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우리가 1등도 가능해 보여.
문장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성분은 주어와 술어이다. 주어와 술어가 좋은 짝을 이루어야 기본 구성이 탄탄하다. 제시문의 경우 주어인 '우리가'와 짝을 이루는 술어가 명확하지 않다. '우리가 어찌하다'라는 구조가 되어야 하는데, 이 '어찌하다'에 해당하는 말이 뚜렷이 드러나지 않았다. '가능하다'라는 술어가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1등도'라는 주어와 더 잘 맺어진다. 물론 '우리가 1등도 가능하다'라는 중주어문으로 볼 수도 있다. 아래처럼 고치면 '우리가 (1등을) 하다'라는 안정된 주술 구조를 갖게 된다.
☞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우리가 1등을 하는 것도 가능해 보여.
☞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우리가 1등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신문 기사에서 아래와 같은 문장을 자주 볼 수 있다. 다만, 화자와 청자가 생략된 주어를 충분히 알 수 있는 상황이라면 이를 생략하여 쓸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앞뒤 문맥을 고려해서 해석한다면 '서울시에서'와 같은 주어가 생략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주어와 술어가 불일치하는 문장은 독자가 그 문장을 읽고 의미를 파악하는 데 많은 인내를 요구한다.
• '서울형 뉴딜일자리'는 도심 제조, 관광, 청년인턴 사업 등 총 62개 분야에서 568명을 선발한다.
• "강당/소회의실에 참석하시는 분은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출입구가 있습니다"
위 문장은 "참석하시는 분"이라는 주어와 "출입구가 있습니다"라는 술어로 구성된 문장이다. 앞뒤 문맥을 고려하더라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주어와 술어가 일치하지 않으므로 아래처럼 수정한다면 훨씬 이해하기 쉽다.
☞ "강당/소회의실에 참석하시는 분은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출입구가 있으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이병갑, 고급문장수업, 학민사,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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