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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논어집주(論語集註)

[논어집주 위정(爲政) 2-13] 말보다 행동이 먼저다 / 선행기언이후종지(先行其言而後從之)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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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貢問君子(자공문군자)

자공(子貢)이 군자를 물었다(問君子).

 

子曰: “先行其言而後從之(선행기언이후종지).”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그 말(其言)을 먼저 실천하고(先行), 그 뒤에(而後) 그것을 따른다(從之).

 

* 자공이 '군자'란 무엇인가요? 하고 묻는 질문에 공자는 '군자는~~'이라고 대답하지 않았다. 공자는 자공이 묻는 말의 동기나 이면을 꿰뚫어 보고, 자공의 삶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여 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그에게 지침을 주었다. 이 점에서 우리는 소크라테스의 문답법과 공자의 문답법 사이의 차이를 볼 수 있다. 소크라테스는 근원적으로 정의할 수 없는 언어 개념을 정의하려고 노력하지만, 공자는 처음부터 그런 동기를 유발하는 언어유희를 좌절시킨다. 소크라테스가 변증법적 점수라면 공자는 일침견혈의 돈오이다. 자공은 말의 명수였다. 말로써 제후를 설득하고 재화를 벌어들이는 재주꾼이다.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말보다 앞서는 행동이었다. <김용옥, 논어한글역주>

 

* '而後從之'를 해석할 때 주돈이는 '이미 실행하고 난 뒤에 말한다'라고 풀었다. 하지만 공자는 실천하지 않고 말만 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言'과 '行'에서 둘 중 어느 하나를 앞세운 적은 없다. 공자의 가르침은 '지행합일知行合一'이다. '從之'를 '실천한 것을 끊임없이 추구한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교양인의 논어, 신동준)

 

周氏曰: “先行其言者, 行之於未言之前; 而後從之者, 言之於旣行之後.”

주씨가 말하기를: 선행기언(先行其言)이란 것은(者), 말하기 전에(於未言之前) 그것을 행하고(行之); 그 뒤에(而後) 그것을 따르는(從之) 것은(者), 이미 그것을 행한 뒤에(於旣行之後) 그것을 말하는(言之) 것이다.

 

○ 范氏曰: “子貢之患, 非言之艱而行之艱, 故告之以此.”

범씨가 말하기를: 자공의(子貢之) 단점(患)은, 말함이(言之) 어려운 것(艱)이 아니라(非而) 행함이(行之) 어려워서(艱), 그러므로(故) 이것으로(以此) 그에게 일러주셨다(告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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