季康子問: “仲由可使從政也與(중유가사종정야여)?” 子曰: “由也果(유야과), 於從政乎何有(어종정호하유)?”
계강자가 묻기를: 중유(仲由, 자로)는 <대부가 되어> 정치에 종사(從政)하도록(使) 할만한가요(可也與)?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유는(由也) 과감하니(果), 정치에 종사하는데(於從政乎)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何有)?
- 仲由可使從政也與 : 使는 '~하게 하다, 시키다'의 뜻이다. 다음에 목적어에 해당하는 之가 생략됐다고 본다. 목적어에 해당하는 仲由를 앞으로 빼서 강조했는데, 당시의 독특한 말투라고 본다.
- 於從政乎何有 : 何有는 '何難之有'의 줄임말로 '무슨 어려움이 있을까요?'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의 뜻으로 쓰인다. 乎(호)는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다.
- 주희는 '하대부가 되는 것'으로 해석했다. 당시 노나라 상황에서 국정에 참여하려면 최소한 하대부의 반열에는 올라야 했다. 명나라의 장자열은 임금의 치국평천하는 '위정爲政', 경의 정치 참여는 '집정執政', 대부의 정치 참여는 '종정從政'으로 구분했다. (교양인의 논어, 신동준)
○ 從政, 謂爲大夫. 果, 有決斷.
종정은(從政), 대부가 됨을(爲大夫) 말한다(謂). 과(果)는, 결단력(決斷)이 있음이다(有).
曰: “賜也(사야), 可使從政也與(가사종정야여)?” 曰: “賜也達(사야달), 於從政乎何有(어종정호하유)?”
말하기를: 사는(賜也)는 <대부가 되어> 정치에 종사(從政)하도록(使) 할만한가요(可也與)?
말씀하시기를: 사는(賜也) <사리에> 통달했으니(達), 정치에 종사는데(於從政乎)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何有)?
達, 通事理.
달(達)은, 사리에 통달함이다(通事理).
曰: “求也(구야), 可使從政也與(가사종정야여)?” 曰: “求也藝(구아예), 於從政乎何有(어종정호하유)?”
말하기를: 구는(求也)는 <대부가 되어> 정치에 종사(從政)하도록(使) 할만한가요(可也與)?
말씀하시기를: 사는(求也) 재능이 많으니(達), 정치에 종사는데(於從政乎)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何有)?
藝, 多才能.
예(藝)는, 재능이(才能) 많음이다(多).
○ 程子曰: “季康子問三子之才可以從政乎? 夫子答以各有所長. 非惟三子, 人各有所長. 能取其長, 皆可用也.”
정자가 말하기를: 계강자가(季康子) 세 제자의(三子之) 재능이(才) 대부가 될(從政) 수 있는 것인가(可以乎)를 물었다(問). 선생님이(夫子) 저마다(各) 장점인 것이(所長) 있음(有)으로써(以) 답했다(答). 非오직(惟) 세(三) 제자만이(子) 아니라, 사람은(人) 저마다(各) 장점인 것이(所長) 있다(有). 그(其) 장점(長)을 취할 수 있으면(能取), 모두(皆) 쓸 수 있다(可用也).
여기서 '종정從政'이라고 하는 말은 두 가지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일반적인 정치 역량이고, 다른 하나는 집정의 자리를 맡길 수 있는가 하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고주는 '果'를 '과감결단'이라 했고, '達'을 '통어물리'라 하고, '達'를 '다재다능'이라고 해석했다.
정치는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발휘하게 만드는 것이다. 하나의 기준에 따라 판단하지 않고, 여러 사람의 다양한 역량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다. <김용옥, 논어 한글역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