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은 우리 모두를 어린아이로 만든다
聖人無常心, 以百姓心爲心.
성인에게는(聖人) 고정된 마음이(常心) 없어서(無), 백성의 마음으로(以百姓心) <자기> 마음을 삼는다(爲心).
動常因也.
움직임이(動) 늘(常) <상황과 사물을> 따라서 한다(因也).
善者, 吾善之; 不善者, 吾亦善之,
선한 것은(善者), 내가(吾) 그것을(之) 선하게 여기고(善); 선하지 못한 것도(不善者), 내가(吾) 또한(亦) 그것을(之) 선하게 여기니(善),
各因其用則善不失也.
각각(各) 그(其) 쓰임에(用) 따르면(因則) 뛰어남을(善) 잃지 않는다(不失也).
德善.
덕이(德) 선해진다(善).
無棄人也.
사람을 포기하는 것이(棄人) 없다(無也).
信者, 吾信之; 不信者, 吾亦信之, 德信.
믿음직스러운 것은(信者), 내가 그것을 믿고(吾信之); 믿음직스럽지 못한 것도(不信者), 내가(吾) 또한(亦) 그것을 믿으니(信之), 덕이(德) 믿음직스러워진다(信).
聖人在, 天下歙歙, 爲天下渾其心, 百姓皆注其耳目,
聖人在, 天下歙歙, 천하를 위하여(爲天下) 자기 마음을(其心) 뒤섞으니(渾), 백성이(百姓) 모두(皆) 그 이목을(其耳目) 집중하고(注),
각자(各) 총명을(聰明) 쓴다(用).
聖人皆孩之.
성인은(聖人) 그들을(之) 모두(皆) 어린아이로 만든다(孩).
皆使和而無欲, 如嬰兒也.
모두(皆) 화합하게 하여(使和而) 욕심이 없도록 하니(無欲), 어린아이와(嬰兒) 같아진다(如也).
夫天地設位, 聖人成能, 人謀鬼謀, 百姓與能者, 能者與之, 資者取之, 能大則大, 資貴則貴,
무릇(夫) 천지가(天地) 자리를 베풀고(設位), 성인이(聖人) 능함을 이루어주고(成能), 사람이 도모하고(人謀) 귀신이 도모하여(鬼謀), 백성이(百姓) 능한 것을(能者) 내어주고(與), 능력이 있는 사람은(能者) <자리를> 주고(與之), 자질이 있는 사람은(資者) 그것을 취하고(取之), 능력이 크면(能大則) 크게 대우하고(大), 자질이 귀하면(資貴則) 귀하게 대우하니(貴),
物有其宗, 事有其主, 如此則可冕疏充目而不懼於欺, 黈纊塞耳而無戚於慢, 又何為勞一身之聰明, 以察百姓之情哉.
만물에(物) 그 으뜸이 있고(有其宗), 일에(事) 그 주인이 있으니(有其主), 이와 같다면(如此則) 可면류관의 술이(冕疏) 눈을 가리더라도(充目而) <신하의> 속임수를(於欺) 걱정하지 않고(不懼), 귀막이 솜이(黈纊) 막아도(塞耳而) <신하의> 태만함을(於慢) 근심하지 않고(無戚), 또(又) 어찌(何) 일신의(一身之) 총명을(聰明) 수고롭게 해서(為勞, 以) 백성의(百姓之) 실정을(情) 살피겠는가(察哉).
夫以明察物, 物亦競以其明應之, 以不信察物, 物亦競以其不信應之.
무릇(夫) 밝음으로(以明) 만물을 살피면(察物), 만물도(物) 또한(亦) 다투어(競) 자기의 밝음으로(以其明) 그것에 응하고(應之), 믿지 못하고(以不信) 만물을 살피면(察物), 만물도(物) 또한(亦) 다투어서(競) 그 믿지 못함으로(以其不信) 그것에 응한다(應之).
夫天下之心, 不必同其所應, 不敢異則莫肯用其情矣.
무릇(夫) 천하의(天下之) 마음은(心), 반드시(必) 그 응하는 것이(其所應) 같지 않은데(不同), 감히(敢) 다르게 하지 못하면(不異則) 기꺼기(肯) 그 실정을(其情) 아무도 쓰지 않는다(莫用矣).
甚矣, 害之大也, 莫大於用其明矣, 夫在智則人與之訟, 在力則人與之爭, 智不出於人而立乎訟地, 則窮矣, 力不出於人而立乎爭地, 則危矣.
심하구나(甚矣), 해가(害之) 큰 것이(大也), 그 밝음을(其明) 쓰는 것보다(於用) 더 큰 것이 없으니(莫大矣), 무릇(夫) 지혜가 있으면(在智則) 사람들이(人) 그와 더불어(與之) 송사하고(訟), 힘이 있으면(在力則) 사람들이(人) 그와 더불어(與之) 다투니(爭), 지혜가(智) 남보다(於人) 낫지 않아서(不出而) 송사에(乎訟地) 서면(立, 則) 궁색해지고(窮矣), 힘이(力) 남보다(於人) 낫지 않아서(不出而) 싸움터에(乎爭地) 서면(立, 則) 위험해진다(危矣).
未有能使人無用其智力乎己者也, 如此則己以一敵人, 而人以千萬敵己也.
남으로 하여금(使人) 그(其) 지혜와 힘을(智力) 자기에게(乎己) 쓰지 못하도록(能無用) 한 사람이(者) 있지 않으니(未有也), 이와 같다면(如此則) 자기(己) 한 사람으로(以一) 남을 대적하지만(敵人, 而) 남들은(人) 천만 사람으로(以千萬) 나에게 대적한다(敵己也).
若乃多其法網, 煩其刑罰, 塞其徑路, 攻其幽宅, 則萬物失其自然, 百姓喪其手足, 鳥亂於上, 魚亂於下,
만약(若) 이에(乃) 그 법망을(其法網) 촘촘하게 하고(多), 그 형벌을(其刑罰) 번잡하게 하고(煩), 그 길을(其徑路) 막아서(塞), 그 은밀한 곳을(其幽宅) 공격한다면(攻, 則) 만물이(萬物) 그 자연스러움을(其自然) 잃고(失), 백성이(百姓) 그 수족을(其手足) 잃어(喪), 새가(鳥) 위에서(於上) 어지러이 날고(亂), 물고기가(魚) 아래서(於下) 혼란스럽게 움직일 것이니(亂),
是以聖人之於天下, 歙歙焉, 心無所主也, 為天下渾心焉, 意無所適莫也.
이 때문에(是以) 성인이(聖人之) 천하에 대하여(於天下), 화합하고(歙歙焉), 마음에(心) 주장하는 것이(所主) 없고(無也), 천하를 위하여(為天下) 마음을 섞어(渾心焉), 뜻에(意) 가지 못할 곳이(所適莫) 없다(無也).
無所察焉, 百姓何避, 無所求焉, 百姓何應, 無避無應, 則莫不用其情矣.
살피는 것이(所察) 없으면(無焉), 백성이(百姓) 어찌(何) 피하고(避), 요구하는 것이(所求) 없으면(無焉), 백성이(百姓) 어찌 응하고(何應), 피함이 없고(無避) 응함이 없으면(無應, 則) 그 실정을(其情) 쓰지 않는(不用) 사람이 없다(莫矣).
人無爲舍其所能而爲其所不能, 舍其所長而爲其短, 如此, 則言者言其所知, 行者行其所能, 百姓各皆注其耳目焉, 吾皆孩之而已.
사람들이(人) 그 잘하는 것을(其所能) 버리고(爲舍而) 잘하지 못하는 것을(其所不能) 하지(爲) 않고(無), 그 장점을 버리고(舍其所長而) 그 단점을(其短) 하지(爲) 않고, 이와 같다면(如此, 則) 말하는 사람은(言者) 그 아는 것을(其所知) 말하고(言), 행하는 사람은(行者) 그 잘하는 것을(其所能) 행하니(行), 백성이(百姓) 각자 모두(各皆) 그 이목을(其耳目) 집중하고(注焉), 내가(吾) 모두(皆) 그들을(之) 어린아이처럼 만들 뿐이다(孩而已).
夫以明察物, 物亦競以其明應之, 以不信察物, 物亦競以其不信應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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