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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논어집주(論語集註)

[논어집주 헌문(憲問) 14-18] 관중이 아니었다면 오랑캐가 되었을 것이다 / 미관중 오기피발좌임의(微管仲 吾其被髮左衽矣)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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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을 지킨 관중

子貢曰: “管仲非仁者與(관중비인자여)? 桓公殺公子糾(환공살공자규), 不能死(불능사), 又相之(우상지).”

자공이 말하기를: “관중(管仲)은 인한(仁) 사람이(者) 아닌가요(與)? 환공이(桓公) 공자(公子) 규(糾)를 죽였는데(殺), <규를 위해> 죽지(死) 못하고(不能), 또(又) 그를(之) 도왔다(相).”

 

○ 子貢意不死猶可, 相之則已甚矣.

자공(子貢)은 죽지 못함은(不死) 오히려(猶) 괜찮지만(可), 그를(之) 도운 것으로(相) 말하자면(則) 너무(已) 심하다(甚)고 생각했다(意矣).

 

子曰: “管仲相桓公(관중상환공), 霸諸侯(패제후), 一匡天下(일광천하), 民到于今受其賜(민도우금수기사).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관중이(管仲) 환공을(桓公) 도와(相), 제후의(諸侯) 맹주가 되었고(霸), 한 번(一) 천하를(天下) 바로잡아(匡), 백성이(民) 지금에(于今) 이르기까지(到) 그 (其) 은혜(賜)를 받고 있다(受).

 

霸, 與伯同, 長也. 匡, 正也. 尊周室, 攘夷狄, 皆所以正天下也.

패(霸)는, 우두머리(伯, 패)와 더불어(與) 같고(同), 으뜸이다(長也). 광(匡)은, 바로잡음이다(正也). 주나라(周) 왕실(室)을 높이고(尊), 오랑캐를(夷狄) 물리쳤으니(攘), 모두(皆) 천하를(天下) 바르게 한(正) 것이다(所以也).

 

微管仲(미관중), 吾其被髮左衽矣(오기피발좌임의).

관중이(管仲) 없었다면(微), 나는(吾) 아마도(其) 머리(髮)를 풀어 해치고(被) 옷깃(衽)을 왼쪽으로 했을(左) 것이다(矣).

  • 微(미): 없다는 뜻으로 조건문에서 無(무)와 같은 뜻으로 쓰이기 때문에 아예 접속사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左袵(좌임)은 옷을 입을 때 옷의 윗자락이 왼쪽으로 가게 여민다는 뜻으로 오랑캐의 옷 입는 방식을 말한다.

 

○ 微, 無也. 衽, 衣衿也. 被髮左衽, 夷狄之俗也.

미(微)는, 없음이다(無也). 임(衽), 상의(衣)의 옷깃이다(衿也). 피발좌임(被髮左衽)은, 오랑캐의(夷狄之) 풍속이다(俗也).

 

豈若匹夫匹婦之爲諒也(기약필부필부지위량야), 自經於溝瀆而莫之知也(자경어구독이막지지야).”

어찌(豈)필부필부가(匹夫匹婦之) 작은 신의(諒)를 행하고(也), 도랑에서(於溝瀆) 스스로 목매어 죽어도(自經而) 그것을(之) 아는(知) 사람이 없는(莫) 것과 같겠는가(也).”

 

諒, 小信也. 經, 縊也. 莫之知, 人不知也. 『後漢書』引此文, 莫字上有人字.

량(諒)은 , 작은 신의다(小信也). 경(經)은, 목맴이다(縊也). 막지지(莫之知)는, 사람들이(人) 알지 못함이다(不知也). 후한서(後漢書)에 이(此) 문장(文)을 인용했는데(引), 막자(莫字) 앞에(上) 인자(人字)가 있다(有).

 

○ 程子曰: “桓公, 兄也. 子糾, 弟也. 仲私於所事, 輔之以爭國, 非義也. 

정자가 말하기를: “환공(桓公)은, 형이다(兄也). 자규(子糾)는, 동생이다(弟也). 관중이(仲) 섬기는 사람(所事)에 대하여(於) 사사로이(私), 그를 도와(輔之) 그것으로(以) 나라를 다툼(爭國)은, 의가 아니다(非義也). 

 

桓公殺之雖過, 而糾之死實當. 仲始與之同謀, 遂與之同死, 可也; 知輔之爭爲不義, 將自免以圖後功亦可也. 

환공이(桓公) 그를(之) 죽인(殺) 것이 비록(雖) 과하지만(過, 而) 규가(糾之) 죽은(死) 것은 실제로(實) 마땅하다(當). 관중이(仲) 처음에(始) 그와 더불어(與之) 함께(同) 모의했으니(謀), 마침내(遂) 그와 더불어(與之) 함께 죽는(同死) 것이, 옳다(可也); 그를 도와(輔之) 다툼이(爭) 불의가(不義) 됨(爲)을 알아(知), 장차(將) 스스로(自) <죽음을> 면하고(免) 그것으로(以) 나중의(後) 공(功)을 도모함(圖)은 또한(亦) 옳다(可也). 

 

故聖人不責其死而稱其功. 若使桓弟而糾兄, 管仲所輔者正, 桓奪其國而殺之, 則管仲之與桓, 不可同世之讐也. 

그러므로(故) 성인(聖人)이 그(其) 죽음(死)을 책망하지 않고(不責而) 그 공을(其功) 칭찬했다(稱). 만약(若使) 환공이 동생이고(桓弟而) 규가 형(糾兄)이라서, 관중(管仲)이 도운(輔) 것(所者)이 바른데도(正), 환공이(桓) 그 나라를(其國) 빼앗고(奪而) 그를 죽였다면(殺之, 則) 관중이(管仲之) 환공과 더불어(與桓), 세상(世)을 함께할(同) 수 없는(不可之) 원수다(讐也). 

 

若計其後功而與其事桓, 聖人之言, 無乃害義之甚, 啓萬世反覆不忠之亂乎? 

만약(若)그(其) 후의(後) 공(功)을 계산하여(計而) 그가(其) 환공을 섬긴(事桓) 것을 인정했다면(與), 성인의(聖人之) 말이(言), 의(義)를 해침이(害之) 심하고(甚), 만세에(萬世) 반복해서(反覆) 불충하는(不忠之) 혼란(亂) 연(啓) 것이 아니겠는가(無乃乎)? 

 

如唐之王珪ㆍ魏徵, 不死建成之難, 而從太宗, 可謂害於義矣. 後雖有功, 何足贖哉?”

당나라의(唐之) 왕규와(王珪) 위징은(魏徵) 같은(如) 경우, 건성의(建成之) 난(難)에 죽지 않고(不死, 而) 태종을(太宗) 따랐는데(從), 의를(於義) 해쳤다고(害) 이를 만하다(可謂矣). 나중에(後) 비록(雖) 공이 있었지만(有功), 어찌(何) 속죄하기에(贖) 충분하겠는가(足哉)?”

 

愚謂管仲有功而無罪, 故聖人獨稱其功; 王魏先有罪而後有功, 則不以相掩可也.

내가 살피건대(愚謂) 관중(管仲)에게 공이 있고(有功而) 죄가 없으니(無罪), 그러므로(故) 성인이(聖人) 오직(獨) 그 공을(其功) 칭찬했고(稱); 왕규와 위징은(王魏) 먼저(先) 죄가 있고(有罪而) 나중에(後) 공이 있으니(有功), 말하자면(則) 그것으로(以) 서로(相) 덮지(掩) 않음(不) 옳다(可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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