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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 만장상(萬章上) 5] 천자는 천하를 남에게 줄 수 없다 / 요이천하여순장(천여지장)[堯以天下與舜章(天與之章)]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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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章曰: “堯以天下與舜(요이천하여순), 有諸(유저)?” 孟子曰: “否. 天子不能以天下與人(부천자불능이천하여인).”

만장이 말하기를: “요임금이(堯) 천하를(以天下) 순임금에게(舜) 주었는데(與), 그런 일이(諸) 있습니까(有)?” 맹자가 말하기를: “아니다(否). 천자는(天子) 천하를(以天下) 남에게(人) 줄(與) 수 없다(不能).”

 

天下者, 天下之天下, 非一人之私有故也.

천하는(天下者), 천하 사람의(天下之) 천하이니(天下), 한 사람이(一人之) 사사로이(私) 가지는(有) 것이 아니기(非) 때문이다(故也).

 

“然則舜有天下也(연즉순유천하야), 孰與之(숙여지)?” 曰: “天與之(천여지).”

“그렇다면(然則) 순임금이(舜) 천하를(天下) 가진 것은(也), 누가(孰) 그에게 주었습니까(與之)?” 말하기를: “하늘이(天) 그에게 주었다(與之).”

 

萬章問而孟子答也.

만장이(萬章) 묻고(問而) 맹자가(孟子) 대답했다(答也).

 

“天與之者(천여지자), 諄諄然命之乎(순순연명지호)?”

“하늘이(天) 그에게 준(與之) 것이(者), 다정하고 친절하게(諄諄然) 그에게 명한 것인가요(命之乎)?”

 

○ 萬章問也. 諄諄, 詳語之貌.

만장이(萬章) 물었다(問也). 순순(諄諄)은, 상세하게 말하는(詳語之) 모습이다(貌).

 

曰: “否. 天不言(부천불언), 以行與事示之而已矣(이행여사시지이이의).”

말하기를: “아니다(否). 하늘은(天) 말하지 않으니(不言), 행동과(行與) 일로써(事) 그것을(之) 보일(示) 뿐이다(而已矣).”

 

○ 行之於身謂之行, 措諸天下謂之事. 言但因舜之行事, 而示以與之之意耳.

몸에(於身) 행하는 것을(行之) 그것을(之) 행이라(行) 말하고(謂), 천하에(諸天下) 베푸는(措, 사용하는) 것을 그것을 일(之事)이라 한다(謂). 言다만(但) 순임금이(舜之) 행하고 일하는(行事) 것을 따라서(因, 而) ) 그에게 준다는(與之之) 뜻으로(以意) 보여주었을(示) 뿐이다(耳).

 

曰: “以行與事示之者如之何(이행여사시지자여지하)?” 曰: “天子能薦人於天(천자능천인어천), 不能使天與之天下(불능사천여지천하); 諸侯能薦人於天子(제후능천인어천자), 不能使天子與之諸侯(불능사천자여지제후); 大夫能薦人於諸侯(대부천인어제후), 不能使諸侯與之大夫(불능사제후여지대부). 昔者堯薦舜於天而天受之(석자요천순어천이천수지), 暴之於民而民受之(폭지어민이민수지), 故曰: 天不言(천불언), 以行與事示之而已矣(이행여사시지이이의).”

말하기를: “행동과(行與) 일로써(事) 그에게 보여주는 것은(示之者) 어떻게 하는 것인가요(如之何)?” 말하기를: “천자가(天子) 하늘에(於天) 사람(人)을 천거할(薦) 수 있고(能), 하늘로 하여금(使天) 천하를(天下) 그에게 주도록(與之) 할 수 없으며(不能); 제후가(諸侯) 천자에게(於天子) 사람(人)을 천거할(薦) 수 있고(能), 천자로 하여금(使天子) 제후를(諸侯) 그에게 주도록(與之) 할 수 없으며(不能); 대부가(大夫) 제후에게(於諸侯) 사람을(人) 천거할 수 있고(能薦), 제후로 하여금(使諸侯) 그에게(之) 대부를 주도록(大夫) 할 수 없다(不能). 옛날에(昔者) 요임금이(堯) 하늘에(於天) 순임금을(舜) 천거했고(而) 하늘이(天) 그것을(之) 받아주었고(受), 백성에게(於民) 그를 드러내고(暴之而) 백성이(民) 그것을(之) 받아주었고(受), 그러므로 말하기를(故曰): 하늘은(天) 말하지 않고(不言), 행동과(行與) 일로써(事) 그것을(之) 보일(示) 뿐이다(而已矣).

  • 不能使天與之天下: '使'는 '~로 하여금 ~하게 하다'는 사역동사다. '與'는 '주다'라는 수여 동사다. '~에게'에 해당하는 말이 동사 다음에 오고, '~을'에 해당하는 말이 그다음에 온다. 전치사 없이 위치로만 나타낼 수 있다. 

 

○ 暴, 顯也. 言下能薦人於上, 不能令上必用之. 舜爲天人所受, 是因舜之行與事, 而示之以與之之意也.

폭(暴)은, 드러냄이다(顯也). 아랫사람이(下) 윗사람에게(於上) 사람을(人) 천거할 수 있지만(能薦), 윗사람으로 하여금(令上) 반드시(必) 그를 등용하도록(用之) 할 수 없다(不能)는 말이다(言). 순임금이(舜) 하늘과(天) 백성이(人) 받아들인 사람(所受)이 되었으니(爲), 이는(是) 순임금의(舜之) 행동과(行與) 일에(事) 따라서(因, 而) 그에게 주려는 뜻으로(以與之之意) 그에게(之) 보인(示) 것이다(也).

 

曰: “敢問薦之於天而天受之, 暴之於民而民受之, 如何?” 曰: “使之主祭而百神享之, 是天受之; 使之主事而事治, 百姓安之, 是民受之也. 天與之, 人與之, 故曰: 天子不能以天下與人.

말하기를: “감히(敢) 하늘에(於天) 사람을 천거하고(薦之而) 하늘이(天) 그것을 받아들였고(受之), 백성에게(於民) 그를 드러내고(暴之而) 백성이(民) 그것을 받아들인(受之) 것이, 어떠한 것인지(如何) 묻습니다(問)?” 말하기를: “그로 하여금(使之) 제사를(祭) 주관하게 하고(而) 백신이(百神) 그것을 받으니(享之), 하늘이(天) 그를 받아들인(受之) 것이고(是); 그로 하여금(使之) 일을 주관하게 하고(主事而) 일이 다스려지고(事治), 백성이(百姓) 그것을(之) 편안하게 여겨서(安), 백성이(民) 그를 받아들인(受之) 것이다(也). 하늘이(天) 그에게 주었고(與之), 백성이(人) 그에게 주었고(與之), 그러므로 말하기를(故曰): 천자가(天子) 천하를(以天下) 남에게 줄(與人) 수 없다(不能).

 

舜相堯二十有八載(순상요이십유팔재), 非人之所能爲也(비인지소능위야), 天也(천야). 堯崩(요붕), 三年之喪畢(삼년지상필), 舜避堯之子於南河之南(순피요지자어남하지남). 天下諸侯朝覲者(천하제조근자), 不之堯之子而之舜(부지요지자이지순); 訟獄者(송옥자), 不之堯之子而之舜(부지요지자이지순); 구가자(謳歌者), 不謳歌堯之子而謳歌舜(불구가요지자이구가순), 故曰天也(고왈천야). 夫然後之中國(부연후지중국), 踐天子位焉(천천자위언), 而居堯之宮(이거요지궁), 逼堯之子(핍요지자), 是簒也(시찬야), 非天與也(비천여야).

순임금이(舜) 28년 동안(二十有八載) 요임금을 도왔는데(相堯), 사람이(人之) 할 수 있는(能爲) 것(所)이 아니고(也), 하늘이다(天也). 요임금이 죽고(堯崩), 삼년 상(三年之喪)을 마치고(畢), 순임금이(舜) 남하의 남쪽에서(於南河之南) 요임금의 아들(堯之子)을 피했다(避). 천하의(天下) 제후(諸侯) 중에 조회하려는(朝覲) 사람이(者), 요임금의 아들에게(堯之子) 가지 않고(不之而) 순에게 갔고(之舜); 판결을 구하려는 사람이(訟獄者), 요임금의 아들에게(堯之子) 가지 않고(不之而) 순에게 갔고(之舜); 칭송하여 노래하는 사람이(謳歌者), 요의 아들을(堯之子) 칭송하여 노래하지 않고(不謳歌而) 순임금을 칭송했다(謳歌舜), 그러므로 말하기를(故曰) 하늘이다(天也). 그런 다음에(夫然後) 수도에(中國) 가서(之), 거기에서(焉) 천자의 자리에(天子位) 올랐는데(踐, 而) 요임금의 집에(堯之宮) 머물면서(居), 逼요임금의 아들을(之子) 핍박했다면(堯), 이것은(是) 찬탈이요(簒也), 하늘이 준(天與) 것이 아니다(也).

 

○ 南河在冀州之南, 其南卽豫州也. 訟獄, 謂獄不決而訟之也.

하남은(南河) 在기주의(冀州之) 남쪽에(南) 있고(在), 그 남쪽이(其南) 곧(卽) 예주다(豫州也). 송옥(訟獄)은, 謂옥사를(獄) 결정하지 못하여(不決而) 그것을 다툼이다(訟之也).

 

『太誓』曰: ‘天視自我民視(천시자아민시), 天聽自我民聽(천청자아민청),’ 此之謂也(차지위야).”

태서(太誓)에 이르기를(曰): ‘하늘이(天) 보는(視) 것이 내(我) 백성이 보는 것(民視)으로 부터(自)고, 하늘이 듣는 것은(天聽) 내(我) 백성이 듣는 것(民聽)으로 부터(自)다,’ 이것을(此之) 말한다(謂也).”

 

自, 從也. 天無形, 其視聽皆從於民之視聽. 民之歸舜如此, 則天與之可知矣.

자(自)는, 따름이다(從也). 하늘에(天) 형태가 없고(無形), 그(其) 보고 듣는(視聽) 것이 모두(皆) 백성이(民之) 보고 듣는(視聽)것을(於) 따른다(從). 백성이(民之) 순에게 돌아옴이(歸舜) 이와 같다면(如此, 則) 하늘이(天) 그에게 준(與之) 것을 알 수 있다(可知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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