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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논어집주(論語集註)

[논어집주 태백(泰伯) 8-9] 백성들이 알도록 하기는 어렵다 / 민가사유지 불가사지지(民可使由之, 不可使知之.)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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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民可使由之(민가사유지), 不可使知之(불가사지지).”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백성은(民) <그들로> 하여금(使) 그것을(之) 따르게(由) 할 수(可) 있지만, <그들로> 하여금(使) 그것을(之) 알게(知) 할 수 없다(不可).

  • 民可使由之: 使(사) 다음에 목적어로서 民(민)을 가리키는 인칭대사가 생략되어 있다. 之(지) 일반적인 사실·사물·사람을 가리키는 인칭대사로, 앞의 之는 <도리, 천도>를 가리키고 뒤의 之는 <원리>를 가리킨다.
  • 논어에서 논란이 많은 장 중의 하나이고, 유가의 우민 정책의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대목이다. 정현은 이렇게 말한다. "백성은 원래 어두운 존재다. 정도로 교화하면 되고, 그 본말을 자세히 일러주면 난폭한 자들은 정부를 가볍게 여기고 따르지 않을 수 있다." 하안의 주석도 그 의미가 확실하지 않다. 신주는 이상과 현실의 거리를 말한다. 정부 시책을 백성들이 다 안다면 좋겠지만, 백성 모두를 찾아다니며 알려 줄 수도 없기 때문에 말미암게 할 뿐이다. 우민 의도는 없다는 것이다. 사람의 지혜는 사태에 정확히 도달하는 것도 있고, 도달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 성인이라도 '앎'을 강요할 수 없다. 백성이 바라는 것은 '잘사는 것'이지 '잘살고 못 사는 까닭을 아는 것'이 아닐 수 있다. 이 장을 도가적 자연주의라는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 이 장의 말이 대체로 증자학파에서 전승된 것이라고 보면, 인식 수준과 구도의 문제가 증자학파의 문제일 수 있다. <논어 한글역주, 김용옥>

 

民可使之由於是理之當然, 而不能使之知其所以然也.

백성은(民) 그들로(之) 하여금(使) 이(是) 이치의(理之) 당연함을(於當然) 따르게(由) 할 수 있고(可, 而) 그들로(之) 하여금(使) 그(其) 소이연(所以然)을 알게(知) 할 수 없다(不能也).

 

○ 程子曰: “聖人設敎, 非不欲人家喩而戶曉也, 然不能使之知, 但能使之由之爾. 

정자가 말하기를: 성인이(聖人) 가르침을(敎) 베풀(設) 때, 사람에게(人) 집집마다 깨우쳐 알려주려고(家喩而戶曉) 하지(欲) 않은(不) 것은 아니지만(非也), 그러나(然) 그들로(之) 하여금(使) 알도록(知) 하지 못함과(不能), 다만(但) 그들로(之) 하여금(使) 그것을(之) 따르게(由) 할 뿐이다(能爾). 

 

若曰聖人不使民知, 則是後世朝四暮三之術也, 豈聖人之心乎?”

만약(若) 성인이(聖人) 백성으로(民) 하여금(使) 알지 못하게(不知) 했다고 말한다면(曰, 則) 이것은(是) 후세의(後世) 조사모삼의(朝四暮三之) 속임수이니(術也), 어찌(豈) 성인의(聖人之) 마음이겠는가(心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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