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장차 공자를 목탁으로 삼을 것이다
儀封人請見. 曰: “君子之至於斯也, 吾未嘗不得見也.” (의봉인청견왈 군지지지어사야 오미상부득견야)
의(儀) 봉인(封人)이 뵙기를 청했다(請見). 말하기를: 군자가(君子之) 여기에(於斯) 이르러서는(至-也), 내가(吾) 일찍이(嘗) 뵙지 못한(不得見) 적이 없다(未-也).
* 君子之至於斯也 : 여기에서의 之는 주어와 술어 사이에 쓰여 주술구조가 독립성을 잃고 명사구 또는 절을 만드는 구조조사다. [夫君子之居喪, 食旨不甘, 聞樂不樂, 居處不安. (대체로 군자는 상중에 있으면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감미롭지 않고 음악을 들어도 즐겁지 않으며 집 안에 가만히 있어도 편안하지 않다. <論語 陽貨 21> , 논어의 문법적 이해, 류종목)]
儀, 衛邑. 封人, 掌封疆之官, 蓋賢而隱於下位者也. 君子, 謂當時賢者.
의(儀)는, 위나라 읍이다(衛邑). 봉인(封人)은, 봉토의(封疆) <경계를> 관장하는(掌之) 관리로(官), 대개(蓋) 현인이면서(賢而) 낮은 지위(於下位)에 숨은(隱) 사람이다(者也). 군자(君子)는, 당시의(當時) 현명한 사람(賢者)을 말한다(謂).
至此皆得見之, 自言其平日不見絶於賢者, 而求以自通也.
여기에 이르러(至此) 모두(皆) 그를 보았다는(得見之) 것은, 그가(其) 평소에(平日) 현자에게(於賢者) 거절(絶) 당하지 않았으므로(不見) 스스로(自) 말해서(言, 而) 그것으로(以) 자기가 통하기를(自通) 구한 것이다(求-也).
從者見之(종자현지). 出曰: “二三子(이삼자), 何患於喪乎(하환어상호)? 天下之無道也久矣(천하지무도야구의), 天將以夫子爲木鐸(천장이부자위목탁).”
종자가(從者) 그를(之) 뵙게 했다(見). 나와서 말하기를: 제자들은(二三子), 어찌하여(何) 자리 잃은 것을(於喪) 걱정하는가(患乎)? 천하가 도를 갖지 못함이(天下之無道也) 오래되었기에(久矣), 하늘이(天) 장차(將) 부자를(以夫子) 목탁으로(木鐸) 삼으려 한다(爲).
* 天下之無道也久矣 : 之(지)는 주어와 술어 사이에 쓰여 주술구조가 독립성을 잃고 명사구 또는 절이 되게 하는 구조조사다. 여기서는 天下(천하)와 無道(무도)의 사이에 놓여 그것을 주어로 만들었다.
* 天將以夫子爲木鐸 : 以(이)~爲(위)~: '~을 ~으로 삼다, ~을 ~으로 여기다'라는 뜻의 관용어다. [吾以天地爲棺槨, 以日月爲連璧. (나는 천지를 관으로 삼고, 일월을 쌍옥으로 삼는다.) <莊子 列御寇>]
請見, 見之之見, 賢遍反. 從, 喪, 皆去聲.
○ 見之, 謂通使得見. 喪, 謂失位去國, 『禮』曰“喪欲速貧”是也. 木鐸, 金口木舌, 施政敎時所振, 以警衆者也.
견지(見之)는, 수행원을 통해서(通使) 볼 수 있었다는(得見) 말이다(謂). 상(喪)은, 지위를 잃고(失位) 나라를 떠난 것을(去國) 말하고(謂), 예기(禮)에 이르기를 “<벼슬을> 잃으면(喪) 빨리(速) 가난해지기를(貧) 바라야 한다(欲)”가 이것이다(是也). 목탁(木鐸)은, 쇠 입(金口)에 나무 혀(木舌)가 있으니, 정교를(政敎) 베풀(施) 때(時) 흔드는 것(所振)으로, 그것으로(以) 대중(衆)을 경계시키는(警) 것이다(者也).
言亂極當治, 天必將使夫子得位設敎, 不久失位也. 封人一見夫子而遽以是稱之, 其所得於觀感之間者深矣.
혼란이 극에 달하면(亂極) 당연히 다스려지니(當治), 하늘이(天) 반드시(必) 장차(將) 선생님으로 하여금(使夫子) 자리를 얻어(得位) 가르침을 펴게(設敎) 하려 함이요(使), 자리를 읾음이(失位)이 오래가지 않을(不久) 것이(也)라는 말이다(言). 봉인(封人)이 선생님을(夫子) 한 번 보고(一見而) 갑자기(遽) 이것으로(以是) 그를 칭찬하였으니(稱之), 그(其) 보고 느끼는 사이에(於觀感之間) 얻은 것이(所得-者) 깊다(深矣).
或曰: “木鐸所以徇于道路, 言天使夫子失位, 周流四方以行其敎, 如木鐸之徇于道路也.”
누군가 말하기를: 목탁은(木鐸) 도로에서(于道路) 순행하는(徇) 도구이니(所以), 言하늘이(天) 선생님으로 하여금(使夫子) 지위를 잃고(失位), 사방으로 떠돌며(周流四方以) 그 가르침을(其敎) 행하게 하려는(行) 것이, 목탁이(木鐸之) 도로에서(于道路) 순행하는 것과(徇) 같다(如-也)고 했다.
정현은 의儀를 위읍이라고 주를 달았는데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는 없다. 봉인封人은 관문을 지키는 사람이다. 공자가 14년의 유랑 기간에 위나라를 드나든 것이 5번이니, 그중 언젠가 만났을 것이다. 목탁은 현재 불교에서 사용하는 목탁이 아니다. 보통 동탁이라고 부르는데 제사장이 들던 지팡이 끝에 씌우는 동제나 철제의 장식으로 안에 방울이 들었다. 쇠방울을 넣으면 금탁, 나무 방울을 넣으면 목탁이라고 한다. <김용옥, 논어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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