가를(國家) 다스리도록 하면(使爲), 재앙과 해악이(菑害) 함께(竝) 이른다(至).

 

雖有善者(수유선자), 亦無如之何矣(역무여지하의). 此謂國不以利爲利(차위국불이이위이), 以義爲利也(이의위이야).

비록(雖) 선한 사람이(善者) 있더라도(有), 또한(亦) 어찌할 것이(如之何) 없다(矣). 이것이(此) 국가는(國) 이익을(以利) 이익으로 여기지 않고(爲利), 의로움을(以義) 이익으로 여긴다는(爲利) 말이다(謂).

 

첫머리의 '생재유대도生財有大道'는 앞 장의 '군자유대도君子有大道'와 연결된다. 앞 장에서 현명한 인재를 등용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 장에서는 등용된 인재가 국가를 어떻게 다스려서 '생재生財'하는지를 말한 것이다. 

 

당대 전국시대는 모든 나라의 목표가 부국강병이란 패도에 목을 맸다. 이런 패도적인 경쟁에 아주 극단적인 제동을 건 것은 묵가였다. 국각의 무의미한 소비를 일체 없애야 한다는 절용주의 이론을 펼치면서 유가의 낭비적인 예악주의를 심하게 비판했다. 

 

이런 묵가의 절용주의는 오히려 문명을 쇠퇴시킬 수 있다고 하면서, '절용'이란 원칙을 수용하면서 묵가처럼 무조건 거부하지 않고 예의 질서에 따라 합리적으로 해야한다는 주장을 한 사람이 바로 순자다. 이런 순자의 주장은 [순자] '부국' 편에 아주 잘 나타난다. 사실 대학 17장은 이런 순자 부국편의 논리를 압축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사실 논어에도 '정재절용政在節用'이란 말이 나오는 것을 보면 공자 사상에도 '절용'은 중요한 부분이었을 것이다. 이런 공자의 말이 맹자에 와서는 '왕도'와 '덕치주의'로 체계화 된 것이다. 대학의 마지막 장은 이런 유가 정통의 덕치주의를 총제적으로 조감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학기 한글역주, 김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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