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에서 항상 사용되는 허사 중의 하나로 조사이다.
1) 주어나 부사 뒤에서 잠시 정지를 한 후 다음 문장을 시작한다.
求爾何如?對曰, 方六, 如五六十, 求也爲之, 比及三年, 可使民足.(論語先進)
[해석] 염구야, 너라면 어떤가? 그가 대답하였다. “만약 사방 6, 70리나 5, 60리 되는 지역이라면 내가 그곳을 다스린다면 삼 년이면 백성들을 부유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子禽問於子貢曰. 夫子之至於是邦也, 必聞其政.求之與.抑之與?(論語學而)
[해석] 자금이 자공에게 물었다. 공자께서 매번 다른 나라에 갈 때, 꼭 그 나라의 정사에 대하여 들으려고 한다. 이것은 공자께서 스스로가 요구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 나라의 임군이 스스로 그에게 이야기하는 것인가요?
2) 사건을 나열한 뒤에 사용하며 어기조사로 사용된다.
天下之達道五, 所以行之者三. 曰君臣也. 父子也. 夫婦也. 兄弟也. 朋友之交也.(中庸公公問政)
[해석] 세상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행동하는 인도적 원칙이 5개 있다. 이런 5개의 항목을 실천하는 덕성이 3가지가 있다. 이 5가지 인도(人道)는 바로 군신, 부자, 부부, 형제, 친구 간의 교제이다.
生. 亦我所欲也. 義. 亦我所欲也. 二者不可得兼. 舍生而 取義者也.(孟子告子上)
[해석] 생명은 매우 중요하며 나는 생명을 사랑하고 아낀다. 대의는 생명보다 더욱 중요하다. 두 가지는 내가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하는 원칙이다. 만약 생명과 의리를 둘 다 보존할 수 없을 경우에는 나는 차라리 생명을 포기하고 대의를 지킬 것이다.
3) 놀람이나 명령의 어감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
孟子曰. 自暴者不可與有言也, 自棄者不可與有爲也.(孟子離婁上)
[해석] 맹자가 말씀하셨다. “자포자기하는 사람과는 함께 도리를 말할 수 없다. 자신의 인격을 가볍게 버리는 사람과는 어떤 일을 같이 도모할 수 없다."
子貢曰, 君子一言以爲知, 一言以爲不知, 言不可不愼也.(論語子張)
[해석] 자공이 말했다. “군자는 말 한마디로 가히 지혜롭다고 하며, 또 말 한마디로 어리석다고도 한다. (그러므로) 말이란 신중하게 하지 않을 수 없다."
此謂誠於中, 形於外.故君子必愼其獨也.(大學六章)
[해석] 이것을 일러 안에서 정성스러우면 밖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혼자 있을 때를 삼가는 것이다.
4) 의문의 어기에 사용하고 "...인가?", "...한가?"를 나타낸다.
寡人之囿, 方四十里, 民猶以爲大. 何也?(孟子梁惠王下)
[해석] 과인의 사냥터가 사방으로 사십 리인데 백성들이 오히려 크다고 하는 것은 무슨 연유인가요?
5) 감탄의 어감을 표현하며 "...로구나"라는 의미이다.
無隱之心, 非人也. 無惡之心. 非人也.(孟子公孫丑上)
[해석] 동정심이 없는 사람은 사람이라 할 수 없고, 수치심이 없는 사람 역시 사람이라 할 수 없구나.
孔子謂季氏, 八佾舞於庭, 是可忍也. 孰不可忍也.(論語八佾)
[해석] 공자가 계씨에게 이르되 “여덟 줄로 뜰에서 춤을 추게 하다니 이런 일을 참아할진대 그 무슨 짓을 참아내지 못하리오." 하셨다.
6) 문장 뒤에서 설명하는 어감을 표현한다.
吾何愛一牛? 不忍其觳觫, 若無罪而就死地, 故以羊易之也.(孟子梁惠王上)
[해석] 내가 어찌 한 마리의 소를 아끼겠습니까? 바로 그 소가 벌벌 떨며 죄 없이 사지에 나가는 것 같아 차마 볼 수 없기에 양으로 바꾸어 쓰게 한 것입니다.
君子之於禽獸也, 見其生不忍見其死, 聞其聲不忍食其肉. 是以君子遠庖廚也.(孟子梁惠王上)
[해석] 군자란 금수에 대해서는 그것들이 살아있는 것을 보고서는 그것들이 죽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고 그 소리를 듣고는 그 고기를 차마 먹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군자는 주방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7) 긍정 판단의 어감을 표현한다.
兵甲不多, 非國之災也, 田野不辟, 貨財不聚, 國之也.(孟子離婁上)
[해석] 성곽이 완전하지 않고, 무기와 갑옷이 많지 않음은 나라의 재앙이 아니며, 밭과 들이 개척되지 않고, 재화가 모이지 않음은 나라의 해가 아니다.
知, 仁, 勇三者天下之達德也.(中庸二十章)
[해석] 知(지), 仁(인), 勇(용), 이 세 가지는 천하의 공통적인 덕목이다.
8) 강건한 어감을 표현한다.
富與貴, 人之所欲也. 不以其道得之. 不處也.(論語里仁)
[해석] 부와 귀함은 누구나 탐내는 것이다. 정도로써 그것을 얻음이 아니면 누리지 말라.
也哉 (야재)
어기조사로 개탄의 의미를 갖는다.
雖然, 范增高帝之所畏也, 增不去, 項羽不亡, 嗚呼!增人傑也哉.(蘇軾范增論)
[해석] 비록 한 고조가 범증을 두려워하였지만 만약 범증이 항우를 떠나지 않았다면, 항우 역시 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호! 범증은 준걸 중에 준걸이라 하겠다!
[출처: 이경규, 고문허사사전,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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