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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백가(諸子百家)/노자도덕경(老子道德經 왕필주)

[노자 도덕경 왕필(王弼)주 하편] (제 57장) 법령이 드러날수록 도적이 많아진다 / 이정치국 이기용병 이무사취천하(以正治國 以奇用兵 以無事取天下)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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以正治國, 以奇用兵, 以無事取天下. 

바름으로(以正) 나라를 다스리면(治國), 기이한 책략으로(以奇) 군대를 쓰게 되고(用兵), 일 없음으로(以無事) 천하를 취한다(取天下). 

 

以道治國則國平, 以正治國則奇正起也, 以無事則能取天下也. 

도로(以道) 나라를 다스리면(治國則) 나라가 평안하고(國平), 바름으로(以正) 나라를 다스리면(治國則) 기이한 책략이(奇) 바로 일어나니(正起也), 일 없음이라면(以無事則) 천하를(天下) 취할 수 있다(能取也). 

 

上章云, 其取天下者, 常以無事, 及其有事, 又不足以取天下也. 

윗장에서(上章) 말하기를(云), 그(其) 천하를(天下) 취하는 사람은(取者), 늘(常) 일 없음으로 하니(以無事), 그(其) 일 있음에(有事) 이르면(及), 또(又) 천하를(天下) 취하기에(取) 부족하다(不足以也). 

 

故以正治國則不足以取天下, 而以奇用兵也夫. 

그러므로(故) 바름으로(以正) 나라를 다스리면(治國則) 천하를(天下) 취하기에(取) 부족하고(不足以, 而) 기이한 책략으로(以奇) 군대를 움직인다(用兵也夫). 

 

以道治國, 崇本以息末, 以正治國, 立辟以攻末, 本不立而末淺, 民無所及, 故必至於奇用兵也. 

도로(以道)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治國), 근본을 숭상하여(崇本以) 말단을 없애고(息末), 바름으로(以正)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治國), 법령을 세워(立辟以) 말단을 다스리니(攻末), 근본이(本) 서지 않고(不立而) 말단이(末) 천박하면(淺), 백성에게(民) 이를 것이(所及) 없고(無), 그러므로(故) 반드시(必) 기이한 책략으로(奇) 군대를 움직임에(於用兵) 이른다(至也). 

 

吾何以知其然哉?以此. 天下多忌諱, 而民彌貧; 民多利器, 國家滋昏; 

내가(吾) 어찌(何以) 그것이 그러함을(其然) 아는가(知哉)? 이것 때문이다(以此). 천하에(天下) 꺼리고 피할 것이(忌諱) 많으면(, 而) 백성이(民) 더욱(彌) 가난해지고(貧); 백성에게(民) 이로운 기물이(利器) 많으면(多), 나라가(國家) 더욱(滋) 혼탁해지니(昏)

 

利器, 凡所以利己之器也. 民強則國家弱. 

이로운 기물은(利器), 대체로(凡) 자기를 이롭게 하는(所以利己之) 기물이니(器也). 백성이(民) 강하면(強則) 나라가(國家) 약하다(弱). 

 

人多伎巧, 奇物滋起; 

사람에게(人) 기교가(伎巧) 많으면(多), 기이한 물건이(奇物) 더욱(滋) 생겨나고(起); 

 

民多智慧則巧僞生, 巧僞生則邪事起. 

백성에게(民) 지혜가(智慧) 많으면(多則) 교묘함과 거짓이(巧僞) 생겨나고(生), 교묘함과 거짓이(巧僞) 생겨나면(生則) 사악한 일이(邪事) 일어난다(起). 

 

法令滋彰, 盜賊多有. 

법령이(法令) 더욱(滋) 드러날수록(彰), 도적이(盜賊) 많아진다(多有). 

 

立正欲以息邪, 而奇兵用多; 忌諱欲以恥貧, 而民彌貧; 利器欲以強國者也, 而國愈昏多. 皆舍本以治末, 故以致此也. 

바름을 세워서(立正) 그것으로(以) 사악함을 없애려 하지만(欲息邪, 而) 기이한 책략과(奇) 군대를(兵) 쓰는 것이(用) 많아지고(多); 꺼리고 피하는(忌諱) 것으로(以) 가난함을 부끄럽게 만들려(恥貧) 해도(欲, 而) 백성이(民) 더욱(彌) 가난해지고(貧); 이로운 기물로(利器以) 나라를(國) 하려는 것이지만(欲强者也, 而) 나라는(國) 더욱(愈) 혼란이 많아지고(昏多). 모두(皆) 근본을 버리고(舍本以) 말단을 다스리고(治末), 그러므로(故) 이런 지경에(此) 이른 까닭이다(以致也). 

 

故聖人云: 「我無爲而民自化, 我好靜而民自正, 我無事而民自富, 我無欲而民自樸.」

그러므로(故) 성인이(聖人) 말하기를(云): 나에게는(我) 하려 함이 없으니(無而) 백성이(民) 스스로(自) 교화되고(化), 나는(我) 고요함을 좋아하지만(好靜而) 백성이(民) 스스로 바르게 되고(自正), 나에게는(我) 일삼음이 없으니(無事而) 백성이 스스로 부유해지고(民自富), 나에게는(我) 욕심이 없으니(無欲而) 백성이(民) 스스로 소박해졌다(自樸).」

 

上之所欲, 民從之速也. 我之所欲, 唯無欲而民亦無欲自樸也. 此四者, 崇本以息末也. 

윗사람이(上之) 하고자 하는 것은(所欲), 백성이 따르는 것이(民從之) 빠르다(速也). 내가(我之) 하고자 하는 것은(所欲), 단지(唯) 욕심을 없앤 것이고(無欲而) 백성이(民) 또한(亦) 욕심을 없애고(無欲) 스스로 소박해졌다(自樸也). 이 네 가지는(此四者), 근본을 숭상해서(崇本以) 말단을 없앤 것이다(息末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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