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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중용장구(中庸章句)

[중용장구(中庸章句) 20-c] 모든 사람이 가야 할 길이 있다 / 구경장(애공장)(九經章(哀公章)) / 천하지달도오 소이행자삼(天下之達道五 所以行之者三)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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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신, 부부, 부자, 곤제, 붕우는 누구나 가야 할 길이다

20.7 天下之達道五(천하지달도오), 所以行之者三(소이행지자삼). 曰君臣也(왈군신야), 父子也(부자야), 夫婦也(부부야), 昆弟也(곤제야), 朋友之交也(붕우지교야), 五者天下之達道也(오자천하지달도야)

하늘 아래(天下之) 모두가 가야할 길(達道)이 다섯(五)인데, 그것을 실천하는(行之) 조건(所以, 방법)은 셋이다(三). 임금과 신하(君臣也), 아버지와 자식(父子也), 남편과 아내(夫婦), 형과 동생(昆弟也), 친구의(朋友之) 사귐(交)을 말하고, 이 다섯이(五者) 천하의(天下之) 누구나 가야할 길이다(達道也)

  • '도道'는 우리말로 '길'이다. 길은 항상 외부에 존재하는 것이다. 하늘이 행하면 천도, 사람이 행하면 인도다. '덕德'은 객관적인 도를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다. 사람이 길을 가려면 먼저 길이 있어야 하고, 걸어갈 수 있는 다리가 있어야 한다. 도와 덕은 길과 다리의 관계다 둘 중 하나라도 없으면 인도를 실천할 수 없다. 달도(누구나 실천해야 할 도리)는 군산, 부자, 부부, 곤제, 붕우의 다섯 가지로 나타나지만 여기에 적용되는 객관적인 도리는 제시하지 않았다. 나중에 맹자는 군신유의, 부자유친,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이라는 다섯 가지의 덕목을 제시하고 있다. (대학중용강설, 이기동)
  • 달덕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야 할 길이다. 달덕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추어야 할 덕성이다. 달도의 세계에 살고, 달덕의 덕성을 갖추어 나가는 오직 하나의 원리는 성(誠) 하나 뿐이다.

 

知ㆍ仁ㆍ勇三者(지인용삼자) 天下之達德也(천하지달덕야). 所以行之者一也(소이행지아일야).   

지인용(知仁勇) 셋은(三者), 천하의(天下之) 누구나 지녀야할 덕성이다(達德也).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行之) 것은(所以) 하나다(一也)

  • 5가지의 달도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실천해야 하는 객관적인 도리지만, 이를 실천하려면 먼저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 자신에게 갖춰져 있어야 한다. 이런 실천능력은 '덕德'이라 말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지인용(知仁勇)'이 되는 것이다. '지知'는 '달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적 능력, '인仁'은 달도를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마음의 상태, '용勇'은 지知'가 파악한 달도를 '인仁'의 차원에서 실천할 수 있는 추진력이 된다. 이런 삼달덕을 터득할 수 있는 방법은 수신뿐이다. (대학중용강설, 이기동)
  • 천명지성은 자연의 이치이자 도의 존재 근거다. 여기에는 정의, 계탁, 조작의 가능성이 없다. 반면, 달덕은 달도와 관계를 가지면서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달덕은 달도를 실천할 수 있는 인간의 역량으로 조작의 대상이 된다. 달덕의 누적으로 달도를 이룰 수 있으며, 달덕은 학문과 삶의 요체다. 곧, 천명지성은 실천의 근거이고, 달덕은 실천의 역량이다. 
  • 마지막의 '所以行之者一也'의 구문에 대해서 주희는 '一'을 성으로 풀었고, 대부분의 학자가 이것에 동의한다. 하지만, 일부 견해는 '一'자는 연문으로 보아 '所以行之者也'로 마무리한다. 이렇게 보면, 지인용 셋은 천하의 보편적인 덕인데, 그것이 달도를 행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풀 수 있다.

 

達道者, 天下古今所共由之路, 卽『書』所謂五典, 孟子所謂“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是也. 

달도는, 천하 고금의 모두가 함께 가야 할 길로, 곧 상서에 이른바 오전이고, 맹자에 이른바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이, 이것이다. 

  • 붕우(朋友)에 대해서, 정현은 같은 스승 밑에서 공부하는 동료를 붕(朋)이라 하고, 같은 뜻을 가진 사람을 우(友)라고 한다고 풀었다. 

 

知, 所以知此也. 仁, 所以禮此也. 勇, 所以强此也. 謂之達德者, 天下古今所同得之理也. 

지는, 이것을 아는 것이고, 인은, 이것을 실천하는 것이고, 용은, 이것을 힘써 노력하는 것이다. 그것을 보편적인 덕이라고 이르는 것은, 하늘 아래 모든 사람이 함께 얻은 이치이기 때문이다. 

 

一, 則誠而已矣. 達道雖人所共由, 然無是三德, 則無以行之. 

하나는, 성일뿐이다. 달도가 비록 사람이 모두 함께 따르는 것이지만, 이 삼덕이 없다면, 그것을 행할 방법이 없다.

 

達德雖人所同得, 然一有不誠, 則人欲間之, 而德非其德矣. 

달덕이 비록 사람이 함께 얻은 것이지만, 조금이라도 성실하지 않으면, 인욕이 그것에 끼어들어, 덕이 올바른 덕이 아닐 것이다. 

 

程子曰: “所謂誠者, 止是誠實此三者. 三者之外, 更別無誠.”

정자가 말하기를: 이른바 성이란 것은, 이 셋(지, 인, 용)을 성실하게 하는 것에 그친다. 이 셋 이외에, 다시 별도의 성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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