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지난해보다 20% 늘어났다.
우리말의 문장은 세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① '무엇이(은) 어찌한다(주어+동사)', ② '무엇이(은) 어떠하다(주어+형용사)', ③ '무엇이(은) 무엇이다(주어+(체언+이다))' 꼴이다. ①은 동작성을 나타내는 동사 문형, ②는 상태성을 나타내는 형용사 문형, ③은 서술성을 나타내는 '체언 + 이다' 문형이다.
그런데 특정 단어가 주어가 되면 ①, ②의 형태는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 예컨대 추상명사인 '원인'은 동작성이나 상태성을 띨 수 없으므로 '원인이 어찌한다'나 '원인이 어떠하다'라는 문형으로 실현되기 어렵다. 같은 이유에서 제시문도 ③의 문형인 '무엇은 무엇이다' 형태일 때 가장 안정적이다.
☞ 이는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것이다.
다음 문장은 '무엇은 무엇이다' 꼴로만 실현됨에도 불구하고 '무엇은 어떠하다'나 '무엇은 어찌하다' 꼴로 만든 예이다. 이들 문장의 주어는 단어의 속성상 동사형 서술어나 형용사형 서술어와는 결합하기 어렵다.
① 그 기계의 장점은 사용하기 편리하다.
☞ 그 기계의 장점은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것이다.
② 아파트에서 개를 기르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불편을 준다.
☞ 아파트에서 개를 기르면 많은 사람에게 불편을 준다.
☞ 아파트에서 개를 기르는 것을 삼가야 한다. 많은 사람에게 불편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③ 행정력으로 물가를 잡겠다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많다.
☞ 행정력으로 물가를 잡을 경우에는 득보다 실이 더 많다.
☞ 행정력으로 물가를 잡겠다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많은 무모한 일이다.
[출처: 이병갑, 고급문장수업, 학민사,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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