妄(망/무)
① 부사 '妄'을 '망'으로 읽으면 동작 혹은 행위가 경솔하거나 맹목적임을 나타내며, '망령되게' '멋대로' '함부로'라고 해석한다.
倍道而妄行, 則天不能使之吉. (《荀子》〈天論〉)
정도(正道)를 거스르고 함부로 행동하면, 하늘도 그를 길하게 할 수 없다.
今大王事秦, 秦王必喜, 而趙不敢妄動矣. (《戰國策》〈燕策一〉)
지금 대왕(연나라 왕)께서 진나라를 섬기면, 진나라 왕이 반드시 기뻐하 고 조나라가 감히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 것입니다.
漢置丞相, 非用賢也, 妄一男子上書, 卽得之矣. (《漢書》〈車千秋列傳〉)
한나라는 승상[의 직책]을 두고도 어진 사람을 등용하지 않았는데, 망령되게도 한 남자가 글을 올려 즉시 승상의 직위를 얻었다.
② 접속사 '妄'을 '무'로 읽으면 선택을 나타내며, '그렇지 않으면' '아직도'라고 해석한다.
先生老𠉣歟? 妄爲楚國妖歟? (《新序》〈雜事二〉)
선생은 늙어서 정신이 흐려졌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나의 이런 행위가] 초나라에 불길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참고]
① 황당하다, 터무니없다: •是竟子韋之言妄, 延年之語虛也. (《論衡》〈變虛〉) 이것은 결국 자위가 말한 터무니없는 것으로, 수명이 연장된다는 말은 황당하다.
② [법을] 지키지 않다: •彼好專利而妄. (《左傳》哀公二十五年) 그는 오직 이익 만을 좋아하여 [법을] 지키지 않았다.
罔(망)
① 대사 대상을 가리지 않고 모두 배제함을 나타내며, "아무도 없다' '어떤 것도 없다'라고 해석한다. '不(불)'과 어울려 강한 어조를 나타낸다.
四方之民, 罔不祗畏. (《尙書》〈金滕〉)
사방의 백성 중에서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自時厥後, 亦罔或克壽. (《尙書》〈無逸〉)
이 이후로 오래 살 수 있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다.
二十有六年, 初幷天下, 罔不賓服. (《史記》〈秦始皇本紀〉)
[진시황] 26년, 처음 천하를 통일하자 복종하지 않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② 부사 동사를 부정하며, '~하지 않다(못하다)'라고 해석한다.
罔知天之斷命. (《尙書》〈盤庚上〉)
하늘의 한결같은 뜻을 알지 못한다.
生惶惑發狂, 罔知所措. (白行簡, 《李娃傳》)
정생(鄭)은 두려움에(惶) 의혹하고 발광을 하여, 처리할 바를 알지 못했다.
③ 부사 금지를 나타내며, '~하지 마라' '~해서는 안 된다' 등으로 해석한다.
罔違道以干百姓之譽, 罔咈百姓以從己之欲. (《尙書》〈大禹謨〉)
정도를 위배하면서 백성의 칭찬을 구하지 말고, 백성을 거스르면서(咈) 자기의 사욕만을(欲) 따르지 마십시오.
[출처: 김원중, 한문 해석 사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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