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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중용(中庸) 한문 문법(文法) 분석

[중용(中庸) 제20장 구경장(애공장)(九經章(哀公章))-1]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런 정치가 행해진다 / 문무지정 포재방책 기인존즉기정거(文武之政布在方策 其人存則其政擧)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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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哀公問政(애공문정)

애공이(哀公) <공자에게> 정치를(政) 물었다()

 

20.2 子曰: “文ㆍ武之政(문무지정), 布在方策(포재방책). 其人存則其政擧(기인존즉기정거); 其人亡則其政息(기인망즉기정식).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子曰): “문왕과(文) 무왕의(武之) 정치는(政), 방책에(목판과 간책, 方策) 널려() 있습니다(). <하지만> 그(其) 사람이(人) 있다면(存則) 그(其) 정치가(政) 왕성해지고(擧); 그(其) 사람이(人) 없다면(亡則) 그(其) 정치가(政) 망가질 것입니다(息).

 

* 方策(방책): 목판이나 대쪽에 쓴 글, 方은 版의 가차자로 법령 등을 기록한 나무판을 말하고, 策은 簡의 가차자로 문자를 기록한 얇고 긴 죽간을 말한다. 방책(方策)은 기록물을 총칭하는 말이다. 

* 布(포): 베, 돈, 조세, 펴다, 베풀다, 드러내다, 분포하다. 

* 擧(거): 일으키다, 행하다, 왕성해지다, 선거하다, 추천하다, 제시하다, 모두. 

* 息(식): 호흡하다,  살다, 번식하다, 그치다, 그만두다, 숨 한 번 쉬는 동안. 

 

* 많은 주석가들이 문자 그대로 해석하여 "문왕과 무왕의 정치는 방책에 잘 쓰여 있습니다. 그러므로 문왕과 무왕과 같은 사람이 있어서 그대로 잘 실현하면..."라고 한다. 하지만 "방책"과 "기인" 사이에는 깊은 의미의 단절이 있다. 그것을 긍정적 의미의 연속체로서 해석해서는 안된다. 문무지정文武之政은 포재방책布在方策하여 있다. 그러나 정치는  "그 사람其人"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객관적 제도가 정치의 흥륭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여기 "기인其人”은 방책方策과는 단절된 추상적 "그 사람"이다. 

 

20.3 人道敏政(인도민정), 地道敏樹(지도민수). 夫政也者(부정야자), 蒲盧也(포로야).

사람의(人) 도는(道) 정치에(政) 민감하게 드러나고(), 땅의(地) 도는(道) 나무에(樹) 민감하게 드러납니다(). 무릇(夫) 정치란 것은(政也者), 蒲盧也(포로야).

 

* 蒲盧(포로): 나나니벌

* 蒲(포): 부들, 창포, 냇버들.  盧(로): 갈대, 화로, 목로. 

 

* '지아비'를 의미하는 '夫'는 문장 앞에서는 '무릇', '대저'의 뜻이고, 문장 끝에서는 감탄 종결사로 쓰인다.

 

*  '也'는 기본적으로 문장 끝에서 단정의 종결사로 쓰이며, 의문 또는 반어의 종결사로도 쓰인다. 그러나 문장 중간에서 주어와 부사를 강조할 때도 쓰인다.

 

20.4 故爲政在人(고위정재인), 取人以身(취인이신), 修身以道(수신이도), 修道以仁(수도이인).

그러므로(故) 정치를 하는 것은(爲政) 사람을 <얻는> 것에(人) 있고(), 사람을(人) 얻는 것은(取) 몸으로써 하고(以身), 몸을 닦는 것은(修身) 도로써 하고(以道), 도를 닦는 것은(修道) 인으로써 한다(以仁).

 

* 가어에는 "위정재인爲政在人"이 "위정재어득인爲政在於得人"으로 되어 있어 그 뜻이 명료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취인이신取人以身"과 "수도이인修道以仁"이 곧바로 연결되고 중간에 "수신이도脩身以道"가 없다. 정치를 한다는 것은 인재를 얻는 데 있다. 그러나 인재를 얻는다는 것은 인재를 얻고자 하는 사람의 몸에 그 인재를 얻을 수 있는 덕성이 구현되어 있어야 한다. 

 

* ''+명사', 즉 '' 뒤에 명사가 나오면, '명사를 가지고' 혹은 '명사로서(써)'의 의미이며, '以'는 우리말의 부사격 조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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