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 도학 개념의 출발
선진 시대에 성립한 많은 경서 중 '대학'만큼 많이 인용되고, 많은 논쟁을 만든 서물도 드물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아는 '대학'이란 문헌이 옛부터 유명하지는 않았다. 대학은 흔히 예기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소대례기의 한 편으로 숨어 있어서, 삼례에 능통한 학자가 아니라면 알지 못했다.
대학이 유교논리의 근거를 제공하는 중요한 문헌이란 사실을 최초로 알린 사람은 당송팔대가의 일인인 한유다. 한유는 화려한 병체문이 유행하던 시기에 자유로운 산체문을 강조하는 고문운동을 주도했고, 그것은 문학의 혁신을 넘어서 사상혁명운동이었다. 한유는 말하기를 '문이란 반드시 도를 밝혀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도는 고도를 말한다.' 한유가 말하는 고도는 선왕지도요, 중국 민족 고유의 윤리체계인 유학이다. 그는 선진 양한 시기에 쓰이던 산문을 고문이라 규정하고 문학혁신운동을 전개했다. 이러한 고문으로 쓴 한유의 대표적 논문이 원도다. 원도의 원은 '캐어 들어간다', '밝힌다'는 뜻이다. (대학중용 역주, 김용옥)
노자의 도와 유학의 도
博愛之謂仁(박애지위인), 行而宜之之謂義(행이의지지위의), 由是而之焉之謂道(유시이지언지위도), 足乎己無待於外之謂德(족호기무대어외지위덕).
널리(博) 사랑하는 것을(愛之) 인이라 하고(謂仁), 행하면서(行而) 마땅한 것을(宜之之) 의라 하고(謂義), 이것으로 말미암아(由是而) 거기에 가는 것을(之焉之) 도라 하고(謂道), 나에게(乎己) 충분해서(足) 바깥에(於外) 기대지(待) 않는 것을(無之) 덕이라 한다(謂德).
仁與義(인여의), 爲定名(위정명); 道與德(도여덕), 爲虛位(위허위). 故道有君子有小人(고도유군자유소인), 而德有凶有吉(이덕유흉유길).
인과(仁與) 의(義)는, 정해진 이름이(定名) 되고(爲); 도와 덕은(道與德), 빈자리가(虛位) 된다. 그러므로(故) 도에는(道) 군자가 있고(有君子) 소인이 있지만(有小人, 而) 덕에는(德) 흉함이 있고(有凶) 길함이 있다(有吉).
老子之小仁義(노자지소인의), 非毁之也(비훼지야), 其見者小也(기견자소야), 坐井而觀天曰天小者(좌정이관천왈천소자), 非天小也(비천소야).
노자는(老子之) 인의를(仁義) 가볍게 여겼지만(小), 그것을(之) 훼손하지 않았고(非毁也), 그의(其) 견해가(見者) 작은 것이(小也), 우물에 앉아서(坐井而) 하늘을 보고(觀天) 하늘이 작다고(天小) 말한(曰) 것이지만(者), 하늘이 작은 것이(天小) 아니다(非也).
彼以煦煦爲仁(피이후후위인), 孑孑爲義(혈혈위의), 其小之也則宜(기소지야즉의).
그 사람은(彼) 은혜를 베푸는 것을(以煦煦) 인으로 여겼고(爲仁), 홀로 고고한 것을(孑孑) 의로 여겼으니(爲義), 그가(其) 그것을 가볍게 여긴(小之也) 것이(則) 마땅하다(宜).
其所謂道(기소위도), 道其所道(도기소도), 非吾所謂道也(비오소위도야); 其所謂德(기소위덕), 德其所德(덕기소덕), 非吾所謂德也(비오소위덕야).
그가(其) 이른바(所謂) 도는(道), 그가(其) 도라고 한 것을(所道) 도라 말했고(道), 내가(吾) 도라고 말한 것이(所謂道) 아니고(非也); 그가(其) 덕이라고 말한 것은(所謂德), 그가(其) 덕이라고 말한 것(所德)을 덕이라 했고(德), 내가(吾) 덕이라 말한 것이(所謂德) 아니다(非也).
凡吾所謂道德云者, 合仁與義言之也, 天下之公言也; 老子之所謂道德云者, 去仁與義言之也, 一人之私言也.
무릇(凡) 내가(吾) 이른바(所謂) 도와 덕이라고(道德) 말한 것은(云者), 인과 의에(仁與義) 합해서(合) 그것을 말했고(言之也), 천하의(天下之) 공언이며(公言也); 노자가(老子之) 이른바(所謂) 도와 덕이라고(道德) 말한 것은(云者), 인과 의를 빼고(去仁與義) 그것을 말했고(言之也), 한 사람의(一人之) 사언이다(私言也).
위 문장에서 한유는 중국인 언어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인, 의, 예, 지 4개의 개념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도와 덕은 빈자리이며, 인과 의는 정해진 이름이다. 즉, 도덕은 구체적이지 않은 추상적 개념으로 무엇이 담기느냐에 따라 그 성격이 결정되지만, 인의는 구체적이고 도덕적 삶과 관련된 윤리가치다. 도덕은 인의라는 구체적 도덕성에 합치되어야 바른 모습을 갖게 된다. 당시 도불의 도덕이 인의라는 도덕 윤리를 제거한 현실에 대한 개탄이다.
老弗의 해악
周道衰(주도쇠), 孔子沒(공자몰), 火于秦(화우진), 黃老于漢(황노우한), 佛于晋ㆍ宋ㆍ齊ㆍ梁ㆍ魏ㆍ隨之間(불우진송제양위수지간), 其言道德仁義者(기언도덕인의자), 不入于楊(불입우양), 則入于墨(즉입우묵), 不入于老(불입우노), 則入于佛(즉입우불), 入于彼則出于此(입우피즉출우차).
주나라의 도가(周道) 약해지고(衰), 공자가(孔子) 죽고(沒), 진나라에서(于秦) <책이> 불태워지고(火), 한나라에서(于漢) 황노학이 <유행하고>(黃老), 진, 송, 제, 양, 위, 수나라의(晋ㆍ宋ㆍ齊ㆍ梁ㆍ魏ㆍ隨之) 사이에(于間) 불교가 <유행하고>(佛), 그(其) 인의예지를(道德仁義) 말한(言) 사람이(者), 양주파에(于楊) 들어가지 않으면(不入, 則) 묵적파에(于墨) 들어가고(入), 노자파에(于老) 들어가지 않으면(不入, 則) 불교에(佛) 들어가니(入于), 저쪽에(于彼) 들어가면(入則) 이쪽에서(于此) 나갔다(出).
入者主之(입자주지), 出者奴之(출자노지); 入者附之(입자부지), 出者汚之(출자오지), 噫(희), 後之人(후지인), 其欲聞仁義道德之說(기욕문인의도덕지설), 孰從而聽之(숙종이청지).
들어간 사람은(入者) 그것을 주인 삼고(主之), 나간 사람은(出者) 그것을 노예 삼고(奴之); 들어간 사람은(入者) 그것에 그것에 들러붙고(附之), 나간 사람은(出者) 그것을 더럽게 여겼으니(汚之), 안타깝게도(噫), 후대 사람이(後之人), 그가(其) 인의도덕의(仁義道德之) 말을(說) 들으려 해도(欲聞), 누구를 따라서(孰從而) 그것을 듣겠는가(聽之).
老者曰: “孔子吾師之弟子也(공자오사지제자야),” 佛者曰: “孔子吾師之弟子也(공자오사지제자야),” 爲孔子者(위공자자), 習聞其說(습문기설), 樂其誕而自小也(락기탄이자소야), 亦曰: “吾師亦嘗(오사역상)” 云爾(운이), 不惟擧之於其口(불유학지어기구), 而又筆之於其書(이우필지어기서).
노자를 따르는 사람이 말하기를(老者曰): “공자는(孔子) 우리 스승의(吾師之) 제자다(弟子也),” 불타를 따르는 사람이 말하기를(佛者曰): “공자는(孔子) 우리 스승의(吾師之) 제자다(弟子也),” 공자를(孔子) 위하는(爲) 사람이(者), 그 말을(其說) 익히 들어서(習聞), 그(其) 거짓말을(誕) 즐기고(樂而) 스스로(自) 작게 여기면서(小也), 또 말하기를(亦曰): “우리(吾) 스승도(師) 또한(亦) 일찍이(嘗)”그것을 말했고(云爾), 오직(惟) 입에서(於其口) 그것을(之) 거론하는 것 뿐만 아니라(不擧, 而) 또(又) 그 책에서도(於其書) 그것을 썼다(筆之).
噫(희), 後之人(후지인), 雖欲聞仁義道德之說(수욕문인의도덕지설), 其孰從而求之(기숙종이구지). 甚矣(심의), 人之好怪也(인지호괴야). 不求其端(불구기단), 不訊其末(불신기말), 惟怪之欲聞(유괴지욕문).
안타깝게도(噫), 후대 사람이(後之人), 비록(雖) 인의도덕의(仁義道德之) 말을(說) 들으려 해도(欲聞), 그(其) 누구를 따라서(孰從而) 그것을 듣겠는가(聽之). 심하게도(甚矣), 사람이(人之) 괴이한 것을(怪) 좋아한다(好也). 그 실마리를(其端) 구하지 않고(不求), 그 결말을(其末) 묻지 않고(不訊), 오직(惟) 괴이한 것을(怪之) 듣고자 한다(欲聞).
古之爲民者四(고지위민자사), 今之爲民者六(금지위민자육), 古之敎者,(고지교자) 處其一(처기일), 今之敎者(금지교자), 處其三(처기삼). 農之家一而食粟之家六(농지가일이식속지가육), 工之家一而用器之家六(공지가일이용기지가육), 賈之家一 而資焉之家六(매지가일이자언지가육), 奈之何民不窮且盜也(내지하민불궁차도야).
옛날의(古之) 백성 된(爲民) 것이(者) 넷인데(四), 지금의(今之) 백성 된(爲民) 것이(者) 여섯이고(六), 옛날의(古之) 가르치는 것이(敎者), 그 하나에(其一) 처했는데(處), 지금의(今之) 가르치는 것이(敎者), 그 세가지에(其三) 처한다(處). 농사 짓는(農之) 집이(家) 하나인데(一而) 곡식을 먹는(食粟之) 집이(家) 여섯이고(六), 물건을 만드는(工之) 집이(家) 하나인데(一而) 그릇을 쓰는(用器之) 집이(家) 여섯이고(六), 장사하는(賈之) 집이(家) 하나인데(一而) 거기에서 쓰는(資焉之) 집은(家) 여섯이고(六), 어찌(奈之何) 백성이(民) 곤궁하지 않고(不窮) 또(且) 도둑질하지 않겠는가(不盜也).
컬쳐 히어로
古之時(고지시), 人之害多矣(인지해다의), 有聖人者立然後(유성인자립연후), 敎之以相生養之道(교지이상생양지도), 爲之君(위지군), 爲之師(위지사), 驅其蟲蛇禽獸(추기충사금수), 而處其中土(이처기중토).
옛날에(古之時), 사람의(人之) 피해가(害) 많았는데(多矣), 성인 된 사람이(聖人者) 섬이(立) 있고(有) 나서야(然後), 서로(相) 살리고 기르는(生養之) 도로써(以道) 그들을 가르치고(敎之), 그들을 위해(爲之) 임금이 되고(君), 그들을 위해(爲之) 스승이 되고(師), 그(其) 벌레와 뱀(蟲蛇), 짐승을(禽獸) 몰아내고(驅, 而) 그(其) 땅 가운데서(中土) 거처했다(處).
寒然後爲之衣, 飢然後爲之食, 木處而顚, 土處而病也, 然後爲之宮室.
추워지고(寒) 나서(然後) 그들을 위해(爲之) 옷을 만들고(衣), 굶주리고(飢) 나서(然後) 그들을 위해(爲之) 먹게 하고(食), 나무에 살다가(木處而) 떨어지고(顚), 땅에 살다가(土處而) 병이 생기고(病也), 나서(然後) 그들을 위해(爲之) 집을 만들었다(宮室).
爲之工(위지공), 以贍其器用(이섬기기용); 爲之賈(위지가), 以通其有無(이통기유무); 爲之醫藥(위지의약), 以濟其夭死(이제기요사);
그들을 위해(爲之) 만드는 법을 가르쳐서(工, 以) 그(其) 쓸 물건을(器用) 넉넉하게 하고(贍); 그들을 위해(爲之) 장사를 가르쳐서(賈, 以) 그 있고 없는 것을(其有無) 통하게 하고(通); 그들을 위해(爲之) 의약을 가르쳐서(醫藥, 以) 그 그(其) 일찍 죽는 것을(夭死) 구제하고(濟);
爲之葬埋祭祀(위지장매제사), 以長其恩愛(이장기은수); 爲之禮(위지례), 以次其先後(이차기선후); 爲之樂(위지락), 以宣其湮鬱(이선기인울); 爲之政(위지정), 以率其怠倦(이솔기태권); 爲之刑(위지형), 以鋤其强梗(이서기강경).
그들을 위해(爲之) 장례와 제사를 가르쳐서(葬埋祭祀, 以) 長그 은혜와 사랑이(其恩愛) 오래 가게 하고(長); 그들을 위해(爲之) 예를 가르쳐서(禮, 以) 그 선후를(其先後) 차례를 정하게 하고(次); 그들을 위해(爲之) 음악을 만들어서(樂, 以) 그 울적함을(其湮鬱) 풀어주고(宣); 그들을 위해(爲之) 정치해서(政, 以) 그 게으름을(其怠倦) 다스리고(率); 그들을 위해(爲之) 형벌을 만들어서(刑, 以) 그 강포함을(其强梗) 없앴다(鋤).
相欺也(상기야), 爲之府璽斗斛權衡以信之(부새두곡권형이신지); 相奪也, 爲之城郭甲兵以守之. 害至而爲之備, 患生而爲之防.
서로(相) 속이므로(欺也), 그들을 위해(爲之) 부절과 도장(府璽) 도량형과(斗斛) 저울로(權衡以) 그들을 믿게 하고(信之); 서로(相) 빼앗으므로(奪也), 그들을 위하여(爲之) 성곽과(城郭) 갑옷, 병기로(甲兵以) 그들을 지키게 했다(守之). 피해가 이르면(害至而) 그들을 위해(爲之) 대비하고(備), 환난이 생기면(患生而) 그들을 위해(爲之) 방비했다(防).
今其言曰(금기언왈): “聖人不死(성인불사), 大盜不止(대도부지), 剖斗折衡(부두절형), 而民不爭(이민부쟁).” 鳴呼(명호)! 其亦不思而已矣(기역불사이이의).
지금(今) 그 말이 이르기를(其言曰): “성인이(聖人) 죽지 않으면(不死), 큰 도적이(大盜) 그치지 않으니(不止), 됫박을 쪼개고(剖斗) 저울을 꺾으면(折衡, 而) 백성이(民) 싸우지 않는다(不爭).” 오호라(鳴呼)! 그(其) 또한(亦) 생각하지 못하는(不思) 것일 뿐이다(而已矣).
各得基所와 불교
如古之無聖人(여고지무성인), 人之類滅(인지류멸), 久矣(구의). 何也(하야)? 無羽毛鱗介以居寒熱也(무우모린개이거한열야), 無爪牙以爭食也(무조아이쟁식야).
만일(如) 옛날에(古之) 성인이(聖人) 없었다면(無), 사람의(人之) 무리가(類) 없어진 것이(滅), 오래일 것이다(久矣). 어째서인가(何也)? 깃털과 털(羽毛), 비늘과 껍질이(鱗介) 없다면(無) 그 때문에(以) 추위와 더위에서(寒熱) 살았을 것이고(居也), 손톱과 어금니(爪牙, 매우 쓸모 있는 물건)가 없었다면(無) 그 때문에(以) 먹을 것을 다투었을 것이다(爭食也).
是故君者, 出令者也, 臣者行君之令, 而致之民者也, 民者出粟米麻絲, 作器皿, 通貨財, 以事其上者也.
그러므로(是故) 임금은(君者), 령을 내는(出令) 사람이고(者也), 신하는(臣者) 임금의 령을(君之令) 행하여(行, 而) 그것이(之) 백성에게(民) 이르게(致) 하는 사람이고(者也), 백성은(民者) 곡식과(粟米) 옷감을(麻絲) 내고(出), 기물을(器皿) 만들고(作), 재화를(貨財) 유통시켜서(通, 以) 그 윗사람을(其上) 섬기는(事) 사람이다(者也).
君不出令(군불출령),則失其所以爲君(즉실기소이위군), 臣不行君之令而致之民(신불행군지령이치지민), 則失其所以爲臣(즉실기소이위신), 民不出粟米麻絲(민불출속미마사), 作器皿(작기명), 通貨財(통화재), 以事其上(이사기상), 則誅(즉주),
임금이(君) 명령을(令) 내지 않으면(不出, 則) 그(其) 임금 된(爲君) 까닭을(所以) 잃고(失), 신하가(臣) 임금의 령을(君之令) 행하여(行而) 그것을(之) 백성에게(民) 이르게 하지 못하면(不致, 則) 그(其) 신하 된(爲臣) 까닭을(所以) 잃고(失), 백성이(民) 곡식과 옷감을(粟米麻絲) 내어(出), 기물을(器皿) 만들고(作), 재화를(貨財) 유통시켜서(通, 以) 그 윗사람을(其上) 섬기지 않으면(不事, 則) 벌을 받으니(誅),
今其法曰(금기법왈): “必棄而君臣(필기이군신), 去而父子(거이부자), 禁而相生相養之道(금이상생상양지도), 以求其所謂淸凈寂滅者(이구기소청정적멸자).”
지금(今) 그들의 법에(其法) 이르기를(曰): “반드시(必) 너의(而) 임금과 신하를(君臣) 버리고(棄), 너의(而) 부자를(父子) 떠나고(去), 너의(而) 서로 살리고(相生) 서로 기르는(相養之) 도리를(道) 금지하고서(禁, 以) 그(其) 이른바(所謂) 청정적멸한(淸凈寂滅) 것을(者) 구하라(求).”
鳴呼! 其亦幸而出於三代之後(기역요행출어삼대지후), 而不見黜於禹湯文武周公孔子也(이불견출어우탕문무주공공자야), 其亦不幸而不出於三代之前(기역불행이불출어삼대지전), 不見正於禹湯文武周公孔子也(불견어우탕문무주공공자야).
아(鳴呼)! 그(其) 또한(亦) 다행히(幸而) 삼대의(三代之) 뒤에(於後) 나와서(出, 而) 우, 탕, 문무, 주공, 공자에게서(於禹湯文武周公孔子) 내침을(黜) 당하지 않았고(不見也), 그(其) 또한(亦) 불행히도(不幸而) 삼대의(三代之) 전에(於前) 나오지 않아서(不出), 正우, 탕, 문무, 주공, 공자에게서(於禹湯文武周公孔子) 바로잡힘을(正) 당하지 않았다(不見也).
도가의 융통성 없음
帝之與王(제지여왕), 其號名殊(기호명수), 其所以爲聖一也(기소이위성일야), 夏葛而冬裘(하갈이동구), 渴飮而飢食(갈음이기식), 其事雖殊(기사수수), 其所以爲智一也(기소이위지일야).
제와(帝之與) 왕은(王), 그(其) 부르는 이름은(號名) 다르지만(殊), 그(其) 성인 된(爲聖) 까닭은(所以) 같아서(一也), 여름에(夏) 갈포옷 입고(葛而) 겨울에(冬) 가죽옷 입고(裘), 목마르면(渴) 마시고(飮而) 배고프면(飢) 먹으니(食), 그(其) 일이(事) 비록(雖) 다르지만(殊), 그(其) 지혜롭게 된(爲智) 까닭은(所以) 같다(一也).
今其言曰: “曷不爲太古之無事(갈불위태고지무사),” 是亦責冬之裘者曰(시역책동지구자왈): “曷不爲葛之之易也(갈불위갈지지이야),” 責飢之食者曰(책기지식자왈): “曷不爲飮之之易也(갈불위음지지이야).”
지금(今) 그들의 말에(其言) 이르기를(曰): “어찌(曷) 태고의(太古之) 무사함을(無事) 본받지 않는가(不爲),” 이것은(是) 또한(亦) 겨울의(冬之) 가죽옷 입은(裘) 사람을(者) 책망하여(責) 말하기를(曰): “어찌(曷) 갈옷을 입는(葛之之) 쉬움을(易) 하지 않는가(不爲也),” 굶주려서(飢之) 먹는(食) 사람을(者) 책망하여 말하기를(責曰): “어찌(曷) 마시는(飮之之) 쉬움을(易) 하지 않는가(不爲也).”한다.
제와 왕은, 그 부르는 이름이 다르지만, 성인 된 것은 같으니, 여름에 갈포옷 입고 겨울에 가죽옷 입고, 목마르면 마시고 배고프면 먹고, 그 일이 비록 다르지만, 지혜로운 것은 같다. 지금 그들의 말에 이르기를: 어찌 태고의 일 없음을 하지 않는가 하니, 이것은 또한 겨울에 가죽옷 입은 사람에게 말하기를: 어찌 갈포옷 입는 쉬운 일을 하지 않는가 하고 질책하고, 배고파서 먹는 사람에게 말하기를: 어찌 물 마시는 쉬운 일을 하지 않는가 하고 질책하는 것이다.
여기서 한유는 노자의 '무위지치'가 얼마나 허망한가, 불가의 '열반적정'이 얼마나 무책임한가를 말하면서, 유가 실천윤리의 당위성을 말하고 있다. 백성이 배고프고 추우면 배고픔과 추위를 막아줄 '유의지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당시 유행하는 종교로서 도교나 불교는 사회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았다.
노불이 유교를 압도하다
傳曰: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고지욕명명덕어천하자), 先治其國(선치기국), 欲治其國者(욕치기국자), 先齊其家(선제기가), 欲齊其家者(욕제기가자), 先修其身(선수기신), 欲修其身者(욕수기신자), 先正其心(선정기심), 欲正其心者(선정기심자), 先誠其意(선성기의).”
전에 이르기를(傳曰): “예사날에(古之) 천하에(於天下) 밝은 덕을(明德) 밝히려 했던(欲明) 사람은(者), 먼저(先) 자기 나라를(其國) 다스리고(治), 그 나라를(其國) 다스리려 했던(欲治) 사람은(者), 먼저(先) 자기 집안을(其家) 가지런하게 하고(齊), 그 집안을(其家) 가지런하게 하려 했던(欲齊) 사람은(者), 먼저(先) 자기 몸을(其身) 닦고(修), 그 몸을(其身) 닦으려 했던(欲修) 사람은(者), 먼저(先) 그 마음을(其心) 바르게 했고(正), 자기 마음을(其心) 바르게 하려는(欲正) 사람은(者), 먼저(先) 그 뜻을(其意) 성실하게 했다(誠).”
然則古之所謂正心而誠意者(연즉고지소위정심이성의자), 將以有爲也(장이유위야), 今也欲治其心而外天下國家者(금야욕치기심이외천하국가자), 滅其天常(멸기천상), 子焉而不父其父(자언이불부기부), 臣焉而不君其君(신언이불군기군), 民焉而不事其事(민언이불사기사).
그렇다면(然則) 옛날의(古之) 이른바(所謂) 마음을 바르게 하여(正心而) 뜻을 성실하게 하는(誠意) 사람은(者), 장차(將) 큰 일을 하려는 것이 있기(有爲) 때문이지만(以也), 지금(今也) 그 마음을(其心) 다스리면서(欲治而) 천하와(天下) 국가를(國家) 밖으로 두는(外) 사람은(者), 그(其) 하늘의 도리를(天常) 없애고(滅), 자식이면서도(子焉而) 부그 부모를(其父) 부모로 여기지 않고(不父), 신하이면서(臣焉而) 그 임금을(其君) 임금으로 여기지 않고(不君), 백성이면서(民焉而) 그 일을(其事) 일로 여기지 않음이다(不事).
孔子之作『春秋』也(공자지작춘추야), 諸侯用夷禮則夷之(제후용이례즉이지), 夷而進於中國則中國之(이이진어중국즉중국지), 經曰: “夷狄之有君(이적지유군), 不如諸夏之亡(불여제하지망).” 詩曰: “戎狄是膺(융적시웅), 荊舒是懲(형서시징),” 今也(금야), 擧夷狄之法(거이적지법), 而加之先王之敎之上(이가지선왕지교지상), 幾何其不胥而爲夷也(기하기불서이위이야).
공자가(孔子之) 춘추를(春秋) 지을 때(作也), 제후가(諸侯) 오랑캐의 예를(夷禮) 쓰면(用則) 그를 오랑캐로 대우하고(夷之), 오랑캐지만(夷而) 중국에(於中國) 나오면(進則) 그를(之) 중국으로 대우했고(中國), 경에 이르기를(經曰): “오랑캐에게(夷狄之) 임금이 있는 것이(有君), 중국이(諸夏之) 없는(亡) 것만 못하다(不如).”했고, 시에 이르기를(詩曰): “서쪽 오랑캐와 북쪽 오랑캐를 치고(戎狄是膺), 형과 서를 정벌한다(荊舒是懲),”했다. 지금(今也), 오랑캐의(夷狄之) 법을(法) 들어서(擧, 而) 그것을(之) 선왕의(先王之) 가르침의(敎之) 위에(上) 더하니(加), 어찌(幾 何) 그것이(其) 서로(胥而) 오랑캐가 됨이(爲夷) 아니겠는가(不也).
한유는 대학을 '전傳'이라고 인용하고, 논어를 '경經'이라고 인용했다. 한유의 이런 규정은 한유가 살던 당태의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때까지 대학은 널리 알려진 책이 아니었으며, 주희가 대학을 경과 전으로 구분하고 사서의 하나로 높이면서 알려진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또한, 한유가 대학을 인용한 맥락은 후대에 대학이 가지게 되는 가치를 보여준다. 대학에서 말하는 '정심성의'는 개인적 차원의 도덕이 아니라 '치국평천하'를 위한 선결 과제로 사회적 차원의 도덕 명령이 된다. 사회적 맥락을 떠난 개인의 정심성의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유교의 가르침이다. 그러나 불교의 마음공부는 이런 사회적 가치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한유가 강조한 또 하나는 강력한 '화이지변華夷之辨'이다. 공자가 춘추를 지은 이유가 바로 강력한 중화의 예의질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중국과 오랑캐가 구분되는 것은 선천적으로 절대적으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다. 중국과 오랑캐가 갈리는 궁극적 이유는 바로, 예의를 존중하는 문화다. 그 문화를 상실하면 중국도 오랑캐가 되고, 오랑캐도 중국이 되는 것이다.
유교로 시프트 하라
夫所謂先王之敎者何也. 博愛之謂仁, 行而宣之之謂義, 由是而之焉之謂道, 足乎己無待於外之謂德.
무릇(夫) 이른바(所謂) 선왕의(先王之) 가르침이란(敎者) 무엇인가(何也). 널리 사랑하는 것을(博愛之) 인이라 하고(謂仁), 행하여서(行而) 마땅한 것을(宣之之) 의라 하고(謂義), 이것으로 말미암아(由是而) 가는 것을(之焉之) 도라 하고(謂道), 나에게(乎己) 족하고(足) 밖의 것을(於外) 기다림이 없음을(無待之) 덕이라 한다(謂德).
其文『詩』ㆍ『書』ㆍ『易』ㆍ『春秋』(기문시서역춘추), 其法禮樂刑政(기법예악형정), 其民士農工賈(기민사농공가), 其位君臣ㆍ父子ㆍ師友ㆍ賓主ㆍ昆弟ㆍ夫婦(기위군신부자사우빈주곤제부부), 其服麻絲(기복마사), 其居宮室(기거궁실), 其食粟米蔬果魚肉(기식속미소과어육).
그 글은(其文) 시(詩), 서(書), 역(易), 춘추(春秋)이고, 그 법은(其法) 예악형정(禮樂刑政)이며, 그 백성은(其民) 선비, 농부, 공인, 장사꾼(士農工賈)이며, 그 지위는(其位) 군신(君臣), 부자(父子), 사우(師友), 빈주(賓主), 곤제(昆弟), 부부(夫婦)이니, 그 옷은(其服) 삼베와 명주(麻絲)고, 그 거처는(其居) 궁실이고(宮室), 그 음식은(其食) 곡식(粟米), 채소와 과일(蔬果) 물고기와 고기(魚肉)다.
其爲道易明(기위도이명), 而其爲敎易行也(이기위교이행야). 是故以之爲己則順而從(시고이지위기즉순이종), 以之爲人則愛而公(이지위인즉애이공), 以之爲心則和而平(이지위심즉화이평), 以之爲天下國家(이지위천하국가), 無所處而不當(무소처이부당).
그(其) 도 됨이(爲道) 쉽게(易) 밝아져서(明, 而) 그(其) 가르침 됨이(爲敎) 쉽게(易) 행해진다(行也). 그러므로(是故) 그것으로(以之) 자기를 다스리면(爲己則) 순조롭고(順而) 따르며(從), 그것으로(以之) 남을 다스리면(爲人則) 사랑하고(愛而) 공정하며(公), 그것으로(以之) 마음을 다스리면(爲心則) 조화롭고(和而) 태평하며(平), 그것으로(以之) 천하와 국가를 다스리면(爲天下國家), 처하는 것마다(處而) 마땅하지 않은(不當) 것이(所) 없다(無).
是故生則得其情(시고생즉득기정), 死則盡其常(사즉진기상), 郊焉而天神假(교언이천신격), 廟焉而人鬼饗(묘언이인귀향).
그러므로(是故) 살아서는(生則) 그 진정을 얻고(得其情), 죽으면(死則) 그 떳떳함을(其常) 다하여(盡), 교제를 지내면(郊焉而) 천신이(天神) 이르고(假), 묘제를 지내면(廟焉而) 인귀가(人鬼) 흠향한다(饗).
曰: “斯道也, 何道也?” 曰: “斯吾所謂道也. 非向所謂老與佛之道也.”
말하기를(曰): “이 도란(斯道也), 어떤 도인가(何道也)?” 말하기를(曰): “이것은(斯) 내가(吾) 말한(所謂) 도다(道也). 앞서(向) 이른바(所謂) 노자와(老與) 불교의(佛之) 도가(道) 아니다(非也).”
堯以是傳之舜, 舜以是傳之禹, 禹以是傳之湯, 湯以是傳之文武周公, 文武周公傳之孔子, 孔子傳之孟軻, 軻之死, 不得其傳焉.
요임금이(堯) 이것으로(以是) 순에게(舜) 그것을 전했고(傳之), 순임금이(舜) 이것으로(以是) 우임금에게(禹) 그것을 전했고(傳之), 우임금이(禹) 이것으로(以是) 탕왕에게(湯) 전했고(傳之), 탕왕이(湯) 이것으로(以是) 문무주공에게(文武周公) 전했고(傳之), 문무주공이(文武周公) 공자에게(孔子) 전했고(傳之), 공자가(孔子) 맹가에게(孟軻) 전했고(傳之), 맹가가(軻之) 죽어(死), 그 전함이(其傳) 거기에서(焉) 끊겼다(不得).
荀與揚也(순여양야), 擇焉而不精(택어이부정), 語焉而不詳(어언이불상). 由周公而上(유주공이상), 上而爲君(상이위군). 故其事行(고기사행), 由周公而下(유주공이하), 下而爲臣(하이위신). 故其說長(고기설장).
순자와(荀與) 양웅이(揚也), 거기에서 택했지만(擇焉而) 정밀하지 못하고(不精), 그것을 말했지만(語焉而) 자세하지 않다(不詳). 주공으로부터(由周公) 위로(而上), 윗자리에 있으면서(上而) 임금이 되었다(爲君). 그러므로(故) 그(其) 일이 행해졌고(事行), 주공으로부터(由周公) 아래로(而下), 아랫자리에 있으면서(下而) 신하가 되었다(爲臣). 그러므로(故) 그 말이(其說) 오래도록 이어졌다(長).
한유의 도통론이 나온다. 이것이 선가의 의발전수인 전등을 빗댄 것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중국 사상을 회복하려는 한유로서는 원도의 계보를 확실하게 밝힐 필요가 있었다. 이 계보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맹자다. 주자 이후의 맹자가 공자와 동급으로 아성으로 취급되고 있지만, 당시 기준으로 맹자는 그리 유명한 사람이 아니었다. 맹자라는 책도 또한, 보편적으로 읽은 것이 아니었다. 비로소, 한유에게서 맹자가 공자의 적통으로 확고한 자리를 가지게 되었다.
노불(老佛) 처리법
然則如之何而可也? 曰不塞, 不流; 不止, 不行. 人其人, 火其書, 廬其居, 明先王之道以道之, 鰥寡孤獨廢疾者有養也, 其亦庶乎其可也.
그렇다면(然則) 어떻게 하는 것이(如之何而) 옳은가(可也)? 말하기를(曰) <노불을> 막지 않으면(不塞), <유도가> 흐르지 않고(不流); 그치지 않으면(不止), 행해지 않는다(不行). 그 사람을(其人) 사람답게 만들고(人), 그 책을(其書) 불태우고(火), 그 거처를(其居) 집으로 만들고(廬), 선왕의(先王之) 도를(道) 밝혀서(明以) 그들을 이끌면(道之), 홀아비와 과부(鰥寡) 자식 없는 늙은이와(孤獨) 병든 불구자(廢疾者)에게 보살핌이(養) 있을 것이고(有也), 그(其) 또한(亦) 거의(庶乎) 옳음에 가까울 것이다(其可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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