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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배우기/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우리말/우리글;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드는 표현 (3)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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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중 한 사람, ~들 중(가운데) 하나, ~들 중 어떤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쓰는 대표적인 표현이 '~들 중 한 사람' 혹은 '~들 중 하나', '~들 가운데 하나'이다. 


그녀는 전형적인 독일 여자들 중 한 사람이었다.

 

산속에 굴을 파고 혼자 숨어 지내는 도인이 아니라면 누구나 무리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 당연한 사실을 굳이 문장 안에 길게 늘어놓을 필요가 있을까.

 

그녀는 전형적인 독일 여자였다.

 

이렇게 쓴다고 해서 '그녀'가 '두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독일 여자로서의 전형성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잖은가. 훨씬 짤고 깔끔한 문장으로 뜻을 충분히 전달했으니 외려 더 나아졌다.

 

1. 화가는 자신의 작품들 중 하나에서 누군가 덧칠한 흔적을 발견하고 경악했다. ☞ 그림 한 점에

2. 그에게 혐의를 지우는 자료들 중 대부분을 경찰에 넘긴 사람이 바로 그의 동생이었다. 대부분의 자료를
3. 사장은 그날 아침 생산량이 많은 공장들 중 몇 곳을 둘러보았다. 공장 몇 곳을
4. 우리가 상부에 제안한 것들 가운데 많은 것들이 회의 안건으로 채택되었다. 제안한 많은 것들이

 

둘째 문장은 '자료들 중 대부분을'을 '대부분의 자료를’로 바꾸어야 한다. 왜냐하면 누군가에게 전달할 수 있는 건 '자료'이지 '대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출처: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 김정선 / 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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