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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고본대학(古本大學) 한문 문법(文法) 분석

[고본대학(古本大學) 제 9장] 수신은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에 달렸다 / 수신재정기심(修身在正其心) / 시이불견 청문불문 식이부지기미(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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所謂修身在正其心者(소위수신재정기심자), 身有所忿懥(신유소분치), 則不得其正(즉부득기정);

이른바(所謂) 몸을 닦는 것이(修身) 그 마음을(其心) 바르게 하는데(正) 달렸다는(在) 것은(者), 몸에(身) 성내는(忿懥) 것이(所) 있으면(, 則) 그 바름을(其正) 얻을 수 없고(不得);

 

* 懥: '성내다', '노여워하다'는 뜻. 음은 '치'

 

有所恐懼(유소공구), 則不得其正(즉부득기정);

두려워하는 것이(所恐懼) 있으면(, 則) 그 바름을(其正) 얻을 수 없고(不得);

 

有所好樂(유소호요), 則不得其正(즉부득기정);

좋아하고 즐기는 것이(所好樂) 있으면(, 則) 그 바름을(其正) 얻을 수 없고(不得);

 

* 樂: 이 글자는 음이 셋이 있으니 '락', '악', '요'가 그것이다. '락'으로 읽힐 때 는 '즐겁다'는 뜻이고, '악'으로 읽힐 때는 '음악'이라는 뜻이며, '요'로 읽힐 때 는 '좋아하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요'로 읽어야 한다.

 

有所憂患(유소우환), 則不得其正(즉부득기정).

근심하고 걱정하는 것이(所憂患) 있으면(, 則) 그 바름을(其正) 얻을 수 없다(不得).

 

"사람이 기뻐하거나 노여워하는 등의 감정을 갖지 않을 수 있는가?" 물론 사람에게 감정이 없을 수 없다. 그러나 감정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기뻐하는 감정을 예로 들어보자. 기쁜 감정에는 시들어가던 나무가 비를 맞고 싱싱하게 되살아나는 것을 보고 기뻐하는 것과 다른 사람은 상을 받지 못하는데 나 혼자만 상을 받고 내가 남을 앞서는 것에 대해 기뻐하는 것이 있다. 전자는 덕에 의하여 성性이 그대로 발휘된 것이지만 후자는 성이 왜곡되어 발휘된 것이다. 몸을 상하게 하는 감정이란 후자의 감정을 말한다.  <대학중용강설, 이기동>

 

心不在焉(심부재언): 視而不見(시이불견), 聽而不聞(청이불문), 食而不知其味(식이부지기미).

마음이(心) 거기(몸)에(焉) 있지 않으면(不在): 보아도(視而) 보이지 않고(不見), 들어도(聽而) 들리지 않고(不聞), 먹어도(食而) 그 맛을(其味) 알지 못한다(不知).

 

* 焉: 어조사로서 음은 '언'. 그런데 이 언焉은 대체로 장소를 나타내는 술어의 뒤에 오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거기'라고 하는 장소의 의미를 약간 내포하고 있다.

 

육체적인 감각기관은 마음의 작용이 있어야만 작용할 수 있다. 이것이 몸을 닦는 것은 그 마음을 바로잡는 데 있다고 하는 까닭이다. 이장은 팔조목 가운데 수신과 정심의 관계를 설명한 전이다. <대학중용강설, 이기동>

 

此謂修身在正其心(차위수신재정기심).

이것이(此) 몸을 닦는 것은(修身) 그 마음을(其心) 바르게 하는 것에(正) 달렸다고(在) 말한다(謂).

 

1장부터 8장까지는 '지본知本'의 총론에 해당하는 것이고, 9장부터 비로소 앞 문장의 조목을 해설하고 있다. '수신재정기심修身在正其心'은 '수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심'을 말하려는 것이다. 

 

'정심'이라는 주제를 망각하고, 정이천은 '신소유분치身有所忿懥'의 '신身'을 '심心'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고, 주희가 여기에 동조했다. 고정된 언어나 개념을 시대적 제약을 받는 자신의 논리에 따라 바꾸려는 시도에 불과할 뿐이다. 중국 고대 언어습관에서 심과 신을 분리한 이원론이 없다는 것을 무시한 것이다. 

 

이 장에서는 '분치, 공구, 호요, 우환'의 감정에 치우쳐서 내 몸이 지배를 받으면 내 마음이 바르게 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심과 신의 이원론적 메시지가 아니라 심신일원론의 소통을 말한 것이다. 이런 논리는 이미 '순자, 장자, 노자, 관자' 등의 선진 고경에서 무수히 발견된다. 어디까지나 이것을 유가적 입장에서 정리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대학학기 한글역주, 김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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