緣(연)
① 전치사 동작 혹은 행위의 경유·매개·원인을 나타내며, '~로 말미암아' '~에 근거하여' '~에 따라서' '~을 통하여' '~한다고 하여' 등으로 해석한다.
明君之治天下也, 緣法而治, 按功行賞. (《商君書》〈君臣〉)
현명한 임금이 천하를 다스릴 때는 법에 따라 다스리고 공을 살펴 상을 준다.
綠耳而知聲可也, 緣目而知形可也. (《荀子》〈正名〉)
귀를 통하여 소리를 알 수 있고, 눈을 통하여 형체를 알 수 있다.
綠溪行, 忘路之遠近. (陶淵明, 〈桃花源記〉)
작은 시냇물을 따라가다가 길의 원근을 잊어버렸다.
② 접속사 원인을 나타내며, '~ 때문에' '~로 인하여' 등으로 해석한다. '綠底(연저)' '緣何(연하)'의 형태로 쓰이기도 한다.
皆不可限以時月, 緣土氣有早晚, 天時有愆伏. (沈括, 《夢溪筆談》)
모두 일정한 달로 제한할 수 없는 것은, 땅의 기운에는 이르고 늦은 [차이가] 있으며, 하늘의 때에는 건양(陽)과 복음(陰)이 있기 때문이다.
王倫本一狎邪小人·市井無賴, 頃緣宰相無識, 還舉以使虜. (胡銓, 〈戊午上高宗封事〉))
왕륜은 본래 한 방탕한 소인이며 시정의 무뢰한이다. 그때(頃) 재상이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를 사자로 선발했다.
吾(오)
대사 '나' '우리'라고 해석한다.
師之耳目, 在吾旗鼓, 進退從之. (《左傳》成公二年)
군대의 눈과 귀는 우리의 깃발과 북소리에 있으니, 나아가고 물러남에 이것(북과 깃발)을 따른다.
昔者, 吾舅死於虎, 吾夫又死焉, 今吾子又死焉. (《禮記》〈檀弓下〉)
옛날에 나의 시아버지가 호랑이에게 죽었고, 나의 남편도 그것에게 죽었는데, 지금 나의 아들이 또 그것에게 죽었다.
大祖見而壯之曰: “此吾樊噲也!” 卽日拜都尉. (《三國志》〈魏書典韋傳〉)
태조(조조)는 [허저를] 보고 용맹하다고 여겨 말했다. "이는 나의 번쾌 (유방의 시위侍衛)로다!" [그러고는] 그날로 도위로 임명했다(拜).
[참고]
춘추전국시대에 '吾(오)'와 '我(아)'는 모두 대사로 쓰였다. '吾(오)'는 '我(아)'와 차이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맹자》와 《장자》에서 어느 정도 나타나다가 진한 (秦漢) 이후에는 차이가 없어졌다. ‘吾(오)'는 주어와 목적어로 많이 쓰였고, '我(아)'가 주어로 쓰일 때는 어기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았다(子曰:“我未見 好仁者惡不仁者.).
於(오)
감탄사 '아'라고 해석한다.
余曰:“於!鯀哉!” (《尙書》〈堯典〉) 모두 말했다. "아! 곤이구나!"
於乎/於呼(오호)/於戲(오희)
감탄사 '於(오)'와 '乎/呼(호)/戲(희)'가 결합된 것으로서 '아'라고 해석한다. '於熙(오희)'와 같다.
孔子曰: “於呼哀哉! 我觀周道, 幽厲傷之, 吾舍魯何適矣?” (《禮記》〈禮運〉)
공자가 말했다. "아, 슬프구나! 내가 주나라 도를 보니 유왕과 여왕이 그것을 해쳤으니, 내가 노나라를 버리고 어디로 가겠는가?"
武帝大笑曰: “於呼! 安得長者之語而稱之?” (《史記》〈滑稽列傳〉)
무제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 “아! 어디서 장자의 말을 듣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오?"
烏(오)
부사 반문을 나타내며, '어떻게' '어째서'라고 해석한다.
不知言之人, 鳥可與言? (韓愈, 〈五箴·言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과 어떻게 더불어 말할 수 있겠는가?
此等不肖, 其後烏得昌? (《聊齋志異》〈龍飛相公〉)
이들이 어리석은데 그의 후손이 어떻게 번창하겠는가?
烏爲(오위)
대사 원인을 물으며, '무엇 때문에'라고 해석한다.
吾不知爾郡邑, 爾烏爲乎來爲玆山之鬼乎? (王守仁,〈瘞旅文〉)
나는 당신의 마을을 모르는데, 당신은 무엇 때문에 이 산의 귀신이 되었소?
烏乎/烏呼/嗚呼(오호)
감탄사 탄식을 나타내며, '아'라고 해석한다.
嗚呼, 又何其閱覽博物君子也! (《史記》〈吳太伯世家〉)
아! 또한 어찌 그가 견문도 넓고 학식도 매우 높은(閱覽) 군자가 아니겠는가!
嗚呼, 魯後世其北面事齊矣. (《史記》〈魯周公世家〉)
아! 노나라는 후세에 아마도 신하가 되어 제나라를 섬기게 될 것이다.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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