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덕은 하려고 하지 않는다
上德不德(상덕부덕), 是以有德(시이유덕); 下德不失德(하덕불실덕), 是以無德(시이무덕).
최고의 덕은(上德) <덕을> 덕으로 여기지 않으니(不德), 이 때문에(是以) 덕이 있고(有德); 최하의 덕은(下德) 덕을(德) 잃지 않으려 하고(不失), 이 때문에(是以) 덕이 없다(無德).
上德無爲而無以爲(상덕무위이무이위); 下德爲之而有以爲(하덕위지이유이위).
최고의 덕은(上德) 하려 함이 없으면서(無爲而) 그것으로 함이(以爲, 하려 함) 없고(無); 최하의 덕은(下德) 하면서도(爲之而) 그것으로 함이(以爲) 있다(有).
上仁爲之而無以爲; 上義爲之而有以爲. 上禮爲之而莫之應, 則攘臂而扔之.
최고의(上) 인(仁)은 그것을 시행하는데(爲之而) 함이 없고(無以爲); 최고의 의는(上義) 그것을 하면서(爲之而) 함이 있다(有以爲). 최고의 예는(上禮) 그것을 하면서(爲之而) 그것에 응하는 사람이(之應) 아무도 없으면(莫, 則) 팔을 걷어올리고(攘臂而) 끌어당긴다(扔之).
故失道而後德, 失德而後仁, 失仁而後義, 失義而後禮.
그러므로(故) 도를 잃고(失道) 나서(而後) 덕이 있고(德), 덕을 잃고(失德) 나서(而後) 인이 있고(仁), 인을 잃고(失仁) 나서(而後) 의가 있고(義), 의를 잃고(失義) 나서(而後) 예가 있다(禮).
夫禮者, 忠信之薄, 而亂之首. 前識者, 道之華, 而愚之始.
무릇(夫) 예란(禮者), 충과 신이(忠信之) 얇아져서(薄, 而) 어지러움의(亂之) 머리가 된다(首). 미리 아는(前識) 것은(者), 도의(道之) 화려함이지만(華, 而) 어리석음의(愚之) 시작이다(始).
是以大丈夫處其厚, 不居其薄; 處其實, 不居其華. 故去彼取此.
이 때문에(是以) 대장부는(大丈夫) 그 두터움에(其厚) 처하고(處), 그 얇은 곳에(其薄) 머물지 않으며(不居); 그 실질에(其實) 처하고(處), 그 화려함에(其華) 머물지 않는다(不居). 그러므로(故) 저것을 버리고(去彼) 이것을 취한다(取此).
德者, 得也. 常得而無喪, 利而無害, 故以德爲名焉. 何以得德?由乎道也. 何以盡德?以無爲用. 以無爲用則莫不載也, 故物無焉, 則無物不經, 有焉, 則不足以免其生.
덕이란(德者), 얻음이다(得也). 늘 얻어서(常得而) 잃음이 없고(無喪), 이롭지만(利而) 해가 없고(無害), 그러므로(故) 덕으로(以德) 이름을 삼는다(爲名焉). 어떻게(何以) 덕을 얻는가(得德)? 도에서(乎道) 말미암는다(由也). 어떻게(何以) 덕을 다하는가(盡德)? 무를(以無) 쓰임으로 삼는다(爲用). 무를(以無) 쓰임으로 삼으면(爲用則) 싣지 못하는(不載) 것이 없고(莫也), 그러므로(故) 만물이(物) 없음이라면(無焉, 則) 만물이(物) 지나지 못하는(不經) 것이 없고(無), 있음이라면(有焉, 則) 그 삶을(其生) 면하기에 부족하다(不足以免).
是以天地雖廣, 以無爲心. 聖王雖大, 以虛爲主. 故曰, 以復而視, 則天地之心見. 至日而思之, 則先王之至覩也.
이 때문에(是以) 천지가(天地) 비록(雖) 넓지만(廣), 없음으로(以無) 마음을 삼는다(爲心). 성왕이(聖王) 비록(雖) 위대하지만(大), 비움으로(以虛) 주인을 삼는다(爲主). 그러므로 말하기를(故曰), 복괘로써(以復而) 보면(視, 則) 천지의(天地之) 마음을(心) 안다(見). 동지를 가지고(至日而) 생각하면(思之, 則) 선왕의(先王之) 지극함을(至) 볼 수 있다(覩也).
故滅其私而無其身, 則四海莫不瞻, 遠近莫不至. 殊其己而有其心, 則一體不能自全, 肌骨不能相容, 是以上德之人, 唯道是用.
그러므로(故) 그 사사로움을(其私) 없애서(滅而) 자기 자신이(其身) 없으면(無, 則) 사해에서(四海) 우러러보지 않는(不瞻) 사람이 없고(莫), 멀고 가까운 것이(遠近) 이르지 못하는(不至) 것이 없다(莫). 자신을(其己) 특별하게 여겨서(殊而) 그 마음이(其心) 있으면(有, 則) 한 몸을(一體) 스스로 보전할(自全) 수 없으니(不能), 살과 뼈가(肌骨) 서로 용납하지(相容) 못하고(不能), 이 때문에(是以) 높은 덕을 가진(上德之) 사람은(人), 오로지(唯) 도를(道是) 쓴다(用).
不德其德, 無執無用, 故能有德而無不爲, 不求而得, 不爲而成, 故雖有德而無德名也.
덕을(其德) 덕으로 여기지 않아서(不德), 잡아 지킴이 없고(無執) 씀이 없고(無用), 그러므로(故) 덕이(德) 있을 수 있어서(能有而) 하지 않음이(不爲) 없고(無), 구하지 않아도(不求而) 얻고(得), 하지 않아도(不爲而) 이루고(成), 그러므로(故) 비록(雖) 덕이 있더라도(有德而) 덕의 이름이(德名) 없다(無也).
下德求而得之, 爲而成之, 則立善以治物, 故德名有焉. 求而得之必有失焉, 爲而成之必有敗焉, 善名生則有不善應焉, 故下德爲之而有以爲也.
낮은 덕은(下德) 구해서(求而) 그것을 얻고(得之), 해서(爲而) 그것을 이루면(成之, 則) 선을 세워서(立善以) 만물을 다스리고(治物), 그러므로(故) 덕의 이름이(德名) 있다(有焉). 구해서(求而) 얻으면(得之) 반드시(必) 잃음이 있고(有失焉), 작용해서(爲而) 이루면(成之) 반드시(必) 실패가 있고(有敗焉), 선한 이름이(善名) 생겨나면(生則) 불선이(不善) 대응함이(應焉) 있고(有), 그러므로(故) 낮은 덕이(下德) 그것을 하면서도(爲之而) 무엇을 가지고(以) 함이(爲) 있다(有也).
無以爲者, 無所偏爲也. 凡不能無爲而爲之者, 皆下德也. 仁義禮節是也, 將明德之上下, 輒舉下德以對上德, 至於無以爲, 極下德下之量, 上仁是也, 足及於無以爲而猶爲之焉. 爲之而無以爲, 故有爲, 爲之患矣.
무엇을 가지고 함이(以爲) 없는 것은(無者), 치우쳐서(偏) 하는 것이(所爲) 없음이다(無也). 무릇(凡) 무위를 하지 못하고(不能無爲而) 그것을 하려는 것은(爲之者), 모두(皆) 낮은 덕이다(下德也). 인의예지가(仁義禮節) 이것이니(是也), 장차(將) 덕의(德之) 높고 낮음을(上下) 밝혀서(明), 번번이(輒) 낮은 덕을 들어서(舉下德以) 높은 덕에(上德) 대응하는 것이니(對), 없는 것으로(無以) 함에 이르는(至於爲) 것은, 낮의 덕의(下德) 낮은 국량을(下之量) 극진하게 하는(極) 것이니, 높은 인이(上仁) 이것이니(是也), 무엇을 가지고 함이(以爲) 없음에(於無) 도달했지만(足及而) 여전히(猶) 가지고 한다(爲之焉). 爲之而無以爲, 故有爲, 爲之患矣.
本在無爲, 母在無名, 棄本捨母而適其子, 功雖大焉, 必有不濟. 名雖美焉, 僞亦必生. 不能不爲而成, 不興而治, 則乃爲之, 故有宏普博施仁愛之者, 而愛之無所偏私, 故上仁爲之而無以爲也.
근본이(本) 무위에(無爲) 있고(在), 어미는(母) 무명에(無名) 있는데(在), 근본을 버리고(棄本) 어미를 버려서(捨母而) 그 아들에게 가니(適其子), 공이(功) 비록(雖) 위대하지만(大焉), 반드시(必) 이루지 못함이(不濟) 있다(有). 이름이(名) 비록(雖) 아름답지만(美焉), 거짓이(僞) 또한(亦) 반드시(必) 생겨난다(生). 하지 않으면(不爲而) 이룰(成) 수 없고(不能) , 일으키지 않으면(不興而) 다스릴 수 없으므로(治, 則) 이에(乃) 하려 하고(爲之), 그러므로(故) 有크고(宏) 넓게(普博) 인애를(仁愛) 베푸는(施之) 것이고(者, 而) 사랑함에(愛之) 사사로움에 치우친 것이(所偏私) 없고(無), 그러므로(故) 높은 인이(上仁) 하면서도(爲之而) 무엇을 가지고 함이(以爲) 없다(無也).
愛不能兼, 則有抑抗正真而義理之者, 忿枉祐直, 助彼攻此物事而有以心爲矣, 故上義爲之而有以爲也. 直不能篤則有游飾修文, 禮敬之者, 尚好修敬, 校責往來, 則不對之閒, 忿怒生焉. 故上禮爲之而莫之應, 則攘臂而扔之. 夫大之極也, 其唯道乎, 自此已往, 豈足尊哉. 故雖德盛業大, 富而有萬物, 猶各得其德, 雖貴以無爲用, 不能捨無以爲體也, 不能捨無以爲體則失其爲大矣, 所謂失道而後德也. 以無爲用, 德其母, 故能己不勞焉而物無不理. 下此已往, 則失用之母, 不能無爲而貴博施, 不能博施而貴正直, 不能正直而貴飾敬, 所謂失德而後仁, 失仁而後義, 失義而後禮也. 夫禮也, 所始首於忠信不篤, 通簡不陽, 責備於表, 機微爭制, 夫仁義發於內, 爲之猶僞, 況務外飾而可久乎. 故夫禮者, 忠信之薄而亂之首也. 前識者, 前人而識也, 即下德之倫也. 竭其聰明以爲前識, 役其智力以營庶事, 雖德其情, 姦巧彌密, 雖豊其譽, 愈喪篤實. 勞而事昏, 務而治薉, 雖竭聖智而民愈害. 舍己任物, 則無爲而泰. 守夫素樸, 則不順典制, 聽彼所獲, 棄此所守, 識道之華而愚之首, 故茍得其爲功之母, 則萬物作焉而不辭也. 萬事存焉而不勞也, 用不以形, 御不以名, 故仁義可顯, 禮敬可彰也. 夫載之以大道, 鎮之以爲名, 則物無所尚, 志無所營, 各任其貞, 事用其誠, 則仁德厚焉, 行義正焉, 禮敬淸焉, 棄其所載, 舍其所生, 用其成形, 役其聰明, 仁則誠焉, 義其競焉, 禮其爭焉, 故仁德之厚, 非用仁之所能也, 行義之正, 非用義之所成也. 禮敬之淸, 非用禮之所濟也. 載之以道, 統之以母, 故顯之而無所尚, 彰之而無所競, 用夫無名, 故名以篤焉. 用夫無形, 故形以成焉. 守母以存其子, 崇本以舉其末, 則形名俱有而邪不生. 大美配天而華不作, 故母不可遠, 本不可失. 仁義, 母之所生, 非可以爲母. 形器, 匠之所成, 非可以爲匠也. 捨其母而用其子, 棄其本而適其末, 名則有所分, 形則有所止, 雖極其大, 必有不周, 雖盛其美, 必有憂患, 功在爲之, 豈足處也.
愛不能兼, 則有抑抗正真而義理之者, 忿枉祐直, 助彼攻此物事而有以心爲矣, 故上義爲之而有以爲也. 直不能篤則有游飾修文, 禮敬之者, 尚好修敬, 校責往來, 則不對之閒, 忿怒生焉. 故上禮爲之而莫之應, 則攘臂而扔之. 夫大之極也, 其唯道乎, 自此已往, 豈足尊哉. 故雖德盛業大, 富而有萬物, 猶各得其德, 雖貴以無爲用, 不能捨無以爲體也, 不能捨無以爲體則失其爲大矣, 所謂失道而後德也. 以無爲用, 德其母, 故能己不勞焉而物無不理. 下此已往, 則失用之母, 不能無爲而貴博施, 不能博施而貴正直, 不能正直而貴飾敬, 所謂失德而後仁, 失仁而後義, 失義而後禮也. 夫禮也, 所始首於忠信不篤, 通簡不陽, 責備於表, 機微爭制, 夫仁義發於內, 爲之猶僞, 況務外飾而可久乎. 故夫禮者, 忠信之薄而亂之首也. 前識者, 前人而識也, 即下德之倫也. 竭其聰明以爲前識, 役其智力以營庶事, 雖德其情, 姦巧彌密, 雖豊其譽, 愈喪篤實. 勞而事昏, 務而治薉, 雖竭聖智而民愈害. 舍己任物, 則無爲而泰. 守夫素樸, 則不順典制, 聽彼所獲, 棄此所守, 識道之華而愚之首, 故茍得其爲功之母, 則萬物作焉而不辭也. 萬事存焉而不勞也, 用不以形, 御不以名, 故仁義可顯, 禮敬可彰也. 夫載之以大道, 鎮之以爲名, 則物無所尚, 志無所營, 各任其貞, 事用其誠, 則仁德厚焉, 行義正焉, 禮敬淸焉, 棄其所載, 舍其所生, 用其成形, 役其聰明, 仁則誠焉, 義其競焉, 禮其爭焉, 故仁德之厚, 非用仁之所能也, 行義之正, 非用義之所成也. 禮敬之淸, 非用禮之所濟也. 載之以道, 統之以母, 故顯之而無所尚, 彰之而無所競, 用夫無名, 故名以篤焉. 用夫無形, 故形以成焉. 守母以存其子, 崇本以舉其末, 則形名俱有而邪不生. 大美配天而華不作, 故母不可遠, 本不可失. 仁義, 母之所生, 非可以爲母. 形器, 匠之所成, 非可以爲匠也. 捨其母而用其子, 棄其本而適其末, 名則有所分, 形則有所止, 雖極其大, 必有不周, 雖盛其美, 必有憂患, 功在爲之, 豈足處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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