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不患人之不己知(불환인지부기지), 患不知人也(환부지인야).”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子曰): “남이(人之) 자기를(己) 알아주지 않는(不知) 것을 걱정하지 말고(不患), 남을(人) 알지 못하는 것을(不知) 걱정해라(患也).”
* 일부 텍스트는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也'로 되어 제일 마지막의 '人' 빠졌다. 이런 경우에도 좋은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患不知也'를 '남에게 알려지지 않는 것을 걱정해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남이 나를 인정할 정도로 내가 가치가 있는가?를 걱정하라는 말이다. 이와 유사한 의미를 가지는 언설이 이인편 14장(不患莫己知, 求為可知也), 한문편 32장(不患人之不己知, 患其不能也), 위령공편 18장(君子病無能焉, 不病人之不己知也)에 나온다. 공자에게 남과 나의 관계는 중요하지만, 그것은 나에 대한 절대적인 반성이 먼저다. (김용옥, 논어한글역주)
* 不(불): 금지를 표시하는 부사로 勿(물)과 같다.
☞ 病愈, 我且往見, 夷子不來.(병이 나으면 내가 가서 만날 것이니 이자는 오지 말라.『孟子 滕文公 上』)
* 之(지): 주어와 술어 사이에 쓰여 주술구조로 하여금 독립성을 잃고 명사구 또는 절(節)이 되게 하는 구조조사다. 우리말로 옮길 때에는 주격조사처럼 "은" "는" "이" "가"를 붙이면 자연스럽다. 명사구가 되는 경우 주어나 목적어로 쓰이고 절이 되는 경우 대개 시간·가정·조건 등을 표시한다.
☞ 子之居楚, 何官?(그대는 초나라에 있을 때 무슨 벼슬을 하였소?『史記 陳平世家』)
☞ 王如知此, 則無望民之多於隣國也.(왕께서 이것을 아신다면 백성이 이웃 나라보다 많기를 바라지 마십시오.『孟子 梁惠王 上』)
* 不己知(불기지): 의문문이나 부정문에서 대명사가 목적어로 쓰일 경우에는 그 위치 바뀐다. 여기서 己가 대명사이므로 不知己로 하지 아니하고 不己知로 도치된 것이다. 다음 구절의 不知人(부지인)은 목적어 人(인)이 대사가 아니라 명사이기 때문에 동사 뒤에 놓인 것이다.
* 也(야): 명령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 寡人非此二姬, 食不甘味, 願勿斬也.(과인은 이 두 여인이 아니면 음식을 먹어도 맛이 없으니 원컨대 죽이지 마시오.『史記 孫子列傳』)
<출처: 논어의 문법적 이해, 류종목,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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