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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 등문공상(滕文公上) 5] 묵가인 이지가 맹자를 만나려 했다 / 묵자이지장[墨者夷之章]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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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를 비판함 - 매장의 역사

墨者夷之(묵자이지), 因徐辟而求見孟子(인서벽이구견맹자).

묵자(墨者)인 이지(夷之)가, 서벽(徐辟)을 통하여(而) 맹자를(孟子) 만나기를(見) 청했다(求).

 

○ 墨者, 治墨翟之道者. 夷, 姓; 之, 名. 徐辟, 孟子弟子.

묵자(墨者)는, 묵적의(墨翟之) 도를(道) 배운(治) 사람이다(者). 이(夷)는, 성이고(姓); 지(之)는, 이름이다(名). 서피(徐辟)는, 맹자(孟子) 제자다(弟子).

 

孟子曰: “吾固願見(오고원견), 今吾尙病(금오상병), 病愈(병유), 我且往見(아차왕견), 夷子不來(이자불래)!”

맹자가 말하기를: “내가(吾) 진실로(固) 만나기를(見) 원하지만(願), 지금(今) 내가(吾) 아직(尙) 병이 있으니(病), 병이(病) 낫거든(愈), 내가(我) 또(且) 가서(往) 만날(見) 것이니, 이자(夷子)는 오지 말라(不來)!”

 

孟子稱疾, 疑亦託辭以觀其意之誠否.

맹자가(孟子) 병을 칭하고(稱疾), 또한(亦) 말을(辭) 의지하여(託) 그것으로(以) 그(其) 뜻이(意之) 정성스러운지 아닌지(誠否)를 보려(觀) 함이 아닌가 싶다(疑).

 

他日又求見孟子(타일우구견맹자).

다른 날(他日) 또(又) 맹자를(孟子) 보기를(見) 청했다(求).

 

又求見則其意已誠矣故因徐辟以質之如此.

또(又) 만나기를(見) 청했다면(求, 則) 그(其) 뜻(意)이 이미(已) 정성스럽고(誠矣), 그러므로(故) 서벽을(徐辟) 통하여(因) 以質之如此.

 

孟子曰: “吾今則可以見矣(오금즉가이견의). 不直(부직), 則道不見(즉도불견); 我且直之(아차직지). 吾聞夷子墨者(오문이자묵자). 墨之治喪也(묵지치상야), 以薄爲其道也(이박위기도야). 夷子思以易天下(이자사이역천하), 豈以爲非是而不貴也(기이위비시이불귀야)? 然而夷子葬其親厚(연이이자장기친후), 則是以所賤事親也(즉시이소천사친야).”

맹자가 말하기를: “내가(吾) 지금이라면(今則) 볼(見) 수 있다(可以矣). 바르지 않다면(不直, 則) 도가(道) 보이지 않고(不見); 내가(我) 또(且) 그를 바르게(直之) 할 것이다. 내가(吾) 이자가(夷子) 묵자라고(墨者) 들었는데(聞). 묵자가(墨之) 초상(喪) 치르는(治) 것이(也), 박함으로(以薄) 그(其) 도(道)를 삼는다(也). 이자가(夷子) 이것으로(以) 천하를(天下) 바꾸겠다고(易) 생각하니(思), 어찌(豈) 옳지 않다고(非是) 생각하고(以爲而) 귀하지 않다고(不貴) 여기겠는가(也)? 그러나(然而) 이자가(夷子) 그(其) 어버이(親)를 장사지냄(葬)이 후했다면(厚, 則) 천한 것으로(所賤) 어버이를 모신(事親) 것이다(也).”

  • 夷子思以易天下: '以' 다음에 목적어 '之'가 생략되었고, '之'는 앞 구절의 '其道'를 받는다. 

 

直, 盡言以相正也. 莊子曰: “墨子生不歌, 死無服, 桐棺三寸而無槨.” 是墨之治喪, 以薄爲道也. 易天下, 謂移易天下之風俗也. 夷子學於墨氏而不從其敎, 其心必有所不安者, 故孟子因以詰之.

직(直)은, 말을 다하여(盡言以) 서로 바르게 함이다(相正也). 장자가 말하기를(莊子曰): “묵자(墨子)는 살아서(生) 노래하지 않고(不歌), 죽어서(死) 옷이 없고(無服), 오동나무 관(桐棺) 3촌으로 하고(三寸而) 곽이 없었다(無槨).” 묵자의(墨之) 상을(喪) 치룸(治)이고(是), 박함으로(以薄) 도를(道) 삼았다(爲也). 천하를 바꿈은(易天下), 천하의(天下之) 풍속을(風俗) 옮기고(移) 바꾼다는(易) 말이다(謂也). 이자가(夷子) 묵씨에게(於墨氏) 배우고(學而) 그 가르침(其敎)을 따르지 않으니(不從), 그(其) 마음이(心) 반드시(必) 불안한(不安) 것(所-者)이 있고(有), 그러므로(故) 맹자가(孟子) 그것으로 말미암아(因以) 그에게 힐문했다(詰之).

 

徐子以告夷子(서자이고이자). 夷子曰: “儒者之道(유자지도), 古之人(고지인), ‘若保赤子(약보적자)’, 此言何謂也(차언하위야)? 之則以爲愛無差等(지즉이위애무차등), 施由親始(시유친시).”

서자가(徐子) 이것으로(以) 이자에게(夷子) 일러주었다(告). 이자가 말하기를: “유자의(儒者之) 도(道)는, 옛사람이(古之人), ‘적자를(赤子, 갓난아이) 보호하는(保) 것처럼(若) 한다’, 이(此) 말이(言) 무엇을(何) 말함인가(謂也)? 나라면(之則) 사랑은(愛) 차등이(差等) 없고(無), 베품은(施) 부모로부터(由親) 시작한다(始)고 생각한다(以爲).”

  • 之則以爲愛無差等: '之'는 '夷之' 자신을 가리키는 말이다. '나라면'이라고 할 수도 있다. 

 

○ “若保赤子”, 「周書 康誥」篇文, 此儒者之言也. 夷子引之, 蓋欲援儒而入於墨, 以拒孟子之非己. 又曰: “愛無差等, 施由親始”, 則推墨而附於儒, 以釋己所以厚葬其親之意, 皆所謂遁辭也.

 “若갓난아이(赤子) 돌보는(保) 것처럼(若) 한다”는, 주서(周書) 강고편(康誥篇)의 글이고(文), 이것은(此) 유자의(儒者之) 말이다(言也). 이자가(夷子) 이것을 인용함은(引之), 아마도(蓋) 유자를 끌고서(援儒而) 묵자로(於墨) 들어가서(入), 익덧으로(以) 맹자가(孟子之) 자기를 비난함을(非己) 막으려(拒) 함이다(欲). 또 말하기를: “사랑에(愛) 차등이(差等) 없고(無), 베품은(施) 부모로부터(由親) 시작한다(始)”한다면(, 則) 묵자를 밀어내고(推墨而) 유자에 붙어서(附於儒), 그러승로(以) 자기가(己)그 부모를(其親) 후하게 장사지낸(厚葬之) 까닭(所以)의 뜻(意)을 풀었으니(釋), 모두(皆) 이른바(所謂) 둔사(遁辭, 책임을 회피하려고 억지로 꾸며 하는 말)다(也).

 

徐子以告孟子(서자이고맹자). 孟子曰: “夫夷子(부이자), 信以爲人之親其兄之子爲若親其鄰之赤子乎(신이위인지친기형지자위약친기린지적자호)? 彼有取爾也(피유취이야). 赤子匍匐將入井(적자포복입정), 非赤子之罪也(비적자지죄야). 且天之生物也(차천지생물야), 使之一本(사지일본), 而夷子二本故也(이이자이본고야).

서자가(徐子) 그것으로(以) 맹자에게(孟子) 고했다(告). 맹자가 말하기를: “저(夫) 이자(夷子)가, 진실로(信) 사람들이(人之) 그(其) 형의(兄之) 자식(子)을 친애하는(親) 것이 그(其) 이웃의(鄰之) 어린아이(赤子)를 친애함과(親) 같을(若) 것이라고(爲) 생각하는가(以爲-乎)? 저것(彼)은 다른(爾) 것을 취함(取)이 있는(有) 것이다(也). 어린아이가(赤子) 기어가서(匍匐) 장차(將) 우물에 들어가는(入井) 것은, 아이의(赤子之) 죄(罪)가 아니다(也). 또(且) 하늘이(天之) 만물을(物) 낳은(生) 것이(也), 그(之) 근본을(本) 하나(一)로 하는데(使, 而) 이자(夷子)는 근본을(本) 둘로 했기(二) 때문이다(故也).

  • 彼有取爾也: '彼'는 앞의 시경을 인용한 '古之人, ‘若保赤子'를 말한다. 

 

孟子言‘人之愛其兄子與鄰之子, 本有差等. 『書』之取譬, 本爲小民無知而犯法, 如赤子無知而入井耳. 

맹자가(孟子) 말하기를(言) ‘사람이(人之) 그(其) 형의(兄) 자식과(子與) 이웃의(鄰之) 자식(子)을 사랑함이(愛), 본래(本) 차등이(差等) 있다(有). 서의(書之) 비유를(譬) 취한(取) 것은, 본래(本) 소민이(小民) 무지하여(無知而) 법을(法) 범하게(犯) 됨이(爲), 어린아이가(赤子) 무지하여(無知而) 우물에(井) 들어감과(入) 같을(如) 뿐일다(耳). 

 

且人物之生, 必各本於父母而無二, 乃自然之理, 若天使之然也. 故其愛由此立, 而推以及人, 自有差等. 

또(且) 사람과 사물이(人物之) 나면서(生), 반드시(必) 각자(各) 부모에게(於父母) 근본을 두고(本而) 둘이 아니니(無二), 바로(乃) 자연의(自然之) 이치로(理), 하늘이(天) 그로 하여금(使之) 그렇도록(然) 한 것과 같다(若也). 그러므로(故) 그(其) 사랑이(愛) 이것(此, 부모의 사랑)으로 말미암아(由) 서고(立, 而) 그것으로 미루어(推以) 남에게 미치니(及人), 자연히(自) 차등이(差等) 있다(有). 

 

今如夷子之言, 則是視其父母本無異於路人, 但其施之之序, 姑自此始耳, 非二本而何哉?’ 

지금(今) 이자의(夷子之) 말(言)과 같다면(如, 則) 그(其) 부모가(父母) 본래(本) 길가는 사람과(於路人) 다름이 없다(無異)고 보는(視) 것이니(是), 다만(但) 그(其) 베품의(施之之) 순서가(序), 우선(姑) 이것부터(自此) 시작할(始) 뿐이니(耳), 두(二) 근본이(本) 아니라면(非而) 무엇이겠는가(何哉)?’ 

 

然其於先後之間, 猶知所擇, 則又其本心之明有終不得而息者, 此其所以卒能受命而自覺其非也.

그러나(然) 그(其) 선후의(先後之) 사이(間)에서(於), 오히려(猶) 선택할 것(所擇)을 안다면(知, 則) 또(又) 그(其) 본심의(本心之) 밝음이(明) 끝내(終) 그만둘(息) 수 없는(不得而) 것(者)이 있으니(有), 이것이(此) 그(其) 마침내(卒) 명을(命) 받고(受而) 스스로(自) 그 그름(其非)을 깨달을(覺) 수 있는(能) 까닭이다(所以也).

 

蓋上世嘗有不葬其親者(개상세상유부장기친자), 其親死(기친사), 則擧而委之於壑(즉거이왜지어학). 他日過之(타일과지), 狐狸食之(호리식지), 蠅蚋姑嘬之(승예고최지), 其顙有泚(기상유차), 睨而不視(예이불시). 夫泚也(부차야), 非爲人泚(비위인차), 中心達於面目(중심달어면목). 蓋歸反虆梩而掩之(개귀반류리이엄지). 掩之誠是也(엄지성시야), 則孝子ㆍ仁人之掩其親(즉효자인인지엄기친), 亦必有道矣(역필유도의).”

아마도(蓋) 옛날에(上世) 일찍이(嘗) 그(其) 어버이(親)를 장사지내지 않는(不葬) 사람(者)이 있었는데(有), 그(其) 어버이가(親) 죽으면(死, 則) 들어서(擧而) 그를(之) 구덩이에(於壑) 버렸다(委). 나중에(他日) 그곳을 지나다가(過之), 여우와 살쾡이가(狐狸) 그것을 먹고(食之), 파리와 등애가(蠅蚋) 그것을(之) 빨아먹으니(姑嘬), 그(其) 이마에(顙) 땀이 있고(有泚), 곁눈질하고(睨而) 보지 못했다(不視). 저(夫) 땀흘림이(泚也), 남을 위해(爲人) 땀흘림이(泚) 아니고(非), 마음이(中心) 얼굴과눈에(於面目) 이른 것이다(達). 그래서(蓋) 집으로 돌아와(歸反) 삼태기와 들것으로(虆梩而) 그것을(之) 가렸다(掩). 그것을 가림이(掩之) 진실로(誠) 옳다면(是也), 곧(則) 효자와(孝子) 인한 사람이(仁人之) 그(其) 어버이를(親) 가림에(掩), 또한(亦) 반드시(必) 도가 있다(有道矣).”

 

○ 因夷子厚葬其親而言此, 以深明一本之意. 上世, 謂太古也. 委, 棄也. 壑, 山水所趨也. 

이자(夷子)가 그 어버이를(其親) 후하게 장사지냄(厚葬)으로 말미암아(因而) 이것을(此) 말해서(言), 그것으로(以) 한(一) 근본의(本之) 뜻을(意) 깊이 밝혔다(深明). 상세(上世)는, 태고를(太古) 말한다(謂也). 위(委)는, 버림이다(棄也). 학(壑)은, 산의(山) 물이(水) 달려가는 곳(所趨)이다(也). 

 

蚋, 蚊屬. 姑, 語助聲, 或曰螻蛄也. 嘬, 攢共食之也. 顙, 額也. 泚, 泚然汗出之貌. 睨, 邪視也, 視, 正視也. 

예(蚋)는, 모기의(蚊) 종류다(屬). 고(姑)는, 어조사요(語助聲), 혹(或) 누고(螻蛄, 땅강아지)라고 한다(曰也). 최(嘬)는, 모여서(攢) 함께(共) 그것을 먹음(食之)이다(也). 상(顙)은, 이마다(額也). 차(泚)는, 흥건하게(泚然) 땀(汗) 나는(出之) 모습이다(貌). 예(睨)는, 흘겨봄이요(邪視也), 시는(視), 똑바로(正) 봄이다(視也). 

 

不能不視, 而又不忍正視, 哀痛迫切, 不能爲心之甚也. 非爲人泚, 言非爲他人見之而然也. 所謂一本者, 於此見之, 尤爲親切.

보지(視) 않을(不) 수 없고(不能, 而) 또(又) 차마(忍) 똑바로 볼(正視) 수 없음(不)은, 애통하고(哀痛) 절박해서(迫切), 마음 먹을(爲心) 수 없는(不能) 것이(之) 심한 것이다(甚也). 非남을 위해(爲人) 땀 흘리지(泚) 않음(非)은, 남이(他人) 그것을 보기(見之) 때문에(爲而) 그러한(然) 것이 아님(非)을 말한다(言也). 이른바(所謂) 한(一) 근본(本)이란 것(者)은, 여기에서(於此) 그것을 보면(見之), 더욱(尤) 절박하게(親切) 된다(爲).

 

蓋惟至親故如此, 在他人, 則雖有不忍之心, 而其哀痛迫切, 不至若此之甚矣. 

대체로(蓋) 오직(惟) 가까운 친인(至親)이기 때문에(故) 이와 같고(如此), 타인이(他人) 있다면(在, 則) 비록(雖) 불인지심(有不忍之心)이 있더라도(在, 而) 그(其) 애통하고(哀痛) 절박함(迫切)이, 이와 같음에(若此) 이르는 것이(至之) 심하지 않다(不甚矣). 

 

反, 覆也. 虆, 土籠也. 梩, 土𨏐也. 於是歸而掩覆其親之尸, 此葬埋之禮所由起也. 

반(反)은, 뒤짚음이다(覆也). 류(虆)는, 흙(土) 담는 그릇이다(籠也). 리(梩)는, 흙(土) 수레다(𨏐也). 이에(於是) 돌아가서(歸而) 그(其) 어버이의(親之) 시신(尸)을 가리고 덮어(掩覆), 이(此) 매장의(葬埋之) 예가(禮) 따라 일어난(由起) 것이다(所也). 

 

此掩其親者, 若所當然, 則孝子ㆍ仁人所以掩其親者, 必有其道, 而不以薄爲貴矣.

이(此) 그(其) 어버이(親)를 가리는(掩) 것이(者), 만약(若) 당연한(當然) 것이라면(所, 則) 효자와(孝子) 인한 사람이(仁人) 그 어버이를(其親) 가리는(掩) 것이(所以者), 반드시(必) 마땅한(其) 도리(道)가 있고(有, 而) 박함으로(以薄) 귀하게 여기지(爲貴) 않는다(不矣).

 

徐子以告夷子(서자이고이자). 夷子憮然爲閒曰(이자무연위간왈): “命之矣(명지의).”

서자가(徐子) 이것으로(以) 이자에게(夷子) 일러주니(告). 이자가(夷子) 멍하니(憮然) 사이를 두었다(爲閒) 말하기를(曰): “나(之, 이지)를 가르쳣구나(矣).”

 

○ 憮然, 茫然自失之貌. 爲閒者, 有頃之閒也. 命, 猶敎也. 言孟子已敎我矣. 蓋因其本心之明, 以攻其所學之蔽, 是以吾之言易入, 而彼之惑易解也.

망연(憮然)은, 아무 생각 없이(茫然) 자기를 잃은(自失之) 모습이다(貌). 위간(爲閒)은(者), 잠깐의(頃之) 시간(閒)이 있음이다(有也). 명(命)은, 가르침과 같다(猶敎也). 맹자가(孟子) 이미(已) 나를 가르쳤다(敎我)는 말이다(言矣). 아마도(蓋) 그(其) 본심이(本心之) 밝아짐으로(明) 말미암아(因), 그것으로(以)그(其) 배운 것(所學)의(之) 가림(蔽)을 공격하고(攻), 이때문에(是以) 나(吾, 맹자)의(之) 말이(言) 들어가기 쉽고(易入, 而) 저의(彼之) 의혹이(惑) 풀리기 쉬웠다(易解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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