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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 만장하(萬章下) 1-b] 공자가 노나라를 천천히 떠나다 / 백이목부시악색장(공자집대성장)[伯夷目不視惡色章(孔子集大成章)] / 공자지거제 접석이행(孔子之去齊, 接淅而行;)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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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子之去齊(공자지거제), 接淅而行(접석이행); 去魯(거노), 曰: ‘遲遲吾行也(지지오행야).’ 去父母國之道也(거부모국지도야). 可以速而速(가이속이속), 可以久而久(가이구이구), 可以處而處(가이처이처), 可以仕而仕(가이사이사), 孔子也(공자야).”

공자가(孔子之) 제나라로(齊) 가면서(去), 물에 인 쌀을(淅) 건져서(而) 떠났다(行); 노나라를 떠나면서(去魯), 말하기를(曰): ‘느리고 느리구나(遲遲) 내가(吾) 가는 것이(行也).’ 부모의(父母) 나라를(國) 떠나는(之) 방법이다(道也). 빨리 할 수 있으면(可以速而) 빨리 하고(速), 오래 할 수 있으면(可以久而) 오래 하고(久), 머물 수 있으면(可以處而) 머물고(處), 벼슬할 수 있으면(可以仕而) 벼슬한(仕) 것이, 공자다(孔子也).”

 

○ 接, 猶承也. 淅, 漬米水也. 漬米將炊, 而欲去之速, 故以手承水取米而行, 不及炊也. 擧此一端, 以見其久, 速, 仕, 止, 各當其可也.

접(接)은, 건집과 같다(猶承也). 석(淅), 쌀을(米) 물에(水) 담금이다(漬也). 물에 담근 쌀로(漬米) 장차(將) 밥 지으려다가(炊, 而) 떠남이(去之) 빠르고자(速) 했고(欲), 그러므로(故) 손으로(以手) 물에서 건져(承水) 쌀을 취하고(取米而) 떠났으니(行), 밥 짓기에(炊) 미치지 못했다(不及也). 이(此) 한 단서를(一端) 들어(擧), 그것으로(以) 그 오래 머물고(其久), 빠르고(速), 벼슬하고(仕), 그만둠(止)이, 각자(各) 그 옳음에(其可) 마땅했음을(當) 보여준다(見也).

 

或曰: “孔子去魯, 不稅冕而行, 豈得爲遲?”

누군가 말하기를: “공자가(孔子) 노나라를 떠나면서(去魯), 면류관을(冕) 벗지 않고(不稅而) 떠났으니(行), 어찌(豈) 지체함이 된다고(爲遲) 하겠는가(得)?”

 

楊氏曰: “孔子欲去之意久矣, 不欲苟去, 故遲遲其行也. 膰肉不至, 則得以微罪行矣, 故不稅冕而行, 非速也.”

양씨가 말하기를: “공자가(孔子) 떠나려는(欲去之) 뜻이(意) 오래되었으나(久矣), 구차하게(苟) 떠나려고(去) 하지 않았고(不欲), 그러므로(故) 더디고 더디게(遲遲) 그가(其) 떠났다(行也). 번육(膰肉, 제사에 쓴 고기)가 이르지 않는다면(不至, 則) 작은 죄로도(微罪) 떠날(行) 수 있고(得以矣), 그러므로(故) 면류관을(冕) 벗지 않고(不稅而) 떠났으니(行), 빠른 것이 아니다(非速也).”

 

孟子曰: “伯夷(백이), 聖之淸者也(성지청자야); 伊尹(이윤), 聖之任者也(성지임자야); 柳下惠(유하혜), 聖之和者也(성지화자야); 孔子(공자), 聖之時者也(성지시자야).

맹자가 말하기를: “백이는(伯夷), 성인 중에(聖之) 맑은 사람이고(淸者也); 이윤은(伊尹), 성인 중에(聖之) 맡은 사람이고(任者也); 유하혜는(柳下惠), 성인 중에(聖之) 온화한 사람이고(和者也); 공자는(孔子), 성인 중에(聖之) 때에 맞춘 사람이다(時者也).

 

張子曰: “無所雜者淸之極, 無所異者和之極. 勉而淸, 非聖人之淸; 勉而和, 非聖人之和. 所謂聖者, 不勉不思而至焉者也.”

장자왈: “잡스러운 것이(所雜) 없는(無) 사람이(者) 맑음의(淸之) 극치고(極), 특이한 것이(所異) 없는(無) 사람이(者) 온화함의(和之) 극치다(極). 노력해서(勉而) 맑은(淸) 것은, 성인의(聖人之) 맑음이(淸) 아니고(非); 노력해서(勉而) 온화한(和) 것은, 성인의(聖人之) 온화함이(和) 아니다(非). 이른바(所謂) 성인은(聖者), 노력하지 않고(不勉) 생각하지 않아도(不思而) 거기에 이른(至焉) 사람이다(者也).”

 

孔氏曰: “任者, 以天下爲己責也.”

공씨가 말하기를: “맡은 사람은(任者), 천하를(以天下) 자기 책임으로(己責) 삼은(爲) 것이다(也).”

 

愚謂 ‘孔子仕, 止, 久, 速, 各當其可, 蓋兼三子之所以聖者而時出之, 非如三子之可以一德名也. 或疑伊尹出處, 合乎孔子, 而不得爲聖之時, 何也? 程子曰: “終是任底意思在.”’

내가 생각하기에(愚謂) ‘공자가(孔子) 벼슬하고(仕), 그만두고(止), 오래 하고(久), 빨리한(速) 것이, 각자(各) 그 옳음에(其可) 마땅하고(當), 아마도(蓋) 세 사람의(三子之) 성인이 된(所以聖) 것을(者) 겸해서(兼而) 그것을(之) 때에 맞게(時) 내었으니(出), 세 사람을(三子之) 한 가지(一) 덕으로(德) 이름 붙일(名) 수 있는(可以) 것과 같지 않다(非如也). 누군가(或) 이윤의(伊尹) 출처가(出處), 공자에게(乎孔子) 부합하는데도(合, 而) 성인의(聖之) 시중이(時) 되지(爲) 못함은(不得), 무엇인가요(何也)라고 의심하자(疑), 정자가 말하기를: “끝내(終) 이(是) 任底意思在.”’

 

孔子之謂集大成(공자지위집대성). 集大成也者(집대성야자), 金聲而玉振之也(금성이옥진지야). 金聲也者(금성야자), 始條理也(시조리야); 玉振之也者(옥진지야자), 終條理也(종조리야). 始條理者(시조리자), 智之事也(지지사야); 終條理者(종조리자), 聖之事也(성지사야).

공자를(孔子之) 집대성이라고(集大成) 평한다(謂). 집대성은(集大成也者), 금으로(金) 소리내고(聲而) 옥으로(玉) 거두어들이는 것이다(振之也). 금으로 소리내는 것은(金聲也者), 조리를(條理) 시작하는(始) 것이고(也); 옥으로 거두어 들이는 것은(玉振之也者), 조리를(條理) 마치는 것이다(也). 조리를 시작하는 것은(始條理者), 지혜의(智之) 일이고(事也); 조리를 마치는 것은(終條理者), 성인의(聖之) 일이다(事也).

  • 集大成也者: '也者'는 '~라는 것은'이란 뜻이다. 어떤 낱말을 설명할 때 설명의 대상이 되는 낱말 다음에 붙인다. 

 

此言孔子集三聖之事, 而爲一大聖之事; 猶作樂者, 集衆音之小成, 而爲一大成也. 成者, 樂之一終, 『書』所謂“簫韶九成” 是也. 

이것은(此) 공자가(孔子) 세 성인의(三聖之) 일을(事) 모으고(集, 而) 한 큰 성인이(一大聖) 된(爲之) 일을(事) 말하고(言); 음악을 일으키는(作樂) 사람이(者), 여러 음의(衆音之) 작은 이룸을(小成) 모아서(集, 而) 하나의(一) 큰 이룸을(大成) 만드는 것과(爲) 같다(也猶). 

 

成者, 樂之一終, 『書』所謂“簫韶九成” 是也. 金, 鐘屬. 聲, 宣也, 如‘聲罪致討’之聲. 玉, 磬也. 振, 收也, 如振河海而不洩之振. 始, 始之也. 終, 終之也. 

이루는 것은(成者), 음악이(樂之) 한 번(一) 끝남이니(終), 서(書)에 이른바(所謂) “소소를(簫韶) 아홉 번 이룸(九成)이” 이것이다(是也). 금(金)은, 종 따위다(鐘屬). 성(聲)은, 퍼뜨림이니(宣也), ‘죄를 소리 내어(聲罪) 토벌에 이른다(致討)’의(之) 소리(聲)와 같다(如). 옥(玉)은, 경쇠고(磬也). 진(振)은, 거둠이니(收也), 하해를(河海) 거두어도(振而) 새지 않는다의(不洩之) 거둠(振)과 같다(如). 

 

始, 始之也. 終, 終之也. 條理, 猶言脈絡, 指衆音而言也. 智者, 知之所及; 聖者, 德之所就也. 

시(始)는, 그것을 시작함이다(始之也). 종(終)은, 그것을 마침이다(終之也). 조리(條理)는, 맥락을(脈絡) 말함과(言) 같고(猶), 여러 음을(衆音) 가리켜(指而) 말한다(言也). 지혜는(智者), 앎이(知之) 미치는 것이고(所及); 성은(聖者), 덕이(德之) 성취되는 것이다(所就也). 

 

蓋樂有八音: ‘金ㆍ石ㆍ絲ㆍ竹ㆍ匏ㆍ土ㆍ革ㆍ木.’ 若獨奏一音, 則其一音自爲始終, 而爲一小成. 猶三子之所知偏於一, 而其所就亦偏於一也. 

대개(蓋) 음악에는(樂) 팔음이 있으니(有八音): ‘금(金)ㆍ석(石)ㆍ사(絲)ㆍ죽(竹)ㆍ포(匏)ㆍ토(土)ㆍ혁(革)ㆍ목(木)이다.’ 만약(若) 홀로(獨) 한 음을(一音) 연주하면(奏, 則) 그(其) 한 음이(一音) 스스로(自) 시작과 마침이(始終) 되어(爲, 而) 하나의(一) 작은 이룸이(小成) 된다(爲). 세 사람의(三子之) 아는 것이(所知) 하나에(於一) 치우쳤고(偏, 而) 그(其) 성취한 것이(所就) 또한(亦) 하나에(於一) 치우침과(偏) 같다(猶也). 

 

八音之中金石爲重故特爲衆音之綱紀又金始震而玉終詘然也故並奏八音則於其未作而先擊鎛鐘以宣其聲;

팔음 중에서(八音之中), 금과 석이(金石) 중용하고(爲重), 그러므로(故) 특히(特) 여러 음의(衆音之) 큰 강령(綱紀)이 된다(爲). 또(又) 금이(金) 처음에(始) 울리고(震而) 옥이(玉) 마지막에(終) 거두고(詘然也), 그러므로(故) 팔음을(八音) 한꺼번에 연주하면(並奏, 則) 그(其) 시작하지 않은 때에(於未作, 而) 먼저(先) 특종을(鎛鐘) 쳐서(擊以)  그 소리를(其聲) 퍼뜨리고(宣); 

 

俟其旣闋, 而後擊特磬以收其韻. 宣以始之, 收以終之. 二者之間, 脈絡通貫, 無所不備, 則合衆小成而爲一大成, 猶孔子之知無不盡而德無不全也. 

그것이(其) 이미(旣) 끝남(闋)을 기다리고(俟), 나서(而後) 특경을(特磬) 쳐서(擊以) 그 운을(其韻) 거둔다(收). 퍼뜨리는 것으로(宣以) 그것을 시작하고(始之), 거두는 것으로(收以) 그것을 마친다(終之). 두 가지의(二者之) 사이에(間), 맥락이(脈絡) 관통하여(通貫), 갖추어지지 않는 것이(所不備) 없고(無, 則) 여러(衆) 작은 이룸을(小成) 합하여(合而) 하나의(一) 큰 이룸이(大成) 되니(爲), 공자의(孔子之) 앎이(知) 다하지 않음이(不盡) 없고(無而) 덕이(德) 온전하지 않음이(不全) 없음과(無) 같다(猶也). 

 

金聲玉振, 始終條理, 疑古『樂經』之言. 故兒寬云: “惟天子建中和之極, 兼總條貫, 金聲而玉振之.” 亦此意也.

금으로(金) 퍼뜨리고(聲) 옥으로(玉) 거두는(振) 것과, 시작과 끝의(始終) 조리는(條理), 아마도(疑) 옛(古) 악경의(樂經之) 말이다(言). 그러므로(故) 아관이(兒寬) 이르기를(云): “오직(惟) 천자가(天子) 중화의(中和之) 극을(極) 세우고(建), 조관을(條貫) 겸하고 총괄해서(兼總), 금으로 퍼뜨리고(金聲而) 옥으로(玉) 그것을 거둔다(振之)는.” 또한(亦) 이 뜻이다(此意也).

 

智, 譬則巧也(지비즉교야); 聖, 譬則力也(성비즉력야). 由射於百步之外也(유사어백보지외야), 其至, 爾力也(기지이력야); 其中, 非爾力也(기중비이력야).”

앎은(智), 비유하자면(譬則) 교묘함이고(巧也); 성은(聖), 비유하자면(譬則) 힘이다(力也). 백보의 밖에서(於百步之外) 활을 쏘는데(也), 그것이 이름은(其至), 너의(爾) 힘아고(力也); 그것이 적중함은(其中), 너의 힘이(爾力) 아니다(也)와 같다(由).”

 

○ 此復以射之巧力, 發明智ㆍ聖二字之義. 見孔子巧力俱全, 而聖智兼備, 三子則力有餘而巧不足, 是以一節雖至於聖, 而智不足以及乎時中也.

이것은(此) 다시(復) 활쏘기의(射之) 교묘함과 힘으로(以巧力), 앎(智)과 성(聖) 두 글자의(二字之) 뜻을(義) 밝혔다(發明). 공자는(孔子) 교묘함과 힘을(巧力) 갖춤이(俱) 온전하고(全, 而) 성과 지(聖智)가 겸해서(兼) 갖추어졌으나(備), 세 사람이라면(三子則) 힘에(力) 남음이 있지만(有餘而) 교묘함이 부족하고(巧不足), 이 대문에(是以) 한 부분은(一節) 비록(雖) 성에(於聖) 이르렀지만(至, 而) 앎이(智) 시중에(乎時中) 미칠 수 없음(不足以及)을 보였다(見也).

 

○ 此章言三子之行, 各極其一偏; 孔子之道, 兼全於衆理. 所以偏者, 由其蔽於始, 是以缺於終; 所以全者, 由其知之至, 是以行之盡. 三子猶春夏秋冬之各一其時, 孔子則大和元氣之流行於四時也.

이 장은(此章) 세 사람의(三子之) 행동이(行), 각자(各) 그 한 편은(其一偏) 극에 달했고(極); 공자의(孔子之) 도(道)는, 겸하여(兼) 모든 이치에(於衆理) 온전하다는(全) 말이다(言). 치우친(偏) 까닭인 것은(所以者), 그(其) 시작에(於始) 가려졌기(蔽) 때문이고(由), 이 때문에(是以) 마지막에(於終) 결함이 있고(缺); 온전한(全) 까닭인 것은(所以-者), 그 앎이(其知之) 지극하기(至) 때문에(由), 이 때문에(是以) 행동이 다했다(行之盡). 세 사람이(三子) 춘하추동의(春夏秋冬之) 각(各) 한 때이고(一其時), 공자로 말하자면(孔子則) 태화원기가(大和元氣之) 사시에(於四時) 유행함과(流行) 같다(猶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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