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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논어집주(論語集註)

[논어집주 선진(先進) 11-10] 내가 자식처럼 대하지 못했구나 / 안연사 문인욕후장지(顔淵死, 門人欲厚葬之)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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顔淵死(안연사), 門人欲厚葬之(문인욕후장지), 子曰: “不可.”( 자왈 불가)

안연이(顔淵) 죽자(死), 문인들이(門人) 그를(之) 후하게(厚) 장사 지내(葬)고자 했는데(欲),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옳지 않다(不可)고 했다.

 

喪具稱家之有無, 貧而厚葬, 不循理也. 故夫子止之.

상가의(喪) 도구(具, 갖춤)은 집안의(家之) 있고 없음에(有無) 어울리게(稱) 하고, 가난하면서도(貧而) 후하게(厚) 장사지냄은(葬), 도리를(理) 따르지 않음이다(不循也). 그러므로(故) 선생님이(夫子) 그것(之)을 막았다(止).

 

門人厚葬之. (문인후장지)

문인이(門人) 그를(之) 후하게(厚) 장사지냈다(葬).

 

蓋顔路聽之.  아마도(蓋) 안로가(顔路) 그것을(之) 들어주었을(聽) 것이다.

 

子曰: “回也視予猶父也(회야시여유부야), 予不得視猶子也(여부득시유자야). 非我也, 夫二三子也(비아야 부이삼자야).”

안회가(回也) 나를(予) 아버지처럼(猶父) 대했는데(也), 내가(予) 자식처럼(猶子) 대하지(視) 못했다(不得也). 내가(我) 아니라(也), 저(夫) 제자들이다(二三子也).

 

歎不得如葬鯉之得宜, 以責門人也.

리(鯉)를 장사지냄이(葬之) 마땅함을(宜) 얻은(得) 것처럼(如) 하지 못함을(不得) 한탄하고(歎), 그것으로(以) 문인을(門人) 책망했다(責也).


7장부터 10장까지 원문을 보자. 원문의 시작구가 놀랍게 일치한다. '안연사顔淵死'라는 짤막한 한 마디로 모든 파편을 시작한다. 틀에 박힌 도입부이면서도 절묘하게 감정을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안회는 날 아버지처럼 대했는데 나도 그를 그렇게 대하고 싶었는데... 공자는 백어가 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제자들과 조용히 장례 지내고 싶었나보다. 하지만 안회는 이미 규모가 커진 공자학단의 에이스였다. 제자들은 학단의 위세를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후장을 치르자고 했을 것이다. <논어 한글역주, 김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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