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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문법/한문 문법 기본 상식 64

[한문문법 기본상식 05] 사동과 의동을 가능하게 하는 실사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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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동이라는 것은 동사로 사용되는 그 낱말(그 자체가 반드시 동사인 것은 아님)이 목적어로 하여금 '어떻게 되도록 하다'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한문에서 사동의미를 표시하던 고유한 사역 동사로 "使", "命", "令", "召", "遣", "拜" 등이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 使動詞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낱말로 대체한다. 

 

意動용법이라는 것은 동사를 맡은 그 낱말(그 자체가 대다수는 동사가 아님)이 목적어가 어떠하다고 '여긴다'라고 해석되는 경우를 말한다. 한문에서 고유한 의동동사로 "以~爲", "以爲", "以" 등이 있지만 많은 경우, 意動詞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낱말로 대체한다.

 

사동용법과 의동용법의 술목관계에는 다음과 같은 특수성이 있다. 첫째, 이런 낱말은 그 자체가 동사냐, 아니냐에 관계없이 모두 본래 가져서는 안 되는 목적어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孟子 公孫丑》의 "武丁朝諸侯, 有天下"에서 "武丁"은 商나라의 天子이니, 어떻게 제후를 "알현할[朝]" 수 있겠는가?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다. 따라서 반드시 "武丁이 제후로 하여금 그를 알현케 했다"로 새겨야 한다. 

 

둘째, 일반적인 술목관계는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로 이루어지지만, 사동의 술목관계는 이와 다르다. 많은 경우, 동사를 맡은 낱말이 표시하는 바는 주어가 나오도록 한 것이 아니라 주어가 목적어로 하여금 나오도록 한 "동작"이다. 예를 들면, 《史記廉颇藺相如列傳》에서 '秦이 여러 차례 藺相如가 趙나라로 돌아가게 놓아주다(使之歸趙).'라고 했는데, "使"의 동작은 목적어 "之"(즉 藺相如)가 나오도록 한 것이지 秦이 나오도록 한 것은 아니다. "朝"의 동작 또한 목적어 "諸侯"가 나오도록 한 것이지 주어 "武丁"이 한 것이 아니다. 

 

가. 동사

▷ 廣故數言欲亡, 忿恚尉.

☞ 오광이 일부러 자주 도망하고 싶다고 말하여 위를 분노하게 하였다.

☞ 忿: 자동사가 목적어를 가져서 사동이 되어 “尉로 하여금 분노하게 하다'로 새긴다.

▷ (單于)欲因此時降武.

☞ (선우가) 이때를 틈타 소무를 항복하게 만들고자 하였다.
☞ 降: 타동사가 사실에 맞지 않는 목적어를 가져서 사동이 되고 “武로 하여금 투항하게 하다"로 새긴다.

 

나. 명사

▷ 先破秦入咸陽者王

☞ 먼저 진을 치고 함양에 들어가는 자를 왕이 되게 하겠다.

☞ 王: 인물은 동사로 활용되어 사동이 되는데 “그로 하여금 왕이 되게 하다'로 새긴다.

▷ 友風而子雨

☞ 바람을 친구로 여기고 비를 자식으로 여긴다.

 

다. 형용사

▷ 君子正其冠.

☞ 군자는 의관을 단정히 한다.

▷ 成以其小, 劣之

☞ 그 작은 것으로써 이루었는데, 그것을 열등품이라 여긴다.

 

라. 수사

▷ 夫金鼓旌旗者, 所以一人之耳目也.

☞ 무릇 (군대에서 쓰는) 징 북과 깃발은 군사들의 귀와 눈을 통일시키는 도구이다.

☞ 一: 수사가 동사로 쓰여 사동이 되는데, "(사람들의 귀와 눈을) 통일시키다'로 새긴다.

 

<출처: 한문 문법 기본 상식 64 / 이종호 역 / 지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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