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정치란 갈대와 같은 것이다
20.1 哀公問政(애공문정).
애공이 정치를 물었다.
哀公, 魯君, 名蔣.
애공은, 노나라 군주로, 이름은 장(蔣)이다.
20.2 子曰: “文ㆍ武之政(문무지정), 布在方策(포재방책). 其人存則其政擧(기인존즉기정거); 其人亡則其政息(기인망즉기정식).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문왕과 무왕의(文武之) 정치(政)는, 방책(方策, 기록물)에 펼쳐져 있으니(布在), 그런 사람(其人, 문왕과 무왕)이 있으면(存則) 그런 정치가(其政) 거행되고(擧); 그런 사람(其人)이 없으면(亡則) 그런 정치가(其政) 없어집니다(息).
- 其人: 문왕과 무왕의 정치를 할 수 있는 적임자를 말한다.
方, 版也. 策, 簡也. 息, 猶滅也. 有是君, 有是臣, 則有是政矣.
방은, 목판이다. 책은, 죽간이다. 식은, 없어짐과 같다. 이런 군주와 이런 신하가 있으면 이런 정치가 있다.
- 方版也 策簡也 : 方은 版의 가차자로 법령 등을 기록한 나무판을 말하고, 策은 簡의 가차자로 문자를 기록한 얇고 긴 죽간을 말한다. 방책(方策)은 기록물을 총칭하는 말이다.
20.3 人道敏政(인도민정), 地道敏樹(지도민수). 夫政也者(부정야자), 蒲盧也(포로야).
사람의 도(人道)는 정치에(政) <영향을 미치는 것이> 빠르고(敏), 땅의 도(地道)는 수목을 기르는데서(樹) <영향이> 빠르게 나타난다(樹). 무릇(夫) 정치라는(政也) 것은(者), 부들풀과 갈대와 같은 것이다(蒲盧也).
敏, 速也. 蒲盧, 沈括以爲蒲葦是也.
민은, 빠름이다. 포로는, 심괄이 부들풀과 갈대(蒲葦)라고 여겼는데 이것이 옳다.
- 敏 : 정현을 敏을 부지런히 힘쓴다고 풀었다. 이 해석을 따르면 '사람의 도는 정치에 힘쓰고, 땅의 도는 수목을 기르는데 힘쓴다'로 해석할 수 있다.
- 蒲盧 : 정현은 '나나니벌'로 풀었다. 당시에는 '나나니벌'은 새끼를 낳을 수 없어 뽕나무 애벌레를 물어다가 기르면 나나니벌 애벌레로 변한다고 생각했다. 즉, 정치와 백성의 관계는 나나니벌과 뽕나무 애벌레의 관계처럼 교화하고 변화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以人立政, 猶以地種樹, 其成速矣.
사람의 <도를> 따라 정치를 세우는 것은, 땅의 <도를> 따라 나무를 심는 것과 같아서, 그 이루어짐이 빠르다.
而蒲葦又易生之物, 其成尤速也. 言人存政擧, 其易如此.
부들풀과 갈대 또한 잘 자라는 생물이고, 그 이루어짐이 또한 빠르다. 사람(문왕과 무왕 같은 적임자)가 있어 정치가 거행되면, 그 쉬움이 이와 같다는 말이다.
20.4 故爲政在人(고위정재인), 取人以身(취인이신), 修身以道(수신이도), 修道以仁(수도이인).
그러므로(故) 정치하는 것은(爲政) <훌륭한> 사람에 달려 있고(在人), 자기 몸을 <닦아서>(以身) <훌륭한> 사람을 얻고(取人), 도로써(以道) 자기 몸을 닦고(修身), 인으로써(以仁) 도를 닦는다(修道).
此承上文人道敏政而言也. 爲政在人, 『家語』作“爲政在於得人,” 語意尤備.
이것은 윗글의 사람의 도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이> 빠르다는 말을 이은 것이다. 정치하는 것이 사람을 <얻음>에 있다는 것은, 가어에는 정치하는 것은 <훌륭한> 사람을 얻는 것에 있다고 되어 있으니, 말의 뜻이 더욱 갖춰졌다.
人, 謂賢臣. 身, 指君身. 道者, 天下之達道. 仁者天地生物之心, 而人得以生者, 所謂“元者善之長”也.
사람은, 현명한 신하를 말한다. 몸은, 군주의 몸을 가리킨다. 도는, 천하의 보편적인 도다. 인은 천지가 만물을 낳은 마음으로, 사람이 이것을 얻어 태어난 것으로, 이른바 원은 선의 으뜸이란 말이다.
言人君爲政在於得人, 而取人之則又在修身.
군주가 정치를 하는 것은 <훌륭한> 사람을 얻음에 있으니, 사람을 얻는 것은 또한 자기 몸을 닦는 데 있다는 말이다.
能仁其身, 則有君有臣, 而政無不擧矣.
자기 몸을 인하게 할 수 있다면, <훌륭한> 군주가 있고 <훌륭한> 신하도 있으므로, 정치가 거행되지 않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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