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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논어집주(論語集註)

[논어집주 태백(泰伯) 8-8] 시에서 마음을 일으켜 악에서 이룬다 / 흥어시 입어례 성어악(興於詩, 立於禮, 成於樂.)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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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興於詩(흥어시),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시에서 <마음을> 일으켜 세우고,

  • 於(어): '~로써, ~에 근거하여' 뜻으로 以(이)와 마찬가지로 동작의 근거나 대상, 수단·방법 등을 표시하는 전치사로 쓰이기도 한다 [慈, 於戰則勝, 以守則固.(자애로움은 그것으로 전쟁을 하면 이기고 그것으로 수비를 하면 견고하다.) <한비자 해로>]


興, 起也. 詩本性情, 有邪有正, 其爲言旣易知, 而吟詠之間, 抑揚反覆, 其感人又易入.

흥(興)은, 일어남이다(起也). 시는(詩) 성정에(性情) 뿌리를 두고(本), 사악함이 있고(有邪) 바름이 있으므로(有正), 그(其) 말 됨이(爲言) 이미(旣) 알기(知) 쉽다(易), 그리고(而) 읊는(吟詠之) 사이에(間), 누르고 올림이(抑揚) 반복하고(反覆), 그(其) 사람을(人) 감동시킴이(感)또(又) 들어가기(入) 쉽다(易).


故學者之初, 所以興起其好善惡惡之心, 而不能自已者, 必於此而得之.

그러므로(故) 배우는 사람의(學者之) 초기에(初), 그(其) 선을 좋아하고(好善) 악을 미워하는(惡惡之) 마음(心)을 일으켜서(以興起), 그리고(而) 스스로(自) 그만둘(已) 수 없게 하는(不能) 것(所-者)이, 반드시(必) 여기에서(於此而) 그것을(之) 얻는다(得).


立於禮(입어례). 예에 서고,

禮以恭敬辭遜爲本, 而有節文度數之詳, 可以固人肌膚之會, 筋骸之束.

예(禮)는 공경과(恭敬) 사양(辭遜)으로(以) 근본을 삼고(爲本), 그리고(而) 절문과(節文) 도수의(度數之) 상세함이(詳) 있어서(有), 사람의(人) 기부(살과 피부)의(肌膚之) 모임과(會), 근해(뼈와 근육)의(筋骸之) 결속을(束) 견고하게(固) 할 수 있다(可以).


故學者之中, 所以能卓然自立, 而不爲事物之所搖奪者, 必於此而得之.

그러므로(故) 배우는 사람의(學者之) 중간에(中), 탁월하게(卓然) 스스로(自) 설(立) 수(能) 있음으로(以), 而) 사물의(事物之) 흔들림에(所搖) 빼앗김(奪) 당하지 않는(不爲) 것(所者)을, 반드시(必) 이에 대하여(於此而) 그것을(之) 얻는다(得).


成於樂(성어락).” 악에서(於樂) 이룬다(成).

樂有五聲十二律, 更唱迭和, 以爲歌舞ㆍ八音之節. 可以養人之性情, 而蕩滌其邪穢, 消融其査滓.

음악에는(樂) 오성과(五聲) 십이율(十二律)이 있고(有), 다시(更) 부르고(唱) 번갈아(迭) 화답하여(和), 가무(歌舞)와 팔음의(八音之) 절도로(節) 삼는다(以爲). 사람의(人之) 성정을(性情) 기를(養) 수 있고(可以, 而) 그(其) 사악함과(邪) 더러움을(穢) 씻어내고(蕩滌), 그(其) 찌꺼기를(査滓) 다 없앤다(消融).


故學者之終, 所以至於義精仁熟, 而自和順於道德者, 必於此而得之, 是學之成也.

그러므로(故) 배우는 사람의(學者之) 마지막은(終), 의리가(義) 정밀하고(精) 인이(仁) 완숙함(熟)에(於) 이르러(至以), (而) 스스로(自) 도덕에(於道德) 화순한(和順) 것이(所者), 반드시(必) 이것에서(於此而) 그것을(之) 얻고(得), 이것이(是) 배움의(學之) 완성이다(成也).


○ 按「內則」, 十年學幼儀, 十三學樂誦詩, 二十而後學禮. 則此三者, 非小學傳授之次, 乃大學終身所得之難易, 先後, 淺深也.

<예기> 내칙(內則)을 살펴보면(按), 10살에(十年) 아이의(幼) 거동(儀)을 배우고(學), 13살에(十三) 음악을 배우고(學樂) 시를 외며(誦詩), 20살(二十) 이후에(而後) 예를 배운다(學禮). 즉(則) 이(此) 세 가지가(三者), 소학(小學)에서 전수받는(傳授之) 차례가(次) 아니고(非), 바로(乃) 대학에서(大學) 종신토록(終身) 얻은 것의(所得之) 난역(難易)과 선후(先後), 심천이다(淺深也).


程子曰: “天下之英才不爲少矣, 特以道學不明, 故不得有所成就. 夫古人之詩, 如今之歌曲, 雖閭里童稚, 皆習聞之而知其說, 故能興起.

정자가 말하기를: 천하의(天下之) 영재가(英才) 작지(爲少) 않지만(不矣), 다만(特) 도학이(道學) 밝지 않기(不明) 때문에(以), 그러므로(故) 이루 얻음이(所成就) 있지(有) 않다(不得). 무릇(夫) 옛사람의(古人之) 시가(詩), 지금의(今之) 노래와(歌曲) 같고(如), 비록(雖) 마을의(閭里) 아이들도(童稚), 모두(皆) 그것을 듣고(聞之) 익혀서(習而) 그(其) 내용을(說) 알며(知), 그러므로(故) 흥기 할(興起) 수 있다(能).


今雖老師ㆍ宿儒, 尙不能曉其義, 況學者乎? 是不得興於詩也. 古人自洒埽應對, 以至冠ㆍ昏ㆍ喪ㆍ祭, 莫不有禮.

지금(今) 비록(雖) 노사(老師)와 숙유(宿儒)라도, 오히려(尙) 그 뜻을(其義) 깨닫지(曉) 못하니(不能), 하물며(況) 배우는 사람은(學者) 어떻겠는가(乎)? 이것이(是) 시에서(於詩) 흥기하지(興) 못함이다(不得也). 옛사람이(古人) 물 뿌리고(洒) 청소하고(埽) 응대하는(應對) 것부터(自), 그것으로(以) 관혼상제(冠昏喪祭)에 이르기까지(至), 예가(禮) 있지 않은(不有) 것이 하나도 없다(莫).


今皆廢壞, 是以人倫不明, 治家無法, 是不得立於禮也. 古人之樂: 聲音所以養其耳, 采色所以養其目, 歌詠所以養其性情, 舞蹈所以養其血脈.

지금(今) 모두(皆) 폐하고(廢) 무너져서(壞), 이 때문에(是以) 인륜이(人倫) 밝지 않고(不明), 집안을 다스림에(治家) 법도가 없고(無法), 이것이(是) 예에(於禮) 서지(立) 못함이다(不得也). 옛사람의(古人之) 음악이(樂): 소리로(聲音所以) 그 귀를(其耳) 기르고(養), 채색으로(采色所以) 그 눈을(其目) 기르고(養), 노래 불러서(歌詠所以) 그(其) 성정을(性情) 기르고(養), 무도로(舞蹈所以) 그(其) 혈맥을(血脈) 길렀다(養).


今皆無之, 是不得成於樂也. 是以古之成材也易, 今之成材也難.”

지금(今) 모두(皆) 그것이 없고(無之), 이것이(是) 악에서(於樂) 이루어지지(成) 않음이다(不得也). 이 때문에(是以) 옛날의(古之) 인재 이루기는(成材也) 쉬웠고(易), 지금의(今之) 인재 이루기는(成材也) 어렵다(難).


인생은 시에서 흥한다. 여기서 흥은 단순히 감정이 일어나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자연인에서 문화인으로 바뀌는 본질적인 배움의 계기를 말한다.

예에서 선다. 사회 관계에서 필요한 질서감각이 정립되는 것이다. 공자시대는 제식의 문제가 삶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예를 배운 사람은 사회에서 혼자 설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악에서 이룬다. 여기서 말하는 악은 단순한 노래의 암송이 아니다. 기존 노래를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노래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다. 술이 아닌 작의 단계다.

 

시에서 흥하고, 예에서 서고, 악에서 이룬 것은 공자가 살아온 삶이며, 공자가 실천한 호학의 과정이다. <논어 한글역주, 김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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