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都子問曰: “鈞是人也(균시인야), 或爲大人(혹위대인), 或爲小人(혹위소인), 何也(하야)?”
공도자가(公都子) 물어 말하기를(問曰): “똑같은(鈞) 사람(人)인데(是也), 혹(或) 대인이(大人) 되고(爲), 혹(或) 소인이(小人) 되는(爲) 것은, 어째서인가요(何也)?”
鈞, 同也. 균(鈞)은, 같음이다(同也).
孟子曰: “從其大體爲大人(종기대체위대인), 從其小體爲小人(종기소체위소인).”
맹자가 말하기를(孟子曰): “그(其) 큰 줄기(大體, 마음)를 따르면(從) 대인이 되고(爲大人), 그(其) 작은 줄기(小體, 감각 기관)를 따르면(從) 소인이 된다(爲小人).”
從, 隨也. 大體, 心也. 小體, 耳目之類也.
종(從)은, 따름이다(隨也). 대체(大體)는, 마음이다(心也). 소체(小體)는, 눈귀의(耳目之) 류다(類也).
曰: “鈞是人也(균시인야), 或從其大體(혹종기대체), 或從其小體(혹종기소체), 何也(하야)?” 曰: “耳目之官不思(이목지관불사), 而蔽於物(이폐어물), 物交物(물교물), 則引之而已矣(즉인지이이의).
말하기를(曰): “똑같은(鈞) 사람(人)인데(是也), 혹(或) 그(其) 마음을(大體) 따르고(從), 혹(或) 그(其) 감각을(小體) 따르는(從) 것은, 어째서인가요(何也)?”
말하기를(曰): “눈과 귀의(耳目之) 기능은(官) 생각하지 않고(不思, 而) 사물에(於物) 가려지고(蔽), 물이(物) 물을(物) 만나면(交, 則) 그것을(之) 끌고 갈(引) 뿐이다(而已矣).
- 物交物: 앞의 '物'은 대상으로서 외물을 가리키고, 뒤의 '物'은 눈귀와 같은 나의 감각 기관을 가리킨다.
官之爲言司也. 耳司聽, 目司視, 各有所職而不能思, 是以蔽於外物.
관의(官之) 말 됨은(爲言) 맡음이다(司也). 귀는(耳) 듣기를 맡고(司聽), 눈은(目) 보기를 맡고(司視), 각자(各) 맡은 것이(所職) 있지만(有而) 생각할(思) 수 없고(不能), 이 때문에(是以) 외물에(於外物) 가려진다(蔽).
旣不能思而蔽於外物, 則亦一物而已. 又以外物交於此物, 其引之而去不難矣.
이미(旣) 생각할(思) 수 없고(不能而) 외물에(於外物) 가려지면(蔽, 則) 또(亦) 한 물일(一物) 뿐이다(而已). 또(又) 외물로(以外物) 이 물에(於此物) 접하면(交), 그것이(其) 그것을 끌고(引之而) 가는(去) 것이 어렵지 않다(不難矣).
心之官則思(심지관즉사), 思則得之(사즉득지), 不思則不得也(불사즉부득야). 此天之所與我者(차천지소여아자), 先立乎其大者(선립호기대자), 則其小者弗能奪也(즉기소자불능탈야). 此爲大人而已矣(차위대인이이의).”
마음이(心之) 맡으면(官則) 생각하고(思), 생각하면(思則) 그것을 얻지만(得之), 생각하지 않으면(不思則) 얻지 못한다(不得也). 이것이(此) 하늘이(天之) 나에게(我) 준(與) 것이고(所者), 먼저(先) 그(其) 큰 것을(乎大者) 세우면(立, 則) 그(其) 작은 것(小者)이 빼앗을(奪) 수 없다(弗能也). 이것이(此) 대인이(大人) 될(爲) 뿐이다(而已矣).”
心則能思, 而以思爲職. 凡事物之來, 心得其職, 則得其理, 而物不能蔽; 失其職, 則不得其理, 而物來蔽之.
마음은(心則) 생각할 수 있고(能思, 而) 생각함을(以思) 직분으로 삼는다(爲職). 모든(凡) 사물이(事物之) 올(來) 때, 마음이(心) 그 직책을(其職) 얻으면(得, 잘하면, 則) 그 이치를(其理) 얻고(得, 而) 외물이(物) 가릴(蔽) 수 없고(不能); 그 직책을(其職) 잃으면(失, 則) 그 이치를(其理) 얻을 수 없고(不得, 而) 외물이(物) 와서(來) 그것을 가린다(蔽之).
此三者, 皆天之所以與我者, 而心爲大. 若能有以立之, 則事無不思, 而耳目之欲不能奪之矣, 此所以爲大人也.
이(此) 셋은(三者), 모두(皆) 하늘이(天之) 나에게(我) 준(與) 것이고(所以者, 而) 마음이(心) 중요하다(爲大). 만약(若) 그것을(之) 세울(立) 수 있으면(能有以, 則) 일에(事) 생각하지 않음이(不思) 없고(無, 而) 눈과 귀의(耳目之) 욕심이(欲) 그것을(之) 빼앗지(奪) 못하니(不能矣), 이것이(此) 대인이 되는(爲大人) 까닭이다(所以也).
然此天之此, 舊本多作比, 而趙注亦以比方釋之. 今本旣多作此, 而注亦作此, 乃未詳孰是. 但作比字, 於義爲短, 故且從今本云.
그러나(然) 차천의(此天之) 차가(此), 구본에는(舊本) 많은 경우(多) 비(比)로 되었고(作, 而) 조주(趙注) 또한(亦) 비방으로(以比方, 비교함) 그것을 풀었다(釋之). 지금(今) 본에는(本) 이미(旣) 많이(多) 차로 되었고(作此, 而) 주(注) 또한(亦) 차로 되었으니(作此), 바로(乃) 누가 옳은지(孰是) 자세하지 않다(未詳). 다만(但) 비자로(比字) 쓰는(作) 것이, 뜻에서(於義) 모자라게 되고(爲短, 부족하게), 그러므로(故) 또(且) 지금 본을(今本) 따른다(從云).
○ 范浚心箴曰: “茫茫堪輿, 俯仰無垠. 人於其間, 眇然有身. 是身之微, 大倉稊米, 參爲三才, 曰惟心耳.
범준의(范浚) 심잠에 말하기를(心箴曰): “아득하고 아득한(茫茫) 천지는(堪輿), 아래로 굽어보고(俯) 위로 올려보면(仰) 끝이 없다(無垠). 사람이(人) 그 사이에(於其間), 자그마하게(眇然) 몸이 있다(有身). 이 몸의(是身之) 미약함이(微), 큰 창고의(大倉) 낟알인데(稊米), 참예하여(參) 삼재(三才)가 되는(爲) 것은, 오로지(惟) 마음일(心) 뿐이라고(耳) 말한다(曰).
- 堪輿: 만물을 포용하며 싣고 있는 물건이라는 뜻으로, 하늘과 땅을 이르는 말이다.
往古來今, 孰無此心? 心爲形役, 乃獸乃禽. 惟口耳目, 手足動靜, 投閒抵隙, 爲厥心病.
옛날부터 지금까지(往古來今), 누가(孰) 이 마음이(此心) 없겠는가(無)? 心爲形役, 乃獸乃禽. 惟口耳目, 手足動靜, 投閒抵隙, 爲厥心病.
一心之微, 衆欲攻之, 其與存者, 嗚呼幾希! 君子存誠, 克念克敬, 天君泰然, 百體從令.”
한 마음의(一心之) 미약함을(微), 여러 욕심이(衆欲) 그것을 공격하니(攻之), 그(其) 보존된(與存) 것이(者), 아(嗚呼) 거의 없구나(幾希)! 군자가(君子) 성을 보존하고(存誠), 생각할 수 있고(克念) 공경할 수 있으면(克敬), 천군(天君, 마음)이 태연하고(泰然), 백체(百體, 온몸)가 령을 따른다(從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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