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 子曰: “武王ㆍ周公(무왕주공), 其達孝矣乎(기달효의호)!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子曰): “무왕과(武王) 주공은(周公), 아마도(其) 효를(孝) 통달했을 것이로다(達矣乎)!
* 주희는 "달효達孝"를 "누구나 칭찬하는 효"라는 식으로 풀었다. 천하사람 누구에게든지 인정받는 효라는 뜻이다. 제1장의 "달도”라는 맥락에서 보면 천하사람 누구든지 달성해야 할 모범으로서의 효라는 뜻이 된다. 자사가 사용하는 "달의 의미는 항상 통이라는 보편성 universality의 함의와 함께 달성해야 하는 당위성의 궁극이라는 내포가 있다.
19.2 夫孝者(부효자), 善繼人之志(선계인지지), 善述人之事者也(선술인지사자야).
무릇(夫) 효라는 것은(孝者), 사람의(人之) 뜻을(志) 잘(善) 이어서(繼), 사람의(人之) 일을(事) 잘(善) 전술하는 것이다(述者也).
* "부효자夫孝者"라는, 주어를 제시하는 방식은 효라는 개념을 일단 논의의 맥락에서 객관화시키는 장치다. "대저 효라는 것은"이라고 말하여 한번 숨을 고르고 여유 있게 효를 객체화시키고 있다.
* "인人"이라는 것은 보편적 인간 Universal Man을 지칭하는 것이다.
19.3 春秋修其祖廟(춘추수기조묘), 陳其宗器(진기종기), 設其裳衣(설기상의), 薦其時食(천기시식).
봄가을에(春秋) 그(其) 조상의(祖) 묘를(廟) 고치고(修), 그(其) 종묘의(宗) 그릇을(器) 늘어놓고(陳), 그(其) 치마와 윗도리를(裳衣) 펼쳐두고(設), 그(其) 때에 맞는(時) 음식을(食) 올린다(薦).
* 修(수): 닦다, 꾸미다, 고치다, 다스리다, 갖추다, 기르다.
* 薦(천): 천거하다, 올리다, 늘어놓다, 깔다, 줄곧, 거듭.
* "수修"는 정현이 "위소분야謂掃糞也"라고 주를 달았는데 사당을 깨끗이 청소하고 수리하는 것을 말한다. "종기宗器"는 정현이 "제기祭器"라고 주를 달았고, 주희는 "선대로부터 소장해 온 귀중한 기물先世所藏之重器”이라고 했는데, 주대周代의 청동기 명문銘文 자료에 따르면, 제기祭器 이외에도 악기樂器나 선조로부터 전해진 다양한 보물을 포함한다.
19.4 宗廟之禮(종묘지례), 所以序昭穆也(소이서소목야). 序爵(서작), 所以辨貴賤也(소이변귀천야);
종묘의(宗廟之) 예는(禮), 소목의(昭穆) 질서를(序) 위한 것이다(所以也). 작위에 따라(爵) 순서가 매겨지는 것은(序), 귀함과 천함을(貴賤) 분별하기(辨) 위함이고(所以也);
* "종묘宗廟"는 윗절에 나오는 “조묘祖廟"와 동일한 표현이다. 옛날에는 하나의 건물 안에 많은 위패를 모시지 않았고, 단지 한 건물에 한 조상만 모시었다. 그래서 조상의 묘가 여러 개 있었다. 조묘의 배열관계가 "소목昭穆"의 문제이다. 최초의 선조인 태조의 묘가 남면 하여 북단에 자리 잡고 그 좌가 소昭가 되고, 그 우가 목穆이 된다. 태조묘를 제1로 잡으면 제2대, 4대, 6대의 짝수가 소昭가 되고, 제3 대, 5대, 7대의 홀수가 목穆이 된다.
* "소목"이라는 것은 여러 묘를 배열하는 방식에 관한 것이었지만 후대로 내려오면서 무덤을 만들 때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뿐만 아니라 큰제사를 지낼 때, 제사가 진행되는 마당에서 참가하는 사람들이 세대 간에 그룹을 지어 배열하는 방식에도 적용되었다. 따라서 소목이란 대가족 세대 간의 질서의 근간이 된다.
序事, 所以辨賢也. 旅酬, 下爲上, 所以逮賤也; (서사 소이변현야)
일에 따라서(事) 순서가 매겨지은(序), 현명함을(賢) 분별하기(辨) 위함이다(所以也).
旅酬, 下爲上, 所以逮賤也; (여수 하위상 소이체천야)
무리에서(旅) 술을 권할 때도(酬), 아랫사람이(下) 윗사람에게(上) 하는 것은(爲), 천한 사람에게까지(賤) 이르게(逮) 하려는 것이고(所以也);
* 旅(여): 나그네, 군대, 무리, 다 같이, 여행하다, 제사 지내다.
* 酬(수): 갚다, 잔을 돌리다, 응대하다, 배상하다, 이루다.
燕毛, 所以序齒也. (연모 소이서치야)
잔치에서(燕) 머리색에 따르는 것은(毛), 나이를(齒) 순서 매기기(序) 위함이다(所以也).
* 燕(연): 제비, 잔치, 편안하다, 함부로 대하다.
19.5 踐其位(천기위), 行其禮(천기례), 奏其樂(주기악), 敬其所尊(경기소존), 愛其所親(애기소친), 事死如事生(사사여사생), 事亡如事存(사망여사존), 孝之至也(효지지야).
그(其) 자리를(位) 밟고(踐) / 조상의 뜻을 이어받고, 그(其) 예를(禮) 행하고(行), 그(其) 음악을(樂) 연주하고(奏), 그(其) 존중했던 것을(所尊) 공경하고(敬), 그(其) 친했던 것을(所親) 아끼고(愛), 죽은 사람(死) 섬기는 것이(事) 산 사람 섬기는(事生) 것과 같고(如), 사라진 사람 섬기기가(事亡) 지금 있는(事存) 것과 같으니(如), 효가(孝之) 지극하다(至也).
* 奏(주): 아뢰다, 바치다, 이루다, 달리다, 연주하다.
* “천기위踐其位"를 정현은 문자 그대로 해석하여, "그 조상의 자리에 오른다踐, 猶升也”라고 했다. 주희는 위에서 말한 "계지술사繼述"(조상의 뜻을 계승하고, 조상의 기업을 준행한다)의 뜻을 갈무리하고 부연한 것이라고 했다. 주희의 해석이 좀 더 그럴듯하다.
* "기위其位" "기례禮" "기악其樂" "기소존其所尊" "기소친其所親"의 "기其” 는 모두 제사의 대상이 되는 조상을 가리킨다. "사사事死"와 "사망事亡"의 차이를 주희가 해석한 방식은 매우 훌륭하다. 죽은 지 얼마 안 되는 동안은 인간이 사랑하는 부모가 "죽었다"라고 생각하지만, 장사를 지내고 탈상하고 나면 "없어졌다"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19.6 郊社之禮(교사지례), 所以事上帝也(소이사상제야); 宗廟之禮(종묘지례), 所以祀乎其先也(소이사호기선야).
하늘과 땅에 대한 제사의(郊社之) 예법은(禮), 상제를(上帝) 섬기기(事) 위한 것이고(所以也); 종묘 제사의(宗廟之) 예법은(禮), 그 조상에게(乎其先) 제사 지내기(祀) 위해서다(所以也).
* "교郊"와 "사社"는 본시 구분되는 것이 지만 시간이 흘러가면서 하나의 개념으로 쓰였다. "교郊"는 원칙적으로 하늘에 대한 제사요, "사社"는 땅에 대한 제사이다. 문맥으로 보면 “교사지례郊社之禮”가 “종묘지례宗廟之禮"와 대비되는 단일개념으로 쓰이고 있다. 교사郊社와 종묘宗廟의 예로부터 국가운영 체제의 양대축이었다.
明乎郊社之禮ㆍ禘嘗之義(명호교사지례체상지의), 治國其如示諸掌乎(치국기여시저장호)!”
교사의(郊社之/하늘과 땅 제사) 예법과(禮) 체상의(禘嘗之/봄과 가을 제사) 뜻에(乎義) 밝으면(明), 나라를(國) 다스리는 것이(治) 아마도(其) 손바닥에서(掌) 그것을(諸) 보는(示) 것과 같을 것이다(如乎)!”
* "체禘"와 "상嘗"은 교사지례의 문제가 아니고, 모두 종묘지례에 속하는 것이다. 예기 「왕제」 편에 이런 내용이 있다: "천자와 제후가 종묘에서 제사를 지내는 것은 4가지가 있다. 봄제사를 약杓, 여름제사를 체補, 가을제사를 상嘗, 겨울제사를 증烝이라고 한다.天子, 諸侯宗廟之祭, 春日杓, 夏日禘, 秋日嘗, 冬日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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